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핸드 - 천재 형사의 뉴욕 마피아 소탕 실화
스테판 탈티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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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형사의 뉴욕 마피아 소탕 실화

『 블랙 핸드 』

스테판 탈티 / 문학동네






검은손에 최후의 전쟁을 선포하라



누구도 반기지 않았던 시칠리아의 이민자들... 척박한 땅을 벗어나 미국으로 넘어온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은 마치 그곳에 존재해서는 안되는 이방인과도 같았다. <블랙 핸드>는 1900년대 뉴욕을 뒤집었던 실제 범죄 기록을 바탕으로 그려낸 논픽션 소설로 이방인이었지만 집요한 추적과 희생으로 세계 최고의 형사로 남았던 범죄의 참상을 보여준 작품으로 당시의 심각한 수준의 테러와 폭력사태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셜록 홈스와 악덕이 곧 미덕이라고 주장하는 뉴욕 마피아간의 쫓기고 쫓는 현장은 그야말로 실화라하기에 믿기지 않을정도로 치졸한 범죄현장을 그려내고 있는 이 책... 뉴욕을 휩쓸었던 검은손의 범죄자들을 최고의 형사 페트로시노의 생애를 통해 다시금 되살아나게 되는데 바로 <블랙 핸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계 살인자 한 무리가 맨해튼 남쪽에 출몰하면서

검은손 갈취 사업을 벌이고 있다.

당장 제지하지 않으면 그들은 사업을 점점 확장해,

나중에는 경찰이 그들을 단속하느라 지독히 고생하게 될 것이다.



1906년 뉴욕시 이스트강 주변에서 소년 윌리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납치범들은 아이의 몸값을 요구했고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 아메리칸드림을 꿈 꾸던 소년의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이의 짙은 한 올의 머리카락때문에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 돈을 건네고만다. 문제는 검은손 협회의 범죄는 갈수록 대담해지고 잔혹스러워졌으며 이탈리아계 이민족들 뿐만 아니라 미국인에게까지 세력을 넓혀 나갔던 것이다.

당시 뼛속까지 인종차별주의자였던 경찰이나 미국인들은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이 천성적으로 폭력적인 민족이라 낙인이 찍었기에 최고의 형사라 불린 조지프 페트로시노 또한 인정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다행스럽게도 뉴욕 경찰청장이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철저히 능력을 잣대로 경찰인력을 고용해 페트로시노는 미국 최초의 이탈리아계 경사가 된다.

하지만 도시는 점점 검은손의 공포에 움츠러들었고 페트로시노는 청장에게 이탤리언 수사반을 창설하자고 요구했으나 번번히 거절을 당하게 되는데... 더 암울했던건 루스벨트가 백악관에 들어가고는 철저히 혼자가 되고야 만다. 하지만 언론은 그를 다르게 봤다는 점... 타임스에서 범죄와의 싸움에 앞장 세울 최적의 대변자가 바로 페트로시노라 극찬하며 그를 옹호했고 드디어 신비의 6인조라는 이름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다. 자~ 이것은 전반의 이야기일뿐 그의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역사상 유례없는 경악스러운 범죄 기록!

이탈리아 범죄자들이 이민자의 동정심이라는 방패뒤에 숨으려했지만 그들의 폭력성은 그야말로 추악한 범죄일뿐이다. 수없는 아이들이 납치를 당했고 화재와 폭발 등의 범죄를 저지르면서 동정심을 바란다니 어처구니없는 일이지 아니한가?

구두닦이 연장 상자를 내동댕이치며 대단한 사람이 되겠다던 페트로시노의 일대기... <블랙 핸드>는 죽음도 불사한 그의 일대기를 통해 폭력적인 이탈리아계 이민자에서 진정한 민중의 아들이 된 실존의 역사를 보여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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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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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 환상서점 』

소서림 장편소설 / 해피북스투유






손님, 꼭 다시 오세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지금도 끝나지 않을 이야기... 헤아릴 수 없는 애틋함이 모여 로맨틱 판타지소설을 그려낸 <환상서점>... 읽는내내 울 것 같아 입술을 앙다물고 읽었답니다. 여기가 어딘가요? 꼭 찾아가서 듣고 싶은 이야기도 있고 들려드릴 이야기도 있는데 말이죠...

