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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 3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 현암사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스티븐 제이 굴드의 신작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에서 중요하게 제시하는 개념은 기존 과학자들이 지니고 있던 진화론적 관점이 아닌 '생명'의 관점에서 출발한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자연학자로서 종 ()의 진화가 오랜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난다는 기존의 계통점진설(系統漸進說 phyletic gradualism 또는 다윈의 진화론)과는 다르게 오랜 기간 안정적인 평형 상태를 유지하다가 종() 분화가 나타나는 짧은 시기에 급격하게 진화적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단속평형설을 주장한다.(책의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 지식사전을 찾아보았다.)

  

 

과학을 이해하려는 글쓰기를 저자는 두 가지 계보의 흐름으로 나누었는데 프란체스코 계보와 갈릴레이계보라고 한다. 프체스코적인 글쓰기는 신중한 단어의 선택해서 생물의 아름다움을 찬양하지만, 갈릴레이적 글쓰기는 자연의 지적 수수께끼를 이해하며 설명하기 위한 탐색을 하는 글쓰기라고 한다. 여기에 프란체스코주의자들은 자연과의 시적합일점을 추구하지만, 갈릴레이 합리주의자들은 자연이 준 세계를 이해하고 근원을 끊임없이 탐색하는 생명관을 바탕으로 한다고 한다. 저자는 세계를 이해하고 근원을 탐색하는 생명관을 연재한 에세이를 책으로 발표하였고 이 책은 다섯 권의 에세이 가운데 자화자찬할 정도로 가장 탁월한 책이다.

첫번째 장 <조지 캐닝의 왼쪽 궁둥이와 종의 기원>을 필두로 스티븐 제이 굴드의 자연학 계보가 시작된다. 저자는 다윈이 주는 문화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다윈이 진화론을 발견할 수 밖에 없었던 아주 작은 부분에서 시작되었음을 주목한다

'좋든 나쁘든 간에 세부 사항은 우리가 우연이라 말 할 수 있는 것의 작동에 맡겨두었다'

 

'우리가 역사의 시시콜콜한 사소함에 빠져드는 까닭은 그 작은 것들이 우리 존재의 원천이기 때문이다.'-P12

 

현대과학의 모태였던 다윈의 진화론에 반기를 들면서 스티븐 제이 굴드가 주목하는 것은 모든 생명의 기원은 개별적으로 창조되었다고 생각하는 창조론이다. 현대 우리 과학은 변이와 농담, 연속성의 다원주의적 세계에 살고 있지만 우리에게 나타나고 있는 변이는 타고난 천성일 뿐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변화의 잠재적 토대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런 자연의 근본적인 것들을 이야기할 때 모두 진화적 변화와 역사의 본성이 갖고 있는 공통 주제를 예증하기 위해 선택한 것들이다.

  

생명이 작은 농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진보와 진화를 거듭하면서 인류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생명은 원래의 그 자체로 존재해왔던 것으로서의 진화론적 사고관은 인류의 기원이 시작된 다윈의 진화론을 전복하는 사고관이다. 저자는 다윈의 진화론이 우연의 연속성에 의해 탄생된 것과 같이 진화론에 길들여져있는 과학적 사고를 전복하는데에 의의를 지닌다. 자연학자로서 '과학'이 지닌 생명의 근원을 이해하려는 글쓰기라는 점에서 전방위적인 과학을 보여주는 시도를 하고 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 역시 '영광스러운 지적 전통인 알기 쉬운 과학을 되살리는 작업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간단한 규칙과 자연의 개념적 풍부함을 손상시키지 않는, 모호하거나 모르는 부분을 건너뛰지 않으면서도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언어를 구사하면서 다윈의 진화론의 사상을 전복하는 동시에 종의 분화가 급격하게 변화를 가져오는 순간들을 포착하며 생명과학의 새지평을 열어주는 책이다

 

 

 * 이 책은 신간평가단의 선정도서이지만 선정되기 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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