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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무 사탕 ㅣ ZERI 제리 과학 동화 19
군터 파울리 글, 파멜라 살라자 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작은 아이는 책을 읽어주지 않으면 읽지 않는다. 큰 아이가 스스로 책을 잘 읽어서 아이들 동화책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작은 아이가 책을 워낙 읽지 않으니, 오히려 내가 읽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내년에는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큰 아이와 작은 아이의 성향이 정반대라 서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다 다르다. 작은 아이는 책은 싫어하지만 조립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반대로 큰 아이는 눈으로 읽고 외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제리과학 동화는 작은 아이의 성향에 매우 잘 맞는 책이었다. . 《달콤한 나무 사탕》은 제리과학동화시리즈의 19번째 책으로 제리과학동화는 UN대학에서 개발되어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들과 만나고 있는 새로운 과학 통합 학습 시리즈로서 아이들에게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과학의 재미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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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사탕수수의 만남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아이에게 나무와 사탕수수에서 추출하는 '당'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는 동시에 나무와 사탕수수의 쓰임새를 살펴보고 , 사람들이 사탕수수의 단맛 만을 뽑고 나머지는 불에 태우지만 사실 사탕수수에 가장 많은 것은 일반나무의 세배인 '섬유질'이라는 사실과 나무에게서도 당을 추출할 수 있다는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이야기를 풀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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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군터 파울리는 저술가와 기업가로서 세계 최대의 환경기업 에코버(Ecover)의 설립자이며, 로마클럽의 회원이자 제리(ZERI-Zero Emissions Research Institut) 재단의 설립자이다. 그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연구와 민간교육, 비전을 제시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파울리는 세계의 무수한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건강한 환경과, 영양 증진, 건강 증진, 고용 창출을 위해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교육하는데 자신을 바치고 있다.
종이 1톤을 만드는데 4만 리터의 물이 필요하고, 종이를 재활용하면 17년 된 나무를 15그루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나무의 30퍼센트로 설탕을 만들 수 있고 나무에서 추출한 설탕은 이를 썩게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무의 단맛을 모른 채 종이로 만들고 나서는 모두 태워버리고 있으며, 사탕수수의 섬유질은 일반 나무보다 몇 배가 많음에도 사탕수수의 섬유질 또한 활용하지 않은 채 태워버리고 있는 현실을 말하며 나무의 입장과 사탕수수의 입장을 대변한다. 사람들이 나무의 섬유질을 얻기 위해 나무의 유전자 조작을 하고 사탕수수의 단맛을 내기 위해 인공 감미료를 만드는 세상을 풍자하며 아이들은 그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다른 ' 차이'에 대한 존중감을 깨우쳐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책 한권안에 나무의 고부가가치와 환경 보호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과학동화라는 점과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책을 공급하기 위해 책을 하드커버로 만들지 않았다는 것 또한 제리 과학 동화의 저자 군터 파울리가 추구하는 환경사업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너무도 가벼웠던 제리과학동화의 첫 느낌과는 달리 얇디 얇은 동화책 한권에 담겨진 알찬 구성은 저절로 감탄하게 만든다. 학습으로써의 과학이 아닌 , 우리의 일상과 같이 친숙하고 활용가능한 과학이야기로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는 EQ와 다양한 감정들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각을 길러주는 동화책으로서 최고의 과학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