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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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사피엔스」를 압도하는 폭과 야망

『 인류의 여정 』

오데드 갤로어 / 시공사






미래를 비관하지 말고 역사를 낙관하라!



이 세계의 현실이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날 수 없을거란 비관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너희들이 배우는 공정과 평등이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말하고 있으니 <인류의 여정>은 나에게도 필독도서라 말 할 수 있겠다. 

<인류의 여정>을 접하기 전에 인류가 장기적으로 지속하기위한 핵심요소를 알고 읽어나간다면 많은 도움이될 듯 하다. 문화적 규범의 확산뿐만 아니라 정치 제도와 기술변화를 거듭한 인류의 문화, 그리고 유리한 요건을 가진 지리적 요소과 인적 다양성의 혁신을 불러온 사회적 측면으로 궁극적인 해답을 찾고자했던 낙관적 제시는 무척이나 명확하기도하다. 문제는 우리 인류가 경제학자인 저자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신중히 판단해야할 역할이 바로 독자라는 점이다.





재앙은 분명 무수한 개인의 삶을 파괴했지만

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인류 전체의 생활수준은 그때마다 빠르게회복됐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경험했듯이,

단기적으로 보면 인류의 성장 과정은

분명 거대한 변동성에 취약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이 아무리 무시무시하고 파괴적이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인류 발전의 큰 궤적에 제한적 영향만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인류의 행진은 그야말로 억척스럽고,

그 무엇도 행진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인류를 정의하는 문화적 그리고 기술적 진보의 핵심동력은 진화된 인류의 뇌라고 한다. 이러한 뇌의 진화는 복잡한 사회구조를 형성하는 사회적 가설과 경험을 통한 생물학적 적응 능력을 정의하는 문화적 가설에 <인류의 여정>은 중점을 두고 있다. 어쨌든 이러한 발전 경로 인류는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한 때는 인류의 정체기에서 다시금 도약한 시기도 있었는데 많은 학자들은 그 시기를 산업혁명을 기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 기술의 혁신이 인간에게 경제적 기회를 제공했고 자녀 양육의 전략에 따라 계속해서 진화해 왔지만 아동노동 착취라는 폐해도 가져오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빠르게 인식한 산업화된 국가는 아동에게 기초적 학교 교육을 중요시하게 여겼고 아동이 하던 단순한 업무를 자동화 시스템으로 구축한 반면 산업혁명으로 인해 지구온난화라는 기후위기 또한 맞닥뜨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녹색혁명 또한 불러일으켰다.

특히 <인류의 여정>에서 빈곤과 불평등의 궁극적인 원인으로 전쟁을 예시로 들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산업 강국이었던 일본과 미국의 힘을 목격한 빈곤 국가... 그 빈곤국과 개발도상국의 보편적 개혁 정책으로도 수천 년간 이어진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것읻다. 이처럼 불평등의 뿌리는 세계화와 식민화가 낳은 비대칭 효과라고 말하는데... 그럼에도 경제학자 오데드 갤로어가 낙관하는 가능성은 과연 무엇일까?


인류는 정체의 위기를 겪고 성장하는 순환을 이어간다. 

<인류의 여정>에서 말하는 근본적 문제는 사회의 응집력을 통해 동질적 정책과 결합을 제시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불안한 현재가 아니라 역사를 통해 낙관적 해답을 찾으려는 저자의 진보적 행보에 공감의 메세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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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걸 배드 걸 스토리콜렉터 106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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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범죄문학 골드대거 상 수상

『 굿 걸, 배드 걸 』

마이클 로보텀 장편소설 / 북로드






어둠과 죽음 속에서 태어난 남자와 소녀,

어둠 속에서 차갑게 죽어간 또 다른 소녀



예고없는 어둠의 그림자는 우리의 일상을 무참히 짓밟는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살아남아 존재하고자했던 뭇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으로 자유 또한 억압받게 된다. 답답하지만 그것이 현실이고 평범하고 싶지만 안타까운 시선때문에 평범해질 수 없었던 그들... 

