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에 걷기 시작했습니다
윤영주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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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70이 넘으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본다.

지금처럼 계속 책을 끼고 살 수 있을까?

작은 아이패드 키보드를 불편하지 않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

걱정과 우려로 상상이 가득 메워진다.

<칠십에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운동을 권하는 에세이인가 했다. 운동을 하면서 활력을 찾은 이야기일까?

알고 보니 시니어 모델 윤영주님의 인생이 담겨 있는 책이었다.

처음 책을 펼쳐 읽어내려갈 때는 뭐랄까.

그녀의 긴장한 뻣뻣함이 느껴졌다. 본인은 작가가 아닌 모델이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가는 부담을 토로했기 때문일까?

그녀의 첫 도전의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듯했다. 그런데 읽어나갈수록 문체도 스토리도 편안해짐을 느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하게 우러나는 장맛처럼 그녀의 이야기도 그것을 닮아있었다.


 


에세이에 함께 등장하는 그녀의 사진들도 마지막을 향해갈수록 더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 에세이에 정이 갔다. 나이 70에 도전해서 성공했어!라는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그녀의 소소한 시간을 글을 읽어내려갈 수 있어 좋았다.

꽃망울이 활짝 피기도 전인 대학교 3학년 때 결혼해서 34대 종손 며느리가 된 그녀는 얼마나 갑갑했을까?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여자를 규정하던 그 시절 그녀는 고분고분한 며느리였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여대생이 결혼을 하면 제적이었다고 하니, 와…. 실로 놀랍다.

그녀 나이 쉰 살이 넘어 이화여자대학에서 다시 재 입학 시켜준다는 소식을 듣고, 그때부터 그녀의 도전은 시작된다. 공부하는 재미는 도전하는 즐거움으로 이어진 것. 그렇게 모델의 길까지 걷게 된다.

그녀는 말한다.

"나를 너무 낮게 보지 말고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랬다. 그녀는 늘 노력했고 준비해왔다.

나를 돌아본다. 독서가 주는 처방 중에 가장 유익한 것은 반추의 시간을 제공한다는 것 아닐까? 나는 아니다. 나를 너무 낮게 보고 있고, 가치를 높이는 방법보다 걱정과 염려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녀의 말을 곱씹으며, 내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진정 연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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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다 더 멋진 내일을 만들어요 - 멋진 미래를 위해 오늘의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 기업가 12명의 실제 이야기 피카 인물 그림책 2
리베카 후이 지음, 안넬리 브레이 그림, 손성화 옮김, 조나 라슨 추천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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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마마는 비싼 옷을 잘 사 입지 않는다. 싼 옷을 한 철 입고 또다시 사는 루틴으로 옷을 빨리빨리 소비해왔다. 그런데 아뿔싸! 내가 한 행동이 지구 환경을 파괴하는 일이었다니.

미국에 사는 마야는 ‘패스트패션’이 지구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말한다. 옷이 저렴하다는 건 자연적으로 썩어 없어지지 않고 분해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폴리에스테르나 아크릴 원단 같은 합성소재를 사용했다는 뜻인데, 이런 옷을 빨면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흘러나와 바닷속 물고기의 입속으로 들어간다. 결국, 내 입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



그림책 <오늘보다 더 멋진 내일을 만들어요>에는 멋진 미래를 위해 오늘의 지구를 살리는 어린이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나의 소비를 돌아보게 되었다.

소비의 최우선 가치가 편리성이었다면, 그와 비등하게 지구에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추구한 편리성 때문에 지구가 병들어간다면 그 아픔은 고스란히 내게로 향할 것이고, 우리 아이들은 2배 3배로 고통당할 것이다.

영국에 사는 아한과 아말의 아이디어도 참 좋았다. 그들은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나무 빨대와 밀 대롱 빨대를 판대하고 있다. 대나무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이며 퇴비로도 쓸 수 있어 빨대 사용으로 으뜸이란다.

네이버에 대나무 빨대를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판매 중이었다. 요즘 플라스틱 대신 종이 빨대 사용이 대중화되고 있지만, 종이 빨대는 액체가 닿으면 흐물거려지며 특유의 종이 맛이 느껴져 비호였는데 대나무 빨대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12명의 어린이 기업가. 그들의 따뜻하고 멋진 생각과 실천도 읽기 좋았지만, 마지막에 수록된 내용에 마음을 빼았겼다.

오늘의 지구를 구하고 더 멋진 내일을 만들려면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책임감 있는 소비자가 되는 10가지 방법

아이들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지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굿굿!!


하지만 이번에도 한국에 사는 어린이 기업가는 없었다. 우리나라에 어린이 기업가가 없다기 보다, 단지 이 그림책에 실리지 않은 것이겠지만, 아쉬운 마음이다.

