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식의 소설적 트릭을 본능적으로 불신했다. 발밑의 땅을 느끼고 싶었다. 작가와 독자 사이에는 명문화되지 않은 계약이 존재하며 작가는 그걸 존중해야 한다. 가상의 세계나 그 안에 존재하는 인물들의 어떤 요소도 작가의 변덕에 따라 사라지는 것이 허용되어선 안 된다. 허구의 세계도 실제 세계처럼 견고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계약이다 - P322
하지만 서른 살이 넘은 사람은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까지의 이 특별한 무게를 지닌 응축된 시간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월급을 받는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대학과 연애, 죽음, 선택이 있는, 하나의 이름을 가질 필요가 있는 이 인생구간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P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