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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마크 최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서운함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
연애를 하다보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낀다. 상대에게 시원하게 내 마음을 말하면 좋을텐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친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하는 게 전부랄까?
상대방에게 서운할 때, 이런 마음을 잘 드러내기보다 덮어두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문제는 ‘내색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이미 표정과 몸짓으로 티가 팍팍 난다는 점이다.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나 역시, 뭐랄까.
이해심 많은 여자친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에 내 서운함 감정들을 소중히 대해주지 못했다. 마치 그런 감정을 느끼면 치졸하고 집착하는 여자로 평가받을까 무서워, 숨기고 싶었던 것이다.
감정들은 생각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온몸이 감정을 느끼고 그에 따른 표현을 한다. 처진 입꼬리,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 열려있는 눈물샘, 심지어 피부도 푸석해지는 느낌이랄까?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을까?
30대에 접어들면서 많이 고민했던 문장이었다. 20대의 불같은 연애. 활활 불타는 그 열정보다 타들어가서 재가 되는 소모성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연애를 시작하면 모든 걸 쏟아붓던 나는 시간과 돈 모든 걸 소모시켰다. 헤어진 후 남는 건 추억이라 했던가? 그 옛날 드라마 ‘삼순이’ 속 드라마 속 대사가 생각난다. 추억엔 힘이 없다는 그 말처럼, 헤어진 후 생각나는 기억들은 별로 달갑지 않았다.
저자는 사람을 알아보는 방법들에 대해 알려준다. 그 중 "상대의 말을 잘 들어보라"는 조언이 인상적이었다. 간혹 따뜻하고 자상한 말투가 그 사람을 대변한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말투 속에 담긴 숨겨진 의미를 잘 해석해야 한다. 은근히 남을 돌려까는 시선을 가졌는지, 무심한지 등등…
이 부분은 나를 돌아보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말을 예쁘게, 공손하게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속에 담긴 내 생각이 가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은 행복하려고 하는 건데
왜 나는 우는 날이 더 많았을까?”


나는 결혼한 사람이라 또 다른 사랑을 기대하거나 기다리지 않지만, ‘연애’에 대한 팁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더 깊게 살필 수 있어서 좋았다.
연애를 졸업하고 결혼 한 지금도 가끔 더 행복하려고 함께하는데 종종 왜 난 더 외롭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 감정에서 쉽사리 빠져나오기 힘들다.
<사랑하면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를 통해
사랑을 통해 나의 결핍을 충족시키기보다,
‘외로움’에 익숙해질 만큼
나 자신과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하고,
나 스스로 행복해져야 한다는 진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 출판사 도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