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풍경 - 아름다운 작은 도시 포트 콜린스에서 전해온
정혜경 지음 / 소풍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이 무척 이쁘다. 사진도 이쁘고 요리들도 참 이쁘다.그러나 더 이쁜 것은 사물을 바라보는 저자의 아름다운 시선이었다.

맛으로 느끼는 것보다 보는 맛이 더 즐거운 책이었던 것 같다.

삶의 열정이 묻어나는 책들을 만나면 그런 열정을 나에게도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는 한다.

또 한편으로는 아이를 키우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사람들 특유의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들을 닮아가고 싶다는 잔잔한 소망이 내 마음에 스며들고는 한다. 한 치도 여유없이 살던 내 삶과는 달리 코즈모폴리탄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에서 일상의 소소한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예술로 탄생되어 가는 것을 보며 내게도 일요일의 한가한 여유와 같은 시간이 이 책으로 인해 느끼게 되었다.

 

 

 

 

두아이와 포트 콜린스에서 머물게 된지 8년 , 미국 콜로라도의 작은 도시에 살면서 포트 콜린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으로 담아내기 시작하면서 사진의 매력에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면서 눈에 보이지 않던 모든 사물이 하나의 아름다운 피사체로 탄생하며 의미 있는 오브제로 다가오기 시작한 감동의 이야기와 요리를 하면서 또한 사진으로 블로그에 올리자 많은 공감을 받으며 요리가 삶의 중심이 되어버리고 이에 늦깍이 공부를 시작한 저자의 이야기는 삶의 아주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첼로만  연주하며 살아온 저자가 용기를 내어 칼리지에서 사진과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며 좋아했던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까지 여는 모습에서 대체 저런 열정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지 한편으로는 부러움이 한편으로는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포트 콜린스 시장에서 우연히 만난 노인에게 자신을 " 저는 영원한 학생이랍니다." 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책이었다. 

 

 

now and then it's good to pause in our pursuit of happiness and just be happy.

이따금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그저 행복을 느껴 보는 것도 좋다.-기욤 아폴리네르-

 

맛있는 책읽기와 포트 콜린스의 소소한 이야기는 따스함과 함께 한가한 일요일 오후의 소소한 행복을 심어주는 시간을 주었다.

 

친한 친구들이 모두 외국에 있어서 이런 책들을 만나게 되면 가끔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젖어들기도 하지만, 때론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날들에 색을 입혀 일상의 소소함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 그래서 이 세상이 아직도 살만한 곳이 아닐까 싶다. 포트 콜린스에서 날아온 맛있는 풍경은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맛있는 책읽기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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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23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