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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젠의 로마사 1 -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 몸젠의 로마사 1
테오도르 몸젠 지음, 김남우.김동훈.성중모 옮김 / 푸른역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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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reat civilzation is not conqured from without until it has destroyed itself from within.    -W. Durant

위대한 문명은 외부로부터 몰락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붕괴되었다.   -W. 듀랑

 

로마의 역사를 읽는다는 것은 수 세기가 지난 21세기에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로마사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의의는 아마도 문명의 시발점이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뿐만 아니라 로마사는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효시이며 학문적으로는 인문학의 원천지이다. 로마사의 고전이라 불리우는 《몸젠의 로마사》는 기존 알려져 있는 로마사와는 다른 접근인 이탈리아 역사를 다룬다. 몸젠은 이 책에서 로마사를 읽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표현한다.‘ 위대한 문명도 한계를 갖고 있어 끝에 이르게 마련이지만 , 인류에게는 한계란 결코 있을 수 없으며, 한계에 이르렀다 싶을 때 인간에게는 더 넓은 범위에서, 그리고 더 높은 의미에서 새로운 목표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현대 문화지평의 새로운 출현과 인류 문명의 미래를 위해서는 로마사는 꼭 거쳐야할 관문이다.

 

이탈리아의 역사는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이탈리아 어계의 주도 아래 이탈리아가 통일되기까지의 내부 역사가 그 하나이고, 이탈리아가 세계를 지배기까지의 외부역사가 또 다른 하나다.

 

 몸젠의 로마사 세 권중 제 1권(1,2,3책)중 1책에 해당되는 이 책은 이탈리아의 초기 종족들을 시작으로하여 서양 문명의 두 축인 희랍(그리스)와 이탈리아 (로마) 민족의 시작과 분화를 고찰한다. 이탈리아(로마) 반도에 이탈리아어계 민족이나 선주 문명이 이탈리아 어계의 민족적.정치적 존재를 위협하고 부분적으로 복속시킨 과정, 희랍인과 에트루리아인 등 다른 계통 민족에 저항하며 그들을 물리치거나 정복한 과정, 마지막으로 같은 이탈리아 어계인 라티움 사람들과 삼니움 사람들이 이탈리아 반도의 패권을 놓고 벌인 갈등과 라티움 사람들이 기원전 4세기 후반에 혹은 로마인들이 기원전 5세기 후반에 최종적으로 승리한 과정을 기술하는 것이 1책의 내용이다.

  

로마 신화의 껍데기를 벗기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알바롱가 왕족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영도 아래 알바롱가로부터 일단의 사람들이 도망쳐 로마를 건설했다는 신화는 척박한 로마의 땅을 보았을 때 거의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라 한다. 신화의 탄생 배경을 몸젠은 불리한 지리환경을 타고난 로마가 로마의 시초를 라티움 지방의 거대도시와 연결시키려는 역사적 설명이자 소박한 시도라고 하며 기존 ‘로마’에 씌워진 신화의 껍데기를 가감없이 깨뜨리는 동시에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실증에 가까운 로마의 역사를 재건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몸젠의 로마사는 독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게 되기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로마가 이탈리어계의 부족들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문화공동체덕으로 국가의 견고한 틀이 다른 부족에 비해 빠르게 형성되었고 농사가 생업이었던 농민들 중심으로 재산권이 보장됨에 따라 시민들의 주권 또한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농민들의 탄탄한 생활보장 덕으로 로마는 시민 공동체가 주권인, 민주주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국가 체계를 갖추게 된다. 로마 시민은 자유로왔으며 법에 복종할 줄 알았고, 일체의 미신을 단호히 거부했다. 법 앞에서 시민  상호 간에 무조건적 평등이 보장되었으며, 외국인에 대해서도 관대하고 개방적이었다. 이런 국가 체제는 만들어지거나 차용된 것이 아니라 로마 시민 가운데 그들과 함께 성장한 것이었다. 이런 체제가 이탈리아의 희랍·이탈리아의, 인도·게르만의 국가 체제에서 기인하는 것은 분명하며 희랍의 집회 함성, 게르마니아의 방패 두드리기 또한 시민 공동체의 표현이었다.  이런 국가 체제는 이후 로마 국가 이념의 영원한 토대를 실질적으로 결정했다. 모습은 수없이 변모되었지만 로마가 존재하는 동안 흔들리지 않은 것은, 행정 담당자가 집행하고, 원로원이 국가 최고의 지위를 갖고, 모든 예외적 결의에는 주권자의 , 다시 말해 시민 공동체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116p) 시민공동체라는 국가 체제는 로마법에서도 확인된다.  인민이 스스로 법률을 제정하고 스스로 이를 지켜나간다는 로마의 위대함이 그 가운데 녹아 있다. 로마법에는 자유와 복종, 사유재산과 법률적 제한이라는 영원한, 오늘날에도 변함없는 원칙이 순수하고 엄격하게 지켜졌다.

 

 

몸젠은 문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통해 역사를 추적하며 추론해나간다. 삶의 근간이 되는 사회의 기초적인 요소뿐만이 아닌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축량술과 문자기록을 통해서도, 조형과 예술에서도 희랍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였다는 추론을 통해 로마문명의 역사적 사실의 뼈대를 세워주고 있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로마인들의 뼛속까지  파고들어 로마 문명을 가공하지 않는 날것의 로마사를 탄생시킨다. 로마사는 한때 푸르렀던 전설들이 이제는 마른 잎사귀 층위로 남겨진 화석지층에 불과할 정도로 낡은 문명사이다. 그러나, 그 역사와 기원을 추적한 결과는 희랍이나 독일의 역사와 비교해서도 《몸젠의 로마사는 이제까지의 진보된 문명보다도 더 진보한, 현대적인 모습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그렇기에 21세기에 여전히 로마사의 열풍을 이어가는지도 모르겠다. 로마 문명이야말로  현대문명의평을 넓혀주고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가장 고전적이지만, 가장 현대적인 역사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간의 격차 때문에 옛 사건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가장 신뢰할 만한 증거를 통해 내가 확신하게 된 것인바, 전쟁이나 여타의 것이나

옛 사건이 대단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투퀴디데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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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중복 서평이란?
    from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깨달으며 2013-05-27 22:21 
    몇년 전 중복서평 논쟁이 있었다.이 곳 알라딘은 물론 리더스가이드까지 시끄럽게 했던 웃기지도 않은 논쟁거리였다.지금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참 어의없고 한심한 노릇이었다.중복 서평을 반대하는 사람과 진지한 토론도 할려고 했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 가치도 없었다. 중복 서평이란 어떤 책에 대한 리뷰를 이곳(예: 알라딘)과 저곳(Yes24)에 올리는 행위를 일컫는다고 한다. 또 교보나 반디앤루니스 등 경쟁사에게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게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