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3 (양장) - 바스커빌 가문의 개 셜록 홈즈 시리즈 3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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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온 후 가장 먼저 손에 잡힌 책. 가끔 책이 잘 읽히지 않을때면 추리소설을 펼친다. 그러면 집중력도 높일 수 있고, 독서에 속도감도 붙게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안개낀 영국의 황무지가 너무도 가보고 싶어졌다. 사실 유럽의 구름낀 날씨가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어 금새 한국의 새파란 하늘이 그리워지긴 했지만, 그 특유의 회색 하늘빛은 마음을 정말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황야의 히드클리프를 떠올리게하는 그 황무지를 배경으로 하는 <바스커빌가의 개>. 책을 읽으면서 운좋게도(?) 모 케이블 방송사에서 하는 홈즈 시리즈의 동명타이틀 영화를 볼 수 있었다. 홈즈의 역을 맡은 배우가 약간 비열하다싶을 정도로 샤프하게 나오긴 했지만, 원작의 긴장감을 잘 살렸다.

인간의 탐욕이 불러온 무서운 음모와 살인, 긴장감을 극화시키는 초자연적 설정, 또 다른 범죄자의 등장, 홈즈의 갑작스럽고 멋진 등장, 왓슨의 내레이션, 홈즈의 역시 멋지고 깔끔한 추리.

이 모든 것들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다. 언제든 다시 꺼내 읽어도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홈즈만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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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인 살인수첩
코넬 울릿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199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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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살고 죽음이 이렇게 허무한가 싶으면서도,  어쩌면 우리의 삶 속엔 그러한 운명이 이미 인코딩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어떻게 죽는가 하는 것이 그동안의 삶에 대한 '속죄'의 의미라면 억울하게 죽은 네 명의 삶 속엔 그렇게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어떤 이유가 숨겨져 있을까.

읽는 내내 조금 우울하고 허무한 결말에 다소 실망한 면도 없쟎아 있었지만, 절묘하게 굴러가는 우연의 톱니바퀴가 한 순간에 그렇게 맞물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실망감은 별 문제되지 않았다.

이 소설이 어떻게 영화화되었는지, 흑백영화의 묘미를 한 번 느껴보고 싶고 또, 히치콕에 의해 영화화된 <이창Rear Window>도 꼭 한 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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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도서관 - 소설로 읽는 책의 역사
요슈타인 가아더.클라우스 하게루프 지음, 이용숙 옮김 / 현암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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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쳐 몇구절 읽었을때 '어, 이거 책 잘못 산거 아냐, 좀 유치하기도 하고... 사촌 동생에게나 줘버려야겠군.'하는 오판을 했다. 약속 장소로 가는 지하철에서 재생지로 만들어진 이 가벼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성급한 판단을 후회했다. 오히려 내 유년시절에는 누락되어버린 이러한 지적 탐구의 기회를 가진 닐스와 베르테가 부러울 따름이었다.

초등학생때의 예의 그 '독후감'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높고, 어렵고, 딱딱하기만 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지도 않는 단어들을 쥐어짜서 그것들을 원고지라는 감옥속에 감금시키는 기분.. 강압과 의무, 억지라는 단어들과 동일시되는 '숙제'였다.
그렇지만 닐스와 베르테는 모험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전과 책을 보며 (나름대로) 철저히 사전조사를 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엉뚱하리만치 기발하게 서로에게 전달한다. '편지책'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들은 자연스런 '독후감(->소논문)쓰기'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닐스와 베르테가 찾아나선 '비비 보켄의 마법의 도서관'은 누구나의 마음 속에 하나씩 들어있다. 그렇지만 다른 이의 책을 읽지 않고, 나의 생각을 표현해내지 않으면 그 마법의 도서관은 영원히 주문이 풀리지 않은채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은 터널 속에 파묻혀 있을 것이다.

이들이 '편지책' 속에 인용하는 대단히 함축적인 시들 중 하나를 인용해 볼까 한다.

-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서 있는 사람은 말없이 조용히 서 있다.

'이 한마디가 글쓰기와 독서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는 닐스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읽은 것을 마음 속으로만 간직하고 토해내어 자기 것으로 만들지 않는 사람은, 아름다운 산에 올라 '야호'도 하지 않고 밋밋하게 그냥 내려오는 사람과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내 '마법의 도서관'에 쌓여 있는 책들을 빨리 흑마술에서 풀어주어야 겠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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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4 (양장) - 공포의 계곡 셜록 홈즈 시리즈 4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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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요약본으로 읽은 홈즈 시리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완역본의 묘미일 것이다.

애거사 크리스티와 더불어 추리소설 입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셜록 홈즈 시리즈. 아마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외화시리즈 "CSI 과학수사대"의 제작자도 홈즈의 열성팬이 아니었을까.

과학 만능주의 시대를 살았던 홈즈의 정밀한 분석을 서술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왓슨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과학, 분석만이 삶과 그 속의 사건들의 전부가 아님을 시사하는 아서 코넌 도일의 메세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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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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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길을 끄는 책들이 있습니다. 신문의 정치면 경제면은 안봐도 Book 코너는 꼭 보는데요, 요즘은 무엇이든 광고와 홍보로 승부를 거는지라 출판계도 다를바 없지요.

'빈수레가 요란하다'
책에 관해서는 이 옛말이 맞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것 같습니다. 요란뻑쩍찌근한 서평에 혹해 책을 읽었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있고, 사람들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먼지 앉은 책을 집어 들었다가 나름대로의 안목에 우쭐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서점에서, 도서관에서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은 마치 사람으로 따지면 인연을 만드는 것과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고나 할까. 열아홉에 읽은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스물여섯에 읽는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사뭇 그 존재의 무게가 다릅니다.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책과 나의 ’연緣(karma connection)’의 시작이겠지요.

읽고 싶다.
읽어야겠다.
욕망과 무의식적 강요 사이.

<연애소설 읽는 노인>은 그렇게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제목을 보았을 때 어떤 상상을 하셨는지요? 저는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아주 낭만적인 상상을 했더랬습니다. 젊은 시절에 뭔가 애틋한 사연을 가지고 있던 한 노인이 나이들어서까지 그 사랑을 잊지 못하고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보드라운 모포를 덮은채 흔들 의자에 앉아 연애소설을 읽는 장면.웬걸.. 이 소설의 배경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아마존의 처녀림입니다. 이 소설의 자세한 얘기는 여러분을 위해 미공개로 남겨둘게요.

한가지만. 문명이 야만이라 부르는 거친 자연과 그 속에서 연애소설을 읽는 노인의 순수한 마음이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져 나가는지. 환경운동가인 루이스 세풀베다의 메세지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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