그림책 <오늘보다 더 멋진 내일을 만들어요>을 읽는 우리 한국의 어린이들의 마음에 강렬한 동기부여의 불씨가 지피길 바라본다.


| 출판사 도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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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 근대 민주주의가 탄생한 세계 정치의 중심 우리 아이 교양을 키우는 세계 도시 여행 2
정유진(유유) 그림, 이양훈 글 / 성림주니어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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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로마마는 세계사에 대해 정말 잘 모른다. 지금은 역사에 관심이 많지만, 학생 때는 수학 문제가 책보다 더 좋았다. 그냥 뭐랄까… 딱딱 계산해서 답이 떨어지는 그 과정이 명쾌했다고나 할까?


나이가 들수록 인생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은 수학 문제처럼 명쾌하게 풀어갈 수가 없더라. 오히려 내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역사에서 해답을 얻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걸 느낀다.

오늘 받아든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교양 도서로 #성림주니어북 에서 출판된 #세계도시여행 시리즈다. 그 두 번째 <런던>에 대한 역사 여행.

영국과 잉글랜드가 다르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있었던 나.

내 머릿속 수준이 아이들과 비슷하기에 딱 읽기 좋은 책이라 더 신이 난다.


런던의 지도를 보고 서울이 떠올랐다. 서울을 지나는 한강과 런던을 지나는 템스강이 꽤나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책 속에서도 작은 지도로 런던과 서울을 비교해놨다.

책 속에서는 런던의 주요 지역을 살펴본다. 어린이들의 눈에 걸맞게 너무 많은 지역으로 확대하지 않고 템스 강 주변의 랜드마크를 살펴보는 것도 참 좋았다.

양이 너무 많으면 머릿속에 잘 남지 않으니까!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유명한 곳 위주로 쏙쏙!

명소들을 살펴보다 신이 났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노팅 힐’에서 휴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를 찾아가는 장면에 등장했던 켄우드 하우스를 그림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지금은 미술관으로 쓰이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 꼭 방문해 봐야지!

영국 박물관이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라니… 그 이유가 참 씁쓸했다. 영국이 전 세계의 수많은 유물을 갖게 된 것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식민지를 많이 두었기 때문이다. 박물관 안에 이스터섬의 불가사의한 모아이 석상도 있다고 하니 실로 규모가 엄청날 것 같다.

런던의 주요 장소를 여행하듯 보고 읽고 나면 영국과 런던을 조금 더 깊이 알아보는 코너가 나온다. 그 글을 읽으며 역사는 늘 반복되는구나 더 실감 나게 느꼈다.


 

앞서 말했지만 영국은 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었다. 신식 무기와 군대로 군사적으로 열악한 지역들을 아주 손쉽게 손아귀에 넣었다. 그랬던 영국도 기원전 55년 유럽을 지배하던 로마의 공격을 받은 켄트족이 시조였다. 켈트족은 용감한 전사였지만 문명과 기술이 발달한 로마의 강력한 군대를 막을 수 없었다.

브리튼섬을 지배하던 로마 군대 가 자국 보호를 위해 떠나게 되자, 비옥한 땅을 노리는 픽트 족과 스코트족의 공격을 대비해 야만 하기로 유명한 색슨족과 앵글족에게 도움을 요청한 브리튼인들. 하지만 그건 실수였다. 그들은 도움을 명목으로 잉글랜드 땅을 차지할 욕심을 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항상 비슷했다. 자국의 힘이 약했기에 중국, 미국, 러시아 등등 적을 견제하려 또 다른 적을 들이던 모습….

이래서 자국의 힘을 키워야 하는구나! 생각하게 된 순간. 이게 바로 역사의 힘인가? 사색 하는 힘.

그렇게 그림책<근대 민주주의가 탄생한 세계 정치의 중심 런던>은 잉글랜드의 역사를 부드럽게 써 내려간다. 간결하지만 가볍지 않도록,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중세 유럽의 봉건제를 지나 의회 민주주의를 거처 근대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막힘없이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은 세계 지도를 사랑한다.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많은 아이일수록 타지에 대한 흥미도 높다. 아이들의 관심이 더 넓게, 깊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역할은 부모의 몫.

런던에 대해 궁금해할 때 이 그림책 속에 나온 그림들을 슬쩍 들이밀면서 하나씩같이 알아가는 재미를 누리고 싶다.

세계사, 특히 민주주의와 런던에 대해 알고 싶은 친구들에게 왕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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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이는 1학년 - 한 번뿐인 아이의 여덟 살을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
전영신 지음 / 스토리닷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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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돌이는 6살. 내년이 되면 예비 초등이다. 1년이란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내 곁을 스쳐가는지 잘 알기에, 미리 읽어보고 싶었다. 초등학교 1학년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을.

이 책의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다. 따라서 내심 초등학교에서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라던가, 적응을 잘 시키는 팁을 기대하며 책을 폈다.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학교생활 가이드북이나 초등 입학 준비서는 아닙니다."

