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
요한 바오로 2세 지음, 이기문 옮김 / 예문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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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예문,1999). 이 책은 한때, 카롤 보이티야라는 이름을 가졌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짧은 글 모음집이다. 1920년 5월 18일, 폴란드의 바도비체에서 태어난 카롤 보이티야. 1978년 10월 16일, 사백 년 만에 비 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교황에 선출된 인물로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책의 크기도 일반 책 보다 작고 그리고 책의 페이지 수도 160여 페이지가 조금 넘는 수준이고 또한 글의 내용도 간략간략한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일반 독자들이 읽기에는 그리 큰 부담이 없는 책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이 책에는 여러가지 좋은 말이 많이 있다. 나는 그러한 내용들을 빨간색 펜으로 밑줄을 쳐가면서 아주 감동깊게 읽었는데, 책의 내용 중 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 책 내용 중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요한 묵시록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결정하는 힘이 사람에게 있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께만 있다고 가르칩니다.'<<사랑은 하늘이 준 선물>>(예문,1999), 64쪽.

얼마전,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한국 사회에서는 말이 많았다. 미국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북한을 악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은 선의 국가라고 하는 말과도 같은데, 요한 묵시록은,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를 결정하는 힘' 은 하느님께만 있다라는 말을 하듯이, 미국의 '악의 축' 발언은 일개(?) 미국 대통령의 너무나도 오만한 발언이 아닐까?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나는 이 책을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부시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다면 차기 대통령이 될 인물이 이 책을 한 권 선물로 주는 것은 어떨까?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을 꾸짖으면서 말이다. 그러기에 다음 대선에서는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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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의 열등감
황정희 지음 / 청조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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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공이 대중문화와 관련 되다보니까 얼마전, 황정희의 저서 <<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의 열등감>>(청조사,2000) 이라는 책을 한 권 사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내가 느낀 생각은 만약 이 책에 대한 반론의 글을 누군가가 쓴다면 그가 쓴 책 의 분량 만큼이나 많은 지면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는 황정희라는 인물이 쓴 책의 내용을 통해 황정희가 주장하는 자칭, '윤리주의자'(그가 쓴 책 11~45쪽에 걸쳐서 [어느 윤리주의자의 고해성사]라는 제목의 글) 라는 호칭이 왜 허구인지를 한번 말해보고자한다.

황정희라는 사람은 '연예인 혐오증 환자'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연예인에 대한, 그것도 정당한 비판이라면 이해가 되겠지만, 명예훼손이라고 해도 거의 손색이 없을 법한 주장으로서 전체적인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대충 황정희의 주장은 이런 식이다.

'한마디로 날라리의 인생관은 무책임과 방종의 극치를 달린다. 결국 개성을 부르짖는 인간들이란 지적 능력과 인간성이 형편 없는 족속들의 자기 변명이다.'(90쪽), '돈은 엄청나게 벌면서도 정작 전체 경제에는 전혀 보탬이 없는 날라리와 딴따라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마치 생산하는 것은 없으면서 남의 몸에 빌붙어 영양가만 빨아먹는 기생충에 비유될 것이다.'(108~109쪽), '

'사실 연예계에 진출했다는 것 자체가 경박한 성격에 날라리 끼가 있다는 증거이다.'(114쪽) '이미 연예계에 진출할 정도로 끼가 넘치는 사람이라면 학교 성적은 형편없었을 것이며, 놀고 즐기는 데만 관심이 있었을 것이다.'(116쪽), '소위 예술학교라는 데에 가면 학생들의 복장부터가 요란하고 불량스럽기 그지없다. 빈 깡통의 소리가 요란하듯이, 머리에 든 것이 없으니까 개성이라도 내세워야 되는 것이다.'(116쪽) '자신이 유명하다고 믿는 연예인이 매스컴에 의해 입은 피해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매스컴에 의해 유명해짐으로써 얻은 혜택부터 되돌려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동안에 받은 매스컴 출연료는 물론이고 광고모델료 수입까지 모두 반납해야 한다.'(215쪽), '(98프랑스 월드컵 때 일부 관중들의 폭력사태와 관련) 만약 필자의 관심이 이처럼 고상한 분야에 집중되지 못하고 요란한 스포츠나 연예계에만 관심이 집중되었더라면 필자도 별수 없이 유형난동에 동참했거나 적어도 밤늦게까지 TV를 시청하며 야단법석을 떨고 고성방가를 일삼았을 것이다.'(258쪽)

