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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시사저널>> 전 편집국장인 김훈의 에세이집 <<자전거 여행>>(생각의 나무,2000). 여기서 말하는 김훈은 탤런트 김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평소에 나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편인지라, 이 책을 선뜻 사서 읽었는데 김훈이 자전거를 타면서 느끼는 감정 그리고 자연 환경에 대한 묘사가 마치 탁월한 문장가의 한편의 글을 읽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책의 종이질 또한 빳빳한 게 너무나도 좋았다. 나는 이 책을 빨간색 젤러펜으로 밑줄을 쳐가면서 읽었는데, 종이의 질이 너무나 좋아서 그런지 잉크가 흡수가 잘 안되 책 전체에 번지는 그러한 사태가 벌어지던데, 이것을 이 책이 갖는 단점(?)으로 말할 수 있을까?
이 책의 286~300쪽에는 <꽃피는 아이들-마암분교> 라는 글이 있는데, 이 글에서 김훈은, '김용택 시인이 내 친구다' 라는 말을 하면서 마암분교의 어린이들과 관련해 글을 쓴 게 있다. 마암분교 아이들에 대한 생활상을 담은 내용의 글인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대자연을 통한 삶과 배움이 나무나도 잔잔하게 가슴 깊이 와 닿았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건 김훈이 김용택 시인을 찾아가서, 그러니까 <<한겨레>>와 <<조선일보>>를 넘나들며 활발한 글 쓰기를 하는 김용택 시인에게 '짜식아, 너 임마. <<조선일보>>가 어떤 신문인지 아직도 모르냐.' 라고 따금하게 혼을 내었으면 책의 내용이 더 감동적(?)이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약간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