<굿 걸, 배드 걸>은 그런 어둠속에서 정의를 찾고 구원을 얻으려는 피해자들의 소망을 그린 스릴러소설이다. 논픽션소설이기도 한 이 소설은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추악한 범죄를 그려내며 예측할 수 없는 복선으로 거침없이 독자를 흔들리게 만들면서, 빛을 보길 바라는 희망 또한 놓지않게했던 대단한 스토리의 연속이었다. 그저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름답다."는 메세지에 작은 희망을 가져볼 수밖에...




나는 내 몸을 증오한다.

내 생각도 마찬가지고.

나는 못나고 미련하고 더럽다.

하자품.

세상 누구도 이런 나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나쁜 애들은 항상 짖어댄다.

나쁜 애들은 항상 비웃는다.

나쁜 애들은 항상 이긴다.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갖춘 소년원 '랭포드 홀'... 그곳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거스리는 앤젤 페이스라는 거짓말 탐지기 소녀 이비 코맥때문에 심리학자 사이러스 헤이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누구도 신뢰할 수 없다는 듯 바라보는 갈색 눈동자는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고 있지만 의아하게도 사이러스에게서 느껴지는 슬픈 눈을 외면하기가 어렵다. 

어둠에 잠식된 소녀의 정체를 들은 사이러스... 자신 또한 폭풍의 한가운데 서 있었던 인물로 이비가 왜 그렇게까지 타인을 경계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지는데... 피겨스케이팅 유망주인 조디 시핸의 실종 그리고 사채로 발견되었다는 소식... 믿기진 않겠지만 이 모든 것들이 얽히고설킨 복선으로 연결되어있었다는 점이다.

6년전 런던 북부의 어느 집 비밀의 방에서 마치 늑대에게 길들여진 듯 발견된 소녀 이비 코맥은 고문을 받으며 숨진 시체와 살았던 앤젤 페이스 사건의 피해자였다. 그리고 사이러스는 어린시절 가족 모두가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의 피해자로 범인은 자신의 형이었다는 사실... 피겨스케이팅 유망주였지만 거짓된 삶을 살아야했던 소녀 조디는 의문의 사건으로 사망하고 마는데... 과연 이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지고 가족이라는 이름의 끔찍한 이면을 마주하게 될지 궁금하다.



어둠이 걷히면 빛을 보게 될거야...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 끔찍한 사건의 생존자는 타인의 시선과 판단때문에 나아가려는 삶을 이어나갈 길이 없다. 작은 빛을 잡으려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빛은 그늘을 만들어내고 존재의 가치 또한 잃게 만드는 어둠을 가져온다.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었던 스릴러소설 <굿 걸, 배드 걸>은 피해자인 그들의 잘못이 결코 아니라는 메세지를 선사한다. 비극이지만 구원을 얻으려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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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
미아우 지음 / 마카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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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비밀 편지'를 둘러싼

또 하나의 미스터리

『 낭패 』

미아우 장편소설 / 마카롱






언(言)이 행(行)을 뒤따르면 신뢰를 주고,

언이 행을 앞서면 의심을 받는 법이다.



모든 인간은 이중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 무릇 보통의 사람들은 악행의 마음을 이성으로 억누르며 옳은 길을 찾으려 하지만 사악한 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기도 한다. 

<낭패>는 조선의 임금 중에 소통의 달인이라 불렸던 정조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미스터리한 역사소설로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이한 사도세자의 신원을 위한 아들 정조의 모습도 그려내고 있다. 사람의 얼굴을 보고 진실과 거짓을 판단할 수 있다는 주인공 재겸이 왕의 팽례가 되어 과연 무엇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본시 사람의 마음이란

감추고 감추어도 터럭 같은 감정이 돋아나기 마련입니다.