대충 황정희가 자신의 책에서 말한 주장은 이런 식이다. 이 외에도 황정희는 엄청난(?) 주장을 계속하는데, 연예인들을 좋아하는 팬들을 향해 '골빈 족속' 이라는 표현도 서슴없이 사용한다. 그럼 여기서 황정희의 얘기를 직접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다.

'소위 열성팬, 극성팬으로 불리워지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특별히 골빈 족속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것은, 생각이 어리거나 나이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이며 그나마도 공부는 못하면서 겉멋만 잔뜩 들어 복장만 요란하게 해 다니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142쪽)

황정희는 참으로 특이한 생각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TV 광고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TV에 출연한다는 것은 자신을 널리 광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누구나 소망하는 현상이다. 다시 말해서 방송출연을 함으로써 이익을 보는 쪽은 바로 출연자 자신들이기 때문에 연예인들이야말로 방송국에 광고비를 지불해야 경제정의에 어울린다.'(131~132쪽)

연예인이 방송출연을 하면서 이익을 보기 때문에 광고비를 연예인들이 방송국에 지불하라는 너무나 황당한 황정희의 주장이 참으로 재미있게 들린다. 긴 말 않겠다. 황정희라는 사람에 대한 판단은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께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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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전유성 / 가서원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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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책의 앞 부분에 이 책의 저자인 개그맨 전유성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있는 주철환 PD의 말에 따르면, '개그맨이 되어버린 천재' 라고 아주 극찬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평소 전유성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개그를 보면 가히 천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어렴풋이나마 해왔었는데 주철환 교수의 말을 들으니 더욱더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유성은 개그맨치고 참 특이한 사람이다. 말의 형상을 한 모터사이클을 타고 전국일주를 하질 않나, 결혼식을 할 때, 어린이용 자전거를 타고 입장하질 않나...) <<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 라는 책의 주된 내용은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상식과 관련해 그러한 상식이 과연 올바르고 진정 가치가 있는 상식인지를 다시금 묻는 그러한 내용의 책 이다.

얼마전, 이수현이라는 한국의 젊은 청년이 술취한 일본인 취객을 지하철 선로에서 구하려다가 장렬하게 목숨을 잃었던 일이 있었다. 전유성의 관점에서이 일을 보자면 분명 가치있고 의미있는 죽음이라기 보다는 멍청한 죽음이라고 주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음과 같은 전유성의 주장을 들으면 내가 왜 그러한 추측을 하게 되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실 것이다.

'다시 전철을 타자. 어린아해들이 싸우고 있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 인가? 당신 이전에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내 해답은 간단하다. 못 본 체할 것이다. 어른이 말린다. 아해들이 어른에게 덤빈다...... 이 책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 창밖을 내다본, 조는 체한, 책 보는 체한, 나의 공범들에게 바친다. 적당히 비겁하면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에게.....<<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아서원,1995),27~28쪽.

전유성의 위의 말을 통해 대충 짐작이 되겠지만,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우리가 평소 상식으로 알고 행동했던 것에 대한 문제제기로부터 시작한다. 얼마전 일본에서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이수현씨와 관련해, 전유성의 관점으로는, 저 멀리서 지하철이 오고 있는 상황에서 가망이 없는 구조를 한다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그건 생목숨을 헌납한것이지, 의로운 죽음이 아니다. 즉, 멍청한 죽음이다나할까. 이러한 논의와 관해서는 이 책을 직접 한번 읽음으로 인해 각자 어떠한 행동이 올바르고 합리적인 행동인가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예전에 '공업용 미싱' 발언으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국회의원 김홍신을 아마 기억하실게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안 사실인데, 김홍신씨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던데 이게 사실일까?

