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 상식 - 국회 기자들이 들려주는 대한민국 국회 정치의 모든 것
양윤선.이소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방 선거 백일을 앞두고 후보들의 출판 기념회가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출판기념회에 가려고 달력에 표시를 하면서 아주 단순하게 ‘요즘 의원들은 책 한 권은 기본인가 봐,’ 하며 흘려 넘겼는데 그게 선거 지역구 관리라는 특정 목적이 있음을 ,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일을 목적과 결과물로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세상은 목적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과도 같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신의 발자취를 기록한다는 의미의 회고록은 개인에게나 사회에나 무척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선거용이라는 목적이 주어졌을 때는 이미 책이 가진 진정성은 반감된다. 지역사회 특성상 당내 공천은 당선은 따논당상이기에 당내 인지도와 경쟁력을 쌓기 위해서 너나할 것 없이 열고 있는 출판 기념회는 공천을 앞두고 더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렇게 정치와 관련 된 모든 이야기들이 《나를 위한 최소한의 정치상식》에 담겨져 있다. 책의 공저자들은  무려 15년 동안이나 정치부 기자로 근무하였고 국회 출입기자로서 일반인들이 잘 모르고 있는 정치의 면면들을 쉽고 재미있고 간략하게 들려주고 있다. 

 

정치의 목적은 행복한 삶을 실현하는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

 

1부 국회, 대한민국 정치의 시작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가 국회의원의 첫 선서이다. 1부에서는 국회가 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국회의 기네스북, 국회와 정부 기업을 둘러 싼 관계에 대하여, 투표 기준과 인사청문회를 통한 국회의 안을 들여다보며 국정 감사와 장외투쟁과 비대위, 여론조사, 정치펀드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선거를 둘러싼 속설들을 실어놓았다.

 

2부 국회 들여다보기에서는 국회의원들의 생활에 관한 이야기들에서 보다 상세히 정치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국회의원 특권을 둘러싼 진실과 거짓을 시작으로 하여 국회의원들의 SNS와 패션감각, 국회의원을 보좌하는 보좌진들의 구성, 없는 것이 없는 국회의 진풍경과 스타 정치인 폴리테이너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강용석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 대해서도 기자 특유의 냉철하고 객관적인 평으로 들을 수 있다.

 

갑오년 첫 새해부터 국회를 개회해 놓고도 여야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현재의 국회는 어제 오늘 일의 모습이 아니다. 설날 가족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도 정치 이야기만 하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갑자기 싸하게 얼어붙곤 한다. 이때부터 서로 침튀기며 갑론을박이 시작되고  정치의 정자도 머리 아프다고 고개를 젖는 사람도 있고  정치와는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좋다는 사람까지 각양각색의 반응들을 보면서 결국 정치의 가장 큰 맹점은 '무관심'이라는 말에 무척 공감하곤 한다. 정치인들에 대한 부정적 프레임을 만들어 놓고는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나를 대신하여 싸우는 용병'으로 국회의원을 뽑아놓고는 싸워야 할 때조차 싸우지도 못하게 우리에 가두어 놓는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지방 선거를 치르기 전에 여야간의 입법 합의점을 찾아야 함에도 당내의 이익만을 따지고 있는 의원들을 보더라도 국민의 관심과 정치의 관여가 가장 필요한 때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야말로 좋은 정치의 첫 걸음이며 행복한 삶을 만드는 기본 상식이다. 기존 정치에 관해서 편견이라는 높은 벽을 세우고 있었다면,  재미있는 정치, 즐거운 정치로서의 참여를 이끌어줄 수 있는 시금석으로서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02-25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25 1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4-02-25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정치 이야기, 또 '처녀 총각'한테 시집 장가 가라는 이야기,
또 회사 취직과 얽힌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명절날 모이는 자리에서 나누면
참 분위기가 싸하지요. 그런데 어른들은 자꾸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요.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였어도
'오랜만에 모인 탓'에
수수하고 조그마한 이야기는
즐겁게 나눌 줄 모르거나 잊지 않나 싶기도 해요.

자주 만나는 사이라면
참말 수수하고 조그마한 이야기로
사랑꽃을 피울는지 모르겠어요.

드림모노로그 2014-02-26 13:35   좋아요 0 | URL
정치이야기를 재미있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이 그만큼 살기 좋아졌다는 뜻이겠죠 ^^ ㅎㅎ

봄비가 오는 가 했더니 날이 개였네요 ^^
함께 살기님도 상쾌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