초등학교에 입학 시키기 전 아이를 더 잘 이해하고 제대로 소통하는 것이 우선이라 말하는 그녀. 오, 나의 예상이나 기대에는 완전히 어긋난 발언이지만, 그녀의 그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도서 <지안이는 1학년>은 4개의 part로 구분된다.

Part1 학교 교육보다 가정 교육이 먼저다

Part2 놓쳐서는 안 될 1학년의 경험과 습관

Part3 매일 성장하는 엄마가 아이도 잘 키운다

Part4 가정이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목록만 살펴봐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지 감이 온다.

첫 장을 펴서 마지막 장을 향해 읽어내려가다 보니, 우리 로로들과 나는 어떤 추억을 만들어왔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말에 진심 어린 눈빛으로 귀담아들었는지,

로로들의 생각에 공감했는지 등등….

그녀의 글을 나의 육아를 돌아보게 했다. 학교 교육보다 가정 교육이 먼저라 말하는 그녀의 글은 내 육아 호수에 조그마한 돌을 던져 놓았다.

조그맣게 시작해 점점 커져가는 물결처럼, 지난 나의 육아를 돌아보게 한 것이다.

도서 <지안이는 1학년>에서 두 번 세 번 보고 싶었던 part는 두 번째 이야기 놓쳐서는 안 될 1학년의 경험과 습관이다.

여행을 마주하는 가족의 자세라든지, 경제관념을 심겨주는 부모의 모습이랄지…. 다양하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중 꼭 실천해 보고픈 내용을 정리하자면

잠자리 대화에서 아이에게 고마웠던 일 세 가지 말하기

여행이 교육이 되는 방법 - 관련 책 많이 읽고 여행 가기

이 두 가지이다.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 봐야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기록의 힘’.

저자는 엄마 관점의 육아 일기를 쓰지 말고 아이들을 관찰하는 과정을 담으라 말한다. 그러면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하게 된다고!

나도 오늘부터 아이들의 행동, 다정한 말들을 기록해 보련다. 우리 로로들을 어제보다 더 사랑해 주기 위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시키는 방법은 결국….

단단하게 스며들어있는 부모의 사랑과 믿음이렸다!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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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도 지도책 - 롤프의 세계 도시 여행 상상의눈 지식그림책 3
최설희 글, 이동승.해피봉(우예림) 그림 / 상상의집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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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로로들과 매일 책읽는 로로마마에요.

요즘 로돌이는 세계 지도 속 다양한 나라들, 그리고 국기에 빠져있어요. 아무래도 안중근에 꽤 오래 관심을 갖던중 태극기, 일본에서 세계국기와 세계 다양한 나라로 눈길이 확장된 게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매일 밤마다 아빠한테 읽어달라고 조르는 그림책 <세계 수도 지도책>을 소개해드립니다.

상상의집 출판사에서 나온 세계 도시 여행 시리즈에요.


 


산타할아버지를 도와 선물을 나눠주던 롤프는 마지막 배달을 하던 중 아리와 마주치게 됩니다. 아리가 받게 될 선물은 세계 지도책이었는데요. 아리는 롤프에게 세계 수도 조사를 도와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렇게 아리와 롤프는 세계 여행을 시작하게 되지요.

<세계수도지도책>에서 다루는 나라는 10개국이에요.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이집트,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대한민국

각 나라의 지도를 배경으로 소개 및 특징과 대표적인 문화, 유적지등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그림책의 제목에 걸맞게 수도에 대해 한번 더 언급하고 수도에서 꼭 들려야 할 랜드마크를 소개합니다.

👩🏻‍🦱로돌아, 너는 어느 나라에 가고 싶어?

👦🏻난, 일본! 도쿄!


 




로돌이는 역시 이 나라들 중 ‘일본’ 특히 도쿄를 가고싶다고 했어요.

안중근에 빠져 살더니 로돌이의 관심은 온통 일본이네요.


언젠가 로돌이와 도쿄 타워에 오르고 싶어요. 반짝이는 야경을 눈에 담아 멋진 추억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로로마마는 개인적으로 프랑스에 너무 가보고 싶은데요. 낭만의 도시 파리.

에펠탑을 꼭 두 눈으로 보고싶어요. 파리는 낮에나 밤이나 그 언제나 아름답다고 하니 언젠가 꼭 방문해볼거에요. 프랑스의 수도 ‘파리



개선문은 나폴레옹 1세가 전쟁에서 승리한 걸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군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가 숨쉬는 루브르 박물관에도 가보고, 센강 위 퐁 네프 다리를 남편과 깍지 손을 끼고 함께 건너보고 싶습니다.


 

<세계 수도 지도책>을 보고 세계 지도를 보면서 책 속에 나온 나라의 위치를 익혀봅니다. 그리고 로돌이의 꿈이 지도의 경계 밖으로 널리 널리 커져가길 기도합니다.



상상의집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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