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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뮤니스트 - 마르크스에서 카스트로까지, 공산주의 승리와 실패의 세계사
로버트 서비스 지음, 김남섭 옮김 / 교양인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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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징과 정치를 통해 정치와 상징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인지를 배웠던 것 같다. 우리는 상징을 만들었지만 그 상징의 지배를 받으며 삶을 영위한다. 그래서 <상징과 정치>의 저자는 인간을 상징적 동물로 규정하고 있다. 이말은 인간은 지배 받으려하는 본능이 있다는 말이다. <태백산맥>의 주인공들이 이데올로기라는 상징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겪는 그 처절함과 가혹한 운명들을 기억해보라.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예루살렘을 둘러싼 인간들의 오랜 분쟁을 떠올려보면 이데올로기의 대립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하며 절대 함께 하지 못하는 평행선이다. 북한은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공산국가이자 독재국가이다.  김정일 사망이후 붕괴를 예언하며 많은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통일을 점치기도 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모든 나라를 통틀어 3대에 걸쳐 세습을 이어간 나라는 없음에도 김정은의 독재는 여전히 건재해보인다.  북한이 강력한 독재국가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상징화에 따른 정치, 인간 본능에 접근한 상징화 때문이라는 것을 이 책 코뮤니스트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1,사회주의 사상의 태동

천재적인 과학자이자 사상가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사회의 빈민들이 천성적으로 품위가 있고 이타적이라는 관념을 부인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당대의 많은 사회주의자들이 사회의 빈민들을 감상적으로 바라본다고 비웃으며, 빈민과 피억압민들을 이상화하는 일을 하였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대중에 대해 말할 때마다 모든 잘못과 결점을 지배 계급의 책임으로 설명했으며 계급으로서 프롤레타리아를 찬양했고 자본주의가 프롤레타리아를 진실과 합리의 길에서 벗어나게 했다고 단언한다 완벽한 사회에 대한 갈망이 종교 사상과 같은 개념으로 평등주의와 재화와 권력의 재분배라는 요구로 천년왕국을 꿈꾸게 되며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공산주의이다. 이렇게 탄생한 반자본주의이자 공산주의는 여러가지 사상으로 뿌려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이들을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아나키스트로 불리었다. 

 

 급진적 반자본주의자 중 과학적 사회주의의 첫 발은 마르크스와 엥겔스부터 시작되는데 마르크스는 부루주아사회를 혐오하였지만 자본주의 산업과 부르주아 사회로부터 혜택을 거부하진 않았다. 그리고 마르크스의 엄청난 저서와 지나치게 풍부한 사상은 수많은 이론가들의 성장을 자극하는 요소가 내재되어 있었고 그의 사상이 미완성이라는 점, 그리고 사회 하층 계급이 불평등을 염원하고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의식을 다루며 종교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는 이상을 제공하고 독재와 테러를 지지했다. 그러나 , 비판자들은  마르크스가 주장하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영원한 독재로 귀결될 것이라며 공격하였으며 미헬스는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예측한 국가 없는 인류의 낙원은 헛된 몽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그것은 스탈린이 확인시켜주었다.스탈린이 가진 지나친 폭력성과 독재를 보면 마르크스 사상이 주는 위험성을 알수 있다.) 

 

그들의 진정한 관심은 현재를 최대한 이용하면서 프롤레타리아의 생활 조건과 노동 조건을 점차 개선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실제로는 폭력혁명과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관해 고정된 견해를 갖고 있지 않았다. 대신 폭력에 관해 자주 글을 썼으며 프롤레타리아 독재같은 어구가 자주 쓰였다. 레닌은 이들의 글에서 폭력과 독재를 최대한 살려 부르주아 국가가 산산이 부서져야 한다고 주장하였고,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정당과 사상을 정치적 좌파와 구분하기 위해 처음으로 공산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위에 말한 마르크스의 논쟁을 독점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혁명이 볼셰비키 10월 혁명이다.

