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eBook] 백관의 왕이 이르니 - 위래 소설집
위래 지음 / 아작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법칙으로 지은 미궁에서. 한 차원 위의 출구로 도약하는. 함께라면. 함께여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도 100퍼센트의 휴식
박상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순도 100% 휴식. 따위는. 체험기 같은 소설 쓰기 장인의. 소설 같은 여행기들. 시종 유쾌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쇼트-쇼트. 라는 형식을. 처음 개발했다는. 호시 신이치의 단편집이 다시 출간된. 이번에는 하빌리스라는 출판사에서. 길이만 보면 엽편이라고 해도. 한데 굳이 쇼트쇼트 혹은 초단편이라는 말을 쓰고 싶어지는. 작가 본인이 원한다면야. 이번 시리즈 명도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1997년 작고했는 데, 1000편 이상 쓰셨다고.
















처음 접했던 게. _그 아이의 상자_였던가. 그래도 본격적으로(?) 읽었던 건. 서울도서관에 우연히 발견한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지식여행 출판사에서 2007~2008년에 33권까지 나왔었다는 데. 서울도서관에 20권 가량 들어와 있었던. 10권인가 15권인가 읽고.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이 헷갈리는 지경이 되면서. 손을 놨었던.















그리고. 김동식 작가의 작품을 봤던게. 대략 10년 후 2017~18년이었던. 굳이 부연하자면 호시 신이치 사후 20년 후. 이 양반은 원래 공포 게시판에 글을 올리던 양반이라. 짧게 쓰던 게 특징으로 굳어진 케이스라고. 한데 처음 읽으면서부터 호시 신이치와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던. 초단편. 의 형식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비슷해져야만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작인 것도 비슷한. 2017년 출판사 요다에서 _회색인간_, _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_, _13일의 김남우_를 동시에 출간하며 주목을 끌었고. 2021년에는 _김동식 소설집 1~10 박스 세트_를 낼 정도였으니. 5년만에 10권을. 매년 2권꼴로.


거기에 2018년에는 독서토론지도서(?)인 _김동식 소설집으로 토론하기_를 내기도 했고. 2021년 박스세트를 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창작지침서 _초단편 소설 쓰기_를 내기도 했던. 여기서 '초단편'이라는 용어를 굳이 쓰는 유래도 여기서. 대단한 생산성이 아닐 수 없는.





























2022년에도 요다에서 계속 _궤변 말하기 대회_, _청부살인 협동조합_, 2023년에는 _인생박물관_을. 그리고 위즈덤하우스에서 _백 명 버튼_을. 출판했으니. 여전히 빠른. 현재진행형의 작가. 2021~2022년 작품들을 몇 개 놓쳤었는 데. 2023년 작품들을 먼저 읽을 기회들이. 































호시 신이치 새 단편선 출간과 겹쳐서. 호시 신이치와 김동식을 다시. 읽다보니. 다시. 참 닮았다는 생각을. 최근의 _백 명 버튼_은 호시 신이치의 _완벽한 미인_에 실린. "이봐, 나와!"와 같이. 짧은 데도. 경지에 다다랐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드디어. 라는 짜릿한 느낌이.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가 계속 발매될 예정이라는 데, '김동식 초단편 시리즈'도 그에 못지 않게 죽 이어지리라는. 예감을 하게 만들어 준. 


일단은 빈 칸부터. 다음으로 _사색 판매원_과 _궤변 말하기 대회_를. 챙겨보며.


p.s. _궤변 말하기 대회_는 이북이 아직 없던. _청부살인 협동조합_ 먼저. 그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 _애프터 양_의 원작은 Alexander Weinstein의 2016년 단편집 _Children of the New World: Stories_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 _After Yang_이다. 영화 _애프터 양_ 이후. 같은 단편집이 _After Yang: Stories_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 되리라는 소식도.  




한데 영화와 원작은. 꽤나 다르다. 기본적인 이야기와 설정은 원작을 따르지만. 영화는 그 위에 온전히 다른 층위의 이야기를 쌓아올린다. 원작에는 양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원작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사람을 꼭 닮은 가전제품이 고장나고 폐기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사용자의 정서적 반응을 담담하게 묘사한다. 대놓고 애플의 공식-비공식 보증 수리 시스템을 차용해 하며.