(중략)

저에게는 그 찰나에 스쳐 가는 표정들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는 좋은 눈썰미가 있사옵니다.



5대째 가업을 이은 개성 최대의 상단... 

어째서인지 대행수 길평은 임시 서기 자리를 내어주며 청나라로 갈 인삼의 수송을 맡으라고 재겸에게 지시한다. 뭔가 석연치 않았음에도 무사히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재겸과 동생 서조의 노비문서를 파기해준다고 약조하여 거부할 수 없었다. 문제는 청나라로 가던 중 도적의 습격을 받았고 도망중에 짐수레를 확인한 재겸은 인삼이 아닌 지푸라기와 조삼이 실린 것을 발견하게 된다. 상황을 알리려 상단으로 돌아온 재겸은 단주 내외의 죽음과 거대한 불길을 마주하게 되었다는거... 길평의 새치혀에 누명까지 쓰고 도망자의 신세가 되고 만다.

복수를 위해 시전 놀음판을 돌아다닌지 언 10년...

투전꾼을 잡으러 온 관군에게 붙잡힌 재겸은 형조참의 정약용 앞으로 끌려가 죄값대신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라는 명을 받게 되고 자신의 특별한 능력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은밀히 조선의 왕 정조와 대면하게 되는데...

시파와 벽파로 나뉜 조정, 세간의 사람들은 시파가 정조의 사람이라 말하지만 실제는 누군가를 믿고 자신의 속내를 내비칠 사람이 없다는 왕의 외로움이 묻어난 목소리에 왕의 팽례가 되어 비밀 편지를 전달하기로 결심한 재겸은 사헌부 심환지의 진실을 밝혀내기로 하는데... 찰나의 표정으로 마음을 읽는 재겸은 과연 모든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까?



모든 것을 내려 볼 수 있는 용좌의 이면은 그저 외로움뿐이었다. <낭패>는 무엇을 믿을 것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과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면의 의지를 보여주는 미스터리 역사소설이다. 어쩌면 경쟁사회 속 누구를 밟아야만 오를 수 있는 이기적인 면모도 보여주는듯 했다. 제목처럼 그의 마지막은 실패였을까?... 아니면 반전의 엔딩을 마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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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아이
츠지 히토나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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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 한밤중의 아이 』

츠지 히토나리 / 소담출판사








나카스 사람들은 그를

'한밤중의 아이'라고 불렀다.



무관심과 이기심이 만들어낸 사각지대의 아이들... 아무것도 알지도 못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데 태어나는 순간 너무나 많은 짐을 지고 살아가게 된다. <한밤중의 아이>라는 제목에 가슴이 무너지고 혹시 내가 생각하는 학대나 방관에 대한 이야기일까싶어 덜컥 겁이 났다.

가끔 영화를 보고 싶을 때마다 전원을 켜긴하지만, TV리모컨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가물거릴 정도로 우리집TV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TV를 켰다하면 각종 사건사고는 둘째치고 갈수록 잔혹해지는 아동학대사건때문에 가감없이 방송되어지는 추악함을 아이들에게 노출시키기 두렵다는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란 전염병으로 음지에 숨겨진 더 많은 학대가 수면위로 올라왔다는거... 보여지는 것보다 보여지지않는 것들이 여전히 더 많을것이라는 생각때문에 밤잠을 못이루기도 했다.

<한밤중의 아이>는 처참한 현실 속에 버려진 호적이 없는 아이 렌지의 이야기다. 일본소설에서 느낄수 있는 잔잔한 감동때문에 이 스토리가 미화될 수도 있겠지만, 끝까지 읽어내기 전까지 아픈 마음을 단단히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 어떤 현실과 맞닥뜨리더라도 아이는 성장한다는 말이 아마도 한밤중의 아이 렌지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게다가 무엇보다 안 좋은 건 익숙해진다는 것이죠.