 

 

다른 사람들은 사회주의 혁명에 대해 떠들었지만 볼셰비키는 사회주의 혁명을 수행할 것이다.

볼셰비키는 언제나 엄격한 중앙집중주의와 규율을 확신했고 혁명적 전투성을 지닌 전지全知 전위로서 자신들을 믿었다.

 

2, 최초의 공산국가 탄생  

이렇게 탄생한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의 공산주의자들은 이후 70년 동안 소비에트 통치의 기반을 제공한 국가 질서를 고안해냈다. 마르크스주의의의 레닌 적 해석과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이론으로 실용적인 해석을 유럽의 혁명에 적용시키기 시작하면서 유럽 전역에 소비에트 혁명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당에 분열의 위험을 느낀 레닌은 트로츠키와 스탈린의 경쟁구도에서 스탈린을 제거하려 하였지만, 사망하고 이후 국가 폭력을 사용하여 스탈린이 집권하게 된다. 마르크스-레닌주의는 항상 먼 미래의 낙원을 예언하고 종교집단은 인민위원의 탄압을 받아야했으며 종교의 자리를 서서히 국가가 차지하기 시작했다. 국가는 모든 것을 의미했고 개인은 아무것도 아니게 된 것이다.

 

★리처드라이트가 공산당을 떠난 후 회고한 글

한시간 동안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새로운 사상, 새로운 감정, 새로운 태도, 삶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암시 등을 적대시하는 광적인 정신적 불관용 상태가 엿보였다. 그들은 결코 읽어보지도 않은 책,결코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사상들, 결코 분명히 말할 수 없었던 교리들을 비난헀다. 공산주의는 ……공산주의를 접하기 전에 그들이 지녔던 무지 상태보다 훨씬 저급한 무지 상태에 그들을 얼어붙게 했다.

 

1917년 러시아에서 볼셰비키 혁명이 성공을 거둔 이래 많은 나라들이 공산주의 체제를 경험했지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의 붕괴로 이제 마르크스의 사상을 몰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리고 더 이상 사회주의 혁명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최근 마르크스사상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현재 자본주의의 강에서 사회주의의 강 사이에 서 있다. 저자는 마지막에 세계 경제의 불안은 공산주의 운동 같은 막강한 외부의 적이 사라진 자본주의 체제가 내부의 모순으로 무너질 가능성에 대비하여 현재 불완전한 자본부의 체제의 대안 모색으로서 공산주의, 즉 사회주의를 살펴보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실 사회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의 급성장으로 인해 경제학자나 철학자, 사회주의자들 또한 공산주의에 대한 연구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은 무척이나 시기적절하다. 코뮤니스트》는 사회주의의 사상과 정치이념들과  얽혀있는 국제정세, 더불어 사회주의의 전반적인 흐름까지 매우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어 엄청나게 방대한 자료들이다. 그러나,사회주의의 개괄적인 흐름을 살펴볼 때  마르크스의 이론은 사상으로 남아있지만 그것을 레닌이 실재화시키는 과정에서 변질되는 모습은 정치의 속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공산주의사회를 통해 상징화에 동화된 사회는 인간을 무지 상태에 얼어붙게 한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북한 지배체제의 불안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당면한 문제인 통일이라는 현실상 무척 의미 깊은 책이었다. 어쩌면 사회주의의 진정한 문제의 시작은 그것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가지게 되는 절대적인 믿음에서 기인한 헤프닝이 아닐까? 그저 이상일 수 밖에 없었던 사상을 현실로 가져오기 위한 몸부림같은 , 사회주의는 천년왕국(지상의 천국)이라는 옷을 입은 신기루인지도....

 

그들에게는 일반 범죄자보다, 반혁명분자가 더욱 중요한 악인이 된다. 믿음을 잃은 것이 바로 죄다. 그렇게 어리석은 믿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사회.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아닌, 자신의 믿음, 이상만이 절대 진리라고 믿고 강요하는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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