오히려 원작은 로봇과 AI에 대한 사용자의 정서적 유대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테드 창의 _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_와 비슷한 느낌이다. 2013년 책은 절판되었지만, 이 중편은 다행히 테드 창의 중단편집 _숨_에 다시 수록되어 읽어볼 수 있다.
















그러니까 양의 기억. 반짝이는 하루 3초의 영상이 쌓여 만들어낸 일상의 메모리. 는 온전히 감독의 창작이다. 문자나 코드가 아닌 영상의 기록 덕분에. 연구자는 인간은 로봇과 AI의 작동원리를 밝히는 대신 추론해야 한다. 그리고 사용자는 양의 기억을 공개하는 대신 양과의 기억으로 양을 추모하고자 한다. 추론하는 대신.


원래 추모란 개인적인 경험이다. 그것이 사람에 대한 것이든 아니든. 산 것이든 아니든. 현실이든 가상이든. 정이 깃든 것에 대한. 새삼. 되새기며. 그럴꺼야. 공감했던.


최근 로봇과 AI에 대한 책을 접할 일들이 종종 있었는 데. 늘 좀 아쉬운 부분이. 뭘까 되새기곤 했었는 데. _애프터 양_을 보고나서 조금 깨달은 바가. 인간의 시점과 로봇의 시점이 교차하는 지점에서의 구성이. 그리고 독자는 결국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점이.
















가즈오 이시구로의 _클라라와 태양_은 인간이 이해할 수는 있으나 인간과는 다른. 변하지 않는 로봇의 시점을 설득력있게 묘사했던 게. 구병모의 _한 스푼의 시간_은. 인간을 배워가는 로봇의 시점을. 그리고 최근 김영하의 _작별인사_는 로봇인지 모르는. 인간의 시점을 내장한 로봇의 시점이라는 트릭으로. 시점들을 엮어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_클라라와 태양_이 가장 흥미로웠던. 다른 두 작품의 기본 아이디어는. 정석에 가까운 접근이었기에.


_애프터 양_은 영리하게 관객이 동일시할 수 있는 인간. 사용자의 입장에서. 스스로의 정서를. 그 위에서 로봇의 기억을. 관찰하고. 짐작할 수 있게하는 판을 짠다. 영상은 문자보다 말보다 명확하지 않으나. 총체적이다. 양의 기억과 양과의 기억이 만들어 내는 연쇄는. 객관적이지 않은. 지극히 주관적인 정서를 전한다. 영상을 다루는 감독이. 원작을 확장한 속내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한 잔의 차. 와 같은 장면의. 영화의 총체성을 믿은. 하고 싶은 이야기 못지않게 보여주고 싶은 씬이. 있었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교롭게도. 구상한지는 오래되었다고 들었으나 결과물이 나오는 때가 겹쳐진. 커뮤니티 매핑. 혹은 동네지도만들기. 의 지금까지의 이야기들. 커뮤니티 매핑은 어떤 주제에 공동의 가치를 가진 이들이 현장에서 모은 데이터로 직접 업데이트하는 지도만들기. 언뜻 듣기에는 꽤나 직관적이지만. 실제로 준비하려면 단단한 노하우와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 그런 면에서 반가운 책들.


책들도 커뮤니티 매핑을 닮은. 완벽하기 보다는 쓸만하고. 이론적이라기 보다는 실용적이며. 체계적이라기 보다는 사례중심적인. 인터뷰로 커뮤니티 매핑을 설명해 커뮤니티 매핑으로 초대하는 책이 _어웨이크닝_이라면. 커뮤니티 매핑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는 이들에게 그동안 현장에서 알음알음 공유되던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이 _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 매핑_.


어디까지나. 중간 정리본. 그동안의 일들을 책으로 엮은. 흥미로운 사례들과. 커뮤니티 매핑에 얽힌 일화들이. 가장 눈에 띄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사실 독서보다 행동을 위한 책들. 둘러보다보면 가슴이든. 손끝이든. 발바닥이든. 근질거리는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에서 지난 커뮤니티 매핑 프로젝트들로 갈 수 있는 QR코드를 보여줬으면 했던. 읽다보면 커뮤니티 매핑이 뭔지. 커뮤니티 매핑 프로젝트가 어떻게 구현되는지. 궁금한데 찾아가보기가 어려운. 초대는 했는 데 주소를 숨겨둔 상황이라. 업데이트 때라도. 끝이 아니라 시작이나 적어도 중간점인 책이어야 할테니. 책의 다음을. 찾아갈 수 있도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