아동 학대에 대한 것도 업무 효율을 따져서

가장 심한 케이스부터 처리하게 되거든요.

순위를 매기는 거예요.

그나마 이 케이스는 아직 어떻게든 헤쳐 나갈 것이다.

아직은 괜찮다,라고 넘겨 버리는 겁니다.



경찰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나카스 파출소에 부임한 히비키는 당시 스무 살이었다. 그가 한밤중의 아이 렌지를 만난건 늦은 밤 공원을 순찰하던 때였다. 그곳은 어린 아이가 있어서는 안 되는 곳... 요정이 즐비해 있는 그곳에 다섯살 어린이가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니 히비키로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엄마 아카네는 클럽에서 호스티스를 그리고 아빠 마사카즈는 호스트로 밤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 렌지는 이곳 나카스에서 태어나 한밤중에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며 굶주린 배를 채우고 다녔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파출소로 데려와 음식을 시켜준 히비키는 렌지의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한다. 아동 상담소에 데려갔으나 호적조차 없는 렌지는 보호받기 어렵다는 막막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럼에도 자신만의 세상인 '나카스국'을 만들며 희망을 쌓아갔던 렌지... 공원에 텐트를 치고 사는 겐타와 변함없는 마음으로 기다려준 히사나 그리고 부모를 제외한 나카스 사람들의 온정은 어린 소년을 희망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게 하였다. 



아팠지만 감동이었고 위태로운 현실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왜 그렇게밖에 못사느냐고 따지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겠지 싶었다. 누군들 그렇게 살고 싶어서 사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부모로서의 어른은 지켜야할 소중한 존재를 쉽사리 놓아버려선 안된다는 것이 독자의 생각이다. 

<한밤중의 아이>를 읽고 내 아이의 얼굴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는데 앞서가지 못한다며 꾸짖었던 나를 혼내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아무 잘못없는 세상의 모든 아이가 행복했음 좋겠다는 바람까지도 가졌던 오늘이었다. 

그러네... 결국엔 나도 희망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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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수확자 시리즈 1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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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시리즈 1

『 수확자 』

닐 셔스터먼 장편소설 / 열린책들





죽여야 한다.

어떠한 편견도 악의도 없이



전미 도서상 수상작가가 몰고 온 최고의 SF소설이란 소개에 걸맞게 밤잠을 아껴가며 만났던 <수확자>는 영화로도 돌풍을 일으킬 대작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유토피아와도 같은 이상적 세계를 그린 이 책은, 책에서 소개하듯이 "어둠은 빛의 부재이며 수확자는 빛 그 자체였다."는 말이 빛날정도로 판타지한 세상으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지구에 생존하고 있는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은 지구를 무참히 훼손하며 종말의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이란 존재가 이로운 존재인가 아니면 해로운 존재인가에 대한 원론적 판단을 하게 된다. 아마도 긍정적인 결과는 얻지 못할것이지만... <수확자>는 끝없이 늘어나는 인간의 존재를 억제하고 현상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늘어나는 인구만큼 죽음을 심판한다는 스토리를 그려내고 있는데, 과연 편견과 악의 없는 심판이 이루어질지 무척이나 가속성있는 전개로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있다.



수확자의 첫번째 일기를 옅보자면, 그들은 법에 따라 죽이지만 인간은 모두 무고하다고 말한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추억도 있겠지만 인간이기에 죄를 짓기 마련이라는거... 지금은 굶주림도 없고 질병과 전쟁도 사라졌으며 인간은 재생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으니 유토피아와도 같은 세상이겠지만 새로운 생명의 탄생 또한 막을 수 없다.


여러층의 삶을 겹겹이 쌓을 수 있는 인간이지만 인구조절을 위해 누군가는 생명을 처단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수확자>의 임무이며 그들도 괴물이 아닌 감정을 가진 인간이기에 수확 계명에 따라 일기를 써야한다. 생명을 끝낼 의무를 가진 자로 증언의 기록을 남긴다.





