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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사람들 - 놀이하듯 공부하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
더글라스 토마스 & 존 실리 브라운 지음, 송형호 외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 앞으로의 세계는 지식이 모든 생산수단을 지배하게 되며, 이에 대비한 후세 교육 없이는 어느 나라든 생존하기 어렵다." 라고 말한 지 어언 십 년이 지나고 있다. 지식이 모든 생산수단이 되었다는 것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선 구글신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사회의 모든 구조가 변화되고 있는 현재, 디지털 시대의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후세에 대한 교육은 나라의 생존의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디지털이 사회의 모든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공교육의 침체와 부실 가운데 놓여진 학교 공부에 대해서도 자성의 목소리만 높지 실질적인 대안은 없는 가운데 부모로서 아이들의 교육은 또 하나의 근심거리이다. 《공부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공부’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어떤 변화를 겪어 왔는지의 흐름과 그렇게 변화된 새로운 공부변화에 대한 몽타주를 그려주는 책이다. 디지털의 발달은 인프라 구성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고정적인 인프라에서 유동적인 인프라로 세상이 바뀌게 되자, ‘공부’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것은 새로운 인류의 탄생 ‘호모 루벤스’ 의 탄생을 가져왔다.

새로운 공부 문화는 실제로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어떤 주제를 공부하든 거의 무한대에 가깝게 제공되는 정보 네트워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구조화된 경계 속에서 무한한 실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둘 중 하나만 가지고는 학습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이런 개념이 제대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 요소 간의 결합과 상호작용이 있음으로써 비로소 새로운공부 문화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큰 아이는 어렸을 때 병치레가 잦았다. 그 중 중이염이 가장 크게 앓았던 병명이었다. 중이염을 낫게 하기 위해 수많은 병원을 전전하였는데 병은 낫질 않고 아이의 병은 더 깊어가는 와중에 육아전문 사이트에 올려진 부모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치료하여 낫게 된 경험이 있다. 이후에도 병원이나 책보다도 육아 사이트에 올려진 경험에 따른 정보공유가 더 유익하였던 기억이 있다. 이런 육아정보의 공유는 아이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로 일종의 '학습공동체'라 할 수 있다. 저자들은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새로운 문화가 새로운 공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새로운 공부 문화는 일반적인 것을 개인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자유를 줌과 동시에 우리의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여 일반 지식에 더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공부 문화라는 개념은 정보와 개인적 동기가 더해졌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상상력을 키워서 공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창조하는 문화가 된다.
이러한 새로운 공부 문화는 세 가지 원리에 기초를 두고 있다.
첫째, 과거의 학습 방법은 급속하게 변하고 있는 세상을 뒤쫓아 갈 수 없다.
둘째, 새로운 미디어 형태로 동료 간 학습이 더 쉽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셋째, 동료 간 학습은 이러한 새로운 미디어에 참여하는 공동체적 속성의 틀을 만드는 기술의 출연으로 더욱 강화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새로운 공부 문화를 통해 지식이 무한대로 여과 없이, 즉각적으로 생산, 소비 및 분배될 수 있다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싸이월드, 블로그,페이스북 등 개인 커뮤니티가 놀이와 상상력을 구체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변형은 공동체 속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통해 지속적인 놀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상상하게 되는 ‘학습공동체’ 집단이 만들어졌다. 학습공동체는 이와 같은 대화의 네트워크로부터 자연스럽게 생겨난 부산물이다. 개인에게 생각의 틀을 만들어주고 영향을 주고받는 공동체와 상호작용하며 학습 공동체의 일부가 되는 새로운 공부 문화의 핵심은 바로 블로그, 페이스북,싸이월드와 같은 개인 커뮤니티가 도화선이다. 미래의 교육이나 공부는 이러한 개인 커뮤니티를 통해 놀이와 재미에 기인한 새로운 공부의 문화를 가져올 것이다.
과거에는 생산의 기본 요소가 토지,노동,자본이었지만, 이렇게 변화된 디지털 사회는 생산의 부의 축적 메커니즘 자체가 탈공장, 탈생산화 되면서 지식과 정보가 사회의 모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계측 불가능하며 수치로 환산할 수 없기에 더욱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인지하고 있기가 더 힘들다. 오래 전 공부하기 위해 산 속에서 심신을 수련하거나, 독서실에 박혀 홀로 공부하는 것은 '질문에 대답하는 공부', 주입식 공부이기 때문에 가능하였지만, 현재의 공부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 정보에 기인하게 되면서 홀로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개인의 커뮤니티를 가지고 공동체와 정보공유를 하는 재미의 공부로 공부의 의미자체가 변화되면서 이제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아닌 '질문하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공부하는 사람들》의 골자이며 공부가 이제는 학습이 아닌 놀이하는 문화를 새롭게 형성하는 문화임을 사회 여러가지 현상을 통해 반추해주고 있다. 새로운 변화의 물결로서의 '공부'의 변화는 미래의 생존 공부법으로도 매우 탁월한 책이다.
21세기에는 어떻게 학생들의 상상력을 함양할 것인가?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