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1 : 아름다움도 자란다
고도원 엮음 / 청아출판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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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을 통해 어제 책을 주문하고 택배가 오기를 기다리던 중, 오늘 책을 한 권 읽었는데, 그 책의 제목이 바로 고도원의 <<아름다움도 자란다>> 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그동안 책을 읽으면서 좋은 글이나 괜찮은 내용들을 퍼온 글입니다. 그리고 그 글에 대해서 저자 자신의 코멘트를 하는 형식으로 책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렇기 때문에 감수성이 예민한 여성분들이 읽기에 아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책의 일부 내용과 관련해서는 저 또한 밑줄을 쳐가면서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글귀가 괜찮은 게 여럿 보여서요. 특히 이 책 120쪽에 있는 <부당한 비난은 무시하라> 라는 글이 특히 좋더군요. 이 책의 책 내용이 좋아서 일부 괜찮은 글은 복사를 해서 제가 사는 주례럭키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붙여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과 관련해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이 책에 실린 저자의 글을 보니, 저자는 앞으로 이 책의 후속작을 계속해서 내고 싶다는 뜻을 피력하였는데, 우선 이 책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하자면, 책의 내용 중 괜찮은 글도 여럿 있지만, 굳이 이러한 글까지 책에 실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글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이 책 내용 중, 조정래씨의 소설 속의 글을 인용하면서 길을 걷던 여인이 어머니의 냄새를 길에서 맡았다는 글을 인용하고, 어머니의 사랑을 이야기하던데, 이런식의 인용이라면 그 글과 관련해 억지춘향식으로 억지 해석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경영처세술과 관련해 저자는 미국의 여성기업인이 옷을 센스입게 잘 입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저자는 옷과 관련해 옷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더군요. 핵심적인 내용을 축약해서 괜찮은 글만을 엄선해서, 책을 여러 권 발행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한 권이라도 제대로 된, 엄선된 좋은 글귀들을 인용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 책의 양에만 집착하지 말고 단 한 권의 책을 발행하더라도 좋은 글을 농충해서 엄선된 글을 접하는 게 독자의 입장에서는 더 기쁜일이라는 말을 책의 저자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유명가수의 음반을 만원 넘는 돈을 주고 샀는데, 괜찮은 노래는 1~2곡 밖에 없고 나머지 10여곡은 곡이 별로 안 좋으면서 미지근한 기분을 아시는 분이라면 이 책에 대한 저의 서평이 좀 이해가 쉽게 될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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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강준만 편저 / 개마고원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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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교수가 거의 매 달 마다 저작물을 쏟아내고, 그리고 책의 내용이 사회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되다보니 사회적으로 강준만교수를 바라보는 스펙트럼이 다양한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도 강준만교수가 발행하는 잡지에 몇 차례 글을 기고하고, 그 중에서는 강준만교수의 글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는 글 또한 있었다. 비록 개인적으로 강준만교수를 좋아하고 그를 사숙(私淑)하면서 그에 대한 깊은 호감과 존경심을 가지고 있지만, 김구라-황봉알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잘못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아무리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비판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차에 이 곳, 알라딘 독자서평 글이 하나 있어 우연히 그 글을 접하게 되었는데, 강준만교수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좋게 평가를 하지만 다소 부적절한 표현이 있어서 그 점을 일깨워드리고자 이렇게 키보드를 잡게 되었다.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라는 책과 관련해 아래와 같은 글을 어느 독자가 썼다.

[그가 마침 한국현대사에 대해 글을 쓰고 있어서였을까... 리영희라는 노장에 대해 젊은 세대에게 장황하고 이 사람에 대해 나만큼 알고 있느냐는 식의 쉬운 소개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나보다.]

"이 사람에 대해 나만큼 알고 있느냐는 식" 은 도대체 어떤 '식'을 말하는 것일까? 나는 어제 고도원의 <<아름다움도 자란다>> 라는 책을 한 권 읽었는데 그 책에서는 매 페이지마다 저자가 지금까지 읽은 책의 제목이 적혀 있던데, 그럼 고도원도 자산이 책을 많이 읽고, 여러 좋은 글귀들을 많이 안다며 나만큼 책 많이 읽은 사람 있어하는 '식' 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냐고 내가 말한다면 그게 과연 정당한가? 아니, 이건 정당하냐 부당하냐의 문제는 아니다. 감정적으로 잘못된 사고를 하는 오류의 일종이라 보는 게 더 가까울 것이다. 강준만교수가 책을 낼 때마다 일부 독자들로부터 "이 사람에 대해 나만큼 알고 있느냐는 식" 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강준만교수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방법은 말을 안 해도 쉽게 짐작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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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6-3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런 '식'의 문장을 적었던 사람인데요, 강준만에 대해 비난, 비판, 적대적인 글을 많이 접해보셨나봅니다. 저는 말했다시피 그의 작업을 의미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존경을 바치는 건 리영희교수란 말이죠, 딴 뜻은 아닙니다. 강준만교수는 리영희교수에 대한 존재 자체를 알린 이 책의 가치와 그에게 갈 젊은이들의 존경심, 그리고 그들에게 그런 감정을 갖게 한 자신의 이 한없이 가벼운 책에 대해 자부심이 생길 것 같군요. 그런 '식'이 유감이라면 그건 제 책임이 아닐 듯 싶네요. ^^
 