'사람 중에서도 진짜로 원수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소설가 김홍신 알죠? <<인간시장>> 썼던 소설가 말예요. 이 남자 아버지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요. 진짜 아무 죄 없이 인도에서 있는데, 차가 와서 받았대나 어쨋대나... 하여간 운전사 과실이 컷었나봐요. 그런데 김홍신이 경찰서에 가 보니까 이 사람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들러래요. 하루밤새 다 죽은 사람처럼 돼 있더라는 거죠. 그래서 김홍신이 그 사람을 말없이 껴안더래요. 옆에 있던 친지들이 방방 뜨니까 김홍신이 이러더래요. -돌아가신 아버님도 용서하셨을 겁니다.<<조금만 비겁하면 인생이 즐겁다>>(아서원,1995), 52쪽.

만약 전유성의 위와 같은 말이 사실이라면, 비록 김홍신 의원이 '공업용 미싱' 발언과 관련해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위와 같은 일화와 관련해서는 김홍신 의원을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비록 김홍신 의원이 정치권, 더군다나 한나라당에 가는 바람에 참으로 이상한 행태들을 계속해서 보여줬지만, 사람만을 그냥 놓고 보았을때는 생각보다 나쁜 사람은 아니다라는 뭐 그러한 생각이 들었다고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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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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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전 편집국장인 김훈의 에세이집 <<자전거 여행>>(생각의 나무,2000). 여기서 말하는 김훈은 탤런트 김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평소에 나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편인지라, 이 책을 선뜻 사서 읽었는데 김훈이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감정 그리고 자연 환경에 대한 묘사가 마치 탁월한 문장가의 한편의 글을 읽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책의 종이질 또한 빳빳한 게 너무나도 좋았다. 나는 이 책을 빨간색 젤러펜으로 밑줄을 쳐가면서 읽었는데, 종이의 질이 너무나 좋아서 그런지 잉크가 흡수가 잘 안되 책 전체에 번지는 그러한 사태가 벌어지던데, 이것을 이 책이 갖는 단점(?)으로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의 286~300쪽에는 <꽃피는 아이들-마암분교> 라는 글이 있는데, 이 글에서 김훈은, '김용택 시인이 내 친구다' 라는 말을 하면서 마암분교의 어린이들과 관련해 글을 쓴 게 있다. 마암분교 아이들에 대한 생활상을 담은 내용의 글인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대자연을 통한 삶과 배움이 나무나도 잔잔하게 가슴 깊이 와 닿았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건 김훈이 김용택 시인을 찾아가서, 그러니까 <<한겨레>>와 <<조선일보>>를 넘나들며 활발한 글 쓰기를 하는 김용택 시인에게 '짜식아, 너 임마. <<조선일보>>가 어떤 신문인지 아직도 모르냐.' 라고 따금하게 혼을 내었으면 책의 내용이 더 감동적(?)이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약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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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경영한다 - 백지연의 선택
백지연 지음 / 다우출판사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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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씨. 안녕하세요. <<백지연의 선택 나는 나를 경영한다>> 를 너무나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은 부산에 사는 독자입니다. 이 책의 127쪽을 읽다가 보니 '누군가가 미울때면'이라는 소제목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이 있더군요. '누군가를 미워하고 그에 대한 분노를 품는 것은 내 머리 위에 화로를 얹어두는 것이다.'

저는 이 글을 읽고 백지연씨의 선의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이 적용되지 않는 범위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건 최근에 사회적으로 일고 있는 '안티조선일보 운동' 일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백지연씨의 책을 통해 스포츠신문들이 행한 한 인간에 대한 폭력과 한 사람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만행을 똑똑히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백지연씨는 신문권력의 문제와 그 폐해 또한 말씀을 하셨는데,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저로서는 너무나 가슴에 깊이 와 닿더군요. 한국언론이 조금이나마 더 성숙하고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개혁방안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바로 '안티조선 운동'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뜻에서 저는 백지연씨의 말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 보았습니다. '조선일보를 미워하고 그에 대한 분노를 품는 것은 설령, '안티조선일보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 머리 위에 화로가 아닌 용광로의 불똥이 떨어진다고 해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어째 좀 썰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백지연씨.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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