선더헤드는 우리에게 완벽한 세상을 선사했다.

우리 조상들이 꿈만 꾸던 유토피아가 우리에게는 현실이다.

선더헤드에게 권위가 넘어가지 않은 조직은 단 하나뿐이었다.

수확령.

인구 성장을 조절하기 위해 사람들이 죽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을 때,

이것만큼은 인간의 책임이어야 한다는 결정도 내려졌다.



'클라우드'의 진화로 '선더헤드'를 맞이한 2042년... 인간의 죽음을 관장하는 수확진와 무한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선더헤드를 통해 유토피아를 완성한 지구... 영원불멸의 삶을 얻은 인간은 질병과 죽음으로부터 자유스러워졌지만, 유한의 세계에 넘쳐나는 생명력은 위태한 지구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인구 조절로 세상을 유지하도록한다. 그렇게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수확령이 만들어지고 선정된 <수확자>로인해 인간은 이어지는 생명을 허락받게 된다.

어느 추운 11월의 오후...

초대하지 않은 수확자 패러데이는 열여섯 소녀 시트라 테라노바와 친구의 수확을 함께한 로언 데이미시를 수확자 수습생으로 삼게 된다. 모든 수확자와 수습생들은 법 위에 있지만 규칙을 넘어서는 도덕성을 요구하는 임무를 띄고 있으므로 수확하려는 대상의 동기를 평가하며 기록해야 한다는거...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점은 <수확자> 사이에서도 보수파와 진보파로 나뉘어 법의 해석을 달리한다는 점이다. 과거 사망 시대의 죽음은 혐오적인 사건에 의한 살인이거나 생이 소멸되는 죽음이었음에 반해 현재는 수확자의 법에 위배되지 않는 소멸임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정해 놓았다는 불편한 진실... 수확은 상징적이어야하며 케케묵은 전통에 얽매이지말고 수확자의 능력대로 생명을 거두는 것을 주장하는 수확자... 과연 정당한 수확인가? 아니면 학살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경외의 대상이기도 하며 마주하기 두려운 존재이기도한 수확자... 그들도 수확자가 되기위해 콘클라베를 개최하지만 공정이란 굴레 속에 숨겨진 욕망이 있었으니, 과연 시크라와 로언 중에 누가 살아남을지 무척이나 긴장감이 넘친다.




그렇다면 수확의 계명엔 무엇이 있을까?

어떤 편견도, 편협함도, 살의도 없이 죽여라! 저항하면 그가 사랑하는 이를 죽여야 할 것이며 이것은 인류를 위한 봉사이므로 수확자가 살아있는 한, 그의 가족은 면제권을 얻을 것이다. 배우자도 자손도 두어서는 안되며 이 외에 어떤 법에도 얽매이지 말라.

위의 법망을 빠져나갈 구석이 과연 존재할까? 갈등이 짙어지는 수확령의 내부에 은밀한 감정으로 서로의 힘이 되어주는 시트라와 로언의 다음 행보는 과연...





수확자 시리즈의 첫번째 <수확자>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메세지... 최초의 세계 최고위 수확자였던 프로메테우스는 "우리는 현명하지만 완벽하지 않았고, 통찰력은 있으나 만물을 꿰뚫어 보지는 못한다."고 했다. 생명을 끝내는 수확자는 과연 정당한 죽음의 심판을 했을지... 신과 죽음의 중계자로서의 천사였을지 아니면 루시퍼의 심판인지 그것은 수확자 시리즈의 마지막을 보지않고는 감히 판단할 수 없을 듯 하다.

유토피아를 꿈 꾸는 SF소설의 최고 기대작 <수확자>는 시작하면 끝을 볼때까지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든다. 마치 상상이 현실이되길 간절하게 바랄지도 모르겠고... 다음편 <선더헤드>에서 그 해답을 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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