시사인물사전 8 -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강준만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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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교수의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를 아주 재미있게 잘 읽은 독자입니다. 강준만교수의 대표적인 저서시리즈라고 할 수 있는 단행본 인물과 사상이 최근 들어, 강준만교수의 글이 대폭 축소되다보니 강준만교수의 글 중, 가장 재미있는 인물론에 관한 글을 요즘 들어서는 찾아 볼 수 가 없더군요. 저처럼 강준만교수의 인물론 관련 글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그래서 최근들어 강준만교수의 단행본 인물과 사상에서 인물론은 없고 한국 현대사의 주요 쟁점에 관한 글을 조금은 재미없어(?)하시는 분이시라면 저는 이 책,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운가] 를 꼭 권해드리고 싶네요. 우선 책이 아주 쉽게 읽혀지고 너무나 재미가 있습니다. 그것이 이 책이 갖는 큰 장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내용이 안 좋은 것도 아니고, 다른 그 어떤 책에서는 볼 수 없는, 특화된 내용이 이 책 속에는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인물과사상사라는 출판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이 책 속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글이 강준만교수가 쓴 글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여러인물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도쿄대학교 교수가 되었다는 강상중이 어떠한 사람인지, 그의 조국에 대한 애정이 어떠한지 강준만교수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그리고 성폭력상담소장인 최영애라는 인물도 강준만교수를 통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강정구에 관한 글도 아주 재미있었는데요. 강정구교수의 책에서 자신이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공부할 때, 유학생들이 좀 더 비판적인 시각을 갖도록 '우리들의 시각' 이라는 소식지를 만들었다고 하면서 강준만교수가 종종 글을 써주었다고 하던데, 언제 한번 기회가 있거든 강준만교수가 이 부분과 관련해 좀 더 보충(?)설명을 하는 글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군요. 이 책은 한번 잡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는 것만 조심하시면 될 것 같네요.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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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읽기 - 광고가 훔친 우리시대의 감성
양웅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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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광고분야를 전공으로 공부를해서 졸업 후에도 광고 책을 간간히 읽는 데, 최근들어서 읽게 된 책이 바로 '광고가 훔친 우리 시대의 감성' 이라는 부제를 가진 <<욕망읽기>> 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신간으로서 저자가 최근의 사회적 이슈를 간간히 언급하는 것을 통해서 이 책이 출시일자와 관련된 시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제가 읽어보니, 광고를 전공하지 않는 일반인들이 보기에 더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가 텔레비전을 통해서 본 광고 및 그 외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외국광고의 포스터를 매 페이지마다 제시하면서 그 광고가 의미와는 이미지와 뜻을 저자는 여러 상징직 의미를 부여하면서 광고의 설득 커뮤니케이션 요소와 관련해 아주 쉽게 설명을 하는 게 이 책의 장점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한가지 확실한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한국보다는 외국의 광고가 보다 더 표현의 자유의 범위가 확실히 넓더군요. 예를들면, 이 책 속에 등장한 광고중에 여러 젊은이들이 해변가에서 노는 사진이 한 장 있는데, 얼핏 보면은 그냥 해변 사진 같지만 교묘히, 성적인 행위를 표현하고 있던데, 한국에서는 언제쯤 이러한 광고를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성적인 표현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여러다양한 표현방식을 마음껏 구사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한층 더 성숙한 외국의 현실이 부럽더군요.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 복무와 관련해 그러한 사람은 감옥에서 징역을 살야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지난 토요일 밤에 공영방송 토론프로그램에서 당당하게 밝히는 현실.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한국의 현실. 광고 분야 또한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까지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는 현실이 광고 또한 사회적 현실과 함께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한가지 단점고 관련해, 베네통 광고 내용 중 피묻은 군복을 보여주는 게 있는 데 이 사진이 두 개가 중복이 되어서 보여지더군요. 앞에서 보여주었던 사진을 이 책 213쪽에서도 다시 보여주던데, 이 부분은 이 책의 편집과 관련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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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향기
주철환 지음 / 까치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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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는데, 평소 이 책 분야와 관련해 관심이 있어서 <<스타의 향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마치 부페에서 여러 음식을 먹는 듯 했습니다. 수 십 여 명의, 각 분야의 여러 스타들을 이런 게 한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장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페 음식이 여러 종류를 먹을 수 있어서 다양성과 관련해서는 장점이 있지만 음식의 맛의 깊이가 없듯이 이 책 또한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책과 관련해서는 별2개만을 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수 십 명의 스타들을 겨우 200여쪽의 책의 범위내에서 다루다보니 마치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글의 전개가 진행되더군요. 깊이 있는 통찰력은 이 책에서 찾아 볼 수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느낌점을 말씀드리자면 스타와 관련해 주철환교수가 느낀 피상적인 생각들을 적어 놓은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이 책과 관련해 한가지 더 아쉬웠던점은, 각각의 스타에 관한 글을 쓰면서 모두 다 좋은 말만 더 써 놓았다는 것입니다. 모든 말이 다 스타를 칭찬하는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이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인데, 이 책에서 저자는 모조리 칭찬 일색으로 스타를 평가하더군요. 특히 과거 대하드라마에서 궁예 역활을 했던 김영철에 관한 글에서는 특히 더 그랬습니다. 김영철이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서 레스토랑 관련 사업을 벌였는데, 그것을 그만 둔 것과 관련해서도 김영철이 연기외적인 경제적 이익을 멀리하고자 한 것이라면서 칭찬하더군요. 이 책의 치명적인 단점은 스타들과 관련해 찬양 일색이라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비평이 안 된 것은 이 책이 갖는 아쉬움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가수 태티김씨의 카리스마와 장인정신(?)과 관련된 일화와 관련해서는 주철환교수의 글이 아니면 만나 볼 수 없는 재미도 선사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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