누구에게나 가슴 속에 숨겨둔 이야기가 있겠지요? 가슴시리도록 아픈 이야기도 있겠고 털어놓지 못한 부끄러운 기억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설렘 등등... 이곳에 오면 무엇이든 훌훌 털어놓고 가슴 깊을 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답니다. 여러 편의 이야기가 나눠져 있는 듯 하지만 <환상서점>의 이 모든 이야기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요. 자세히 귀 기울여 들으면 글자가 아니라 어쩌면 낮고 편안한 목소리가 들려올 수도 있답니다. 밀리의 서재에서 오디오드라마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독자의 성화에 종이책으로 역주행의 신화를 이끌어냈다는 <환상서점>...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에 무척이나 아쉬운 책이었답니다.





그냥 우리가 함께하던 때처럼 살아요.

서책이나 보다가 누구한테 이야기도 들려주고,

이따금 정원이나 가꾸고 한가롭게.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들려줘요.

어느 결에 실려 온 이야기를 해줘도 좋고요.

많이 모아둬요.

당신은 이야기하기를 좋아하잖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회사에 입사하게 된 연서...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연서를 곁에서 잘 이끌어준 팀장은 첫눈에 반했다며 그녀에게 고백을 합니다. 그러다 팀장이 사적인 명목으로 회삿돈을 사용한걸 발견하게 되지요... 고민끝에 팀장에게 말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지독히도 악의적인 괴롭힘, 그녀는 결국 사직서를 제출하고 맙니다. 동화작가가 되겠다며 다시금 꿈을 꾸었지만 현실은 앞이 보이지 않는 막다른 길이었고 지금 오르는 산도 올라야 할 계단이 수도없이 많아 출입이 금지된 길로 이탈해버린 연서... 지금 연서는 산 속에서 그렇게 길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과 전혀 어울리지않은 복장을 한 어떤 남자와 마주하게 되지요.

나쁜 일은 한꺼번에 찾아오는걸까요?

갑자기 불어온 강풍에 연서는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추락했으나 환상처럼 그녀를 포근히 감싸며 하늘로 치솟으며 마치 거대한 고래의 몸짓마냥 그녀을 안아줍니다. 그런 인연으로 산 속 서점에 잠시 머물렀던 연서... 그녀는 그곳에서 서점주인이 들려주는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아늑하고 가슴쓰린 이야기들을요...

옥빛 도포를 두른 서책의 주인인 서주와 기억나지 않는 연서의 신비로운 이야기들... 끝나지 않을 긴 이야기를 말이죠.



로맨스는 해피엔딩이라고 누가 말했나요?

그렇다고 <환상서점>이 슬픈 결말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독자에 따라서 느끼는 바가 너무나 다를 것 같으니까요. 그만큼이나 이 책 속에는 수많은 희노애락과 연민의 감정들이 담겨 있답니다. 판타지소설로 스토리도 무척이나 탄탄하고 줄어드는 페이지가 아쉬울정도로 마음의 온기를 수도 없이 오르내리게도 만들었답니다. 이 책의 따뜻한 온기를 함께 나누고 싶은 독자들을 <환상서점>으로 초대합니다. 부디, 잠 못 이루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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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더헤드 수확자 시리즈 2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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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시리즈 2

『 선더헤드 』

닐 셔스터먼 장편소설 / 열린책들






악마가 필요하다

부패한 자들을 소멸하기 위해



인간의 윤리라는 지침은 뒤로하고 거침없고 과격하게 변모하는 과학의 발전은 인류의 위협이 되리라 몸소 느껴지는 요즘이다. 인간의 윤택한 삶을 위한 인공지능개발과 인간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들로 발전시키면서 가치로서 판단하게 되는 또 다른 인간의 모습을 보며 과연 미래의 인간이란 무엇으로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가치로서 판단할 수 없는 인간 또한 혹시 그들에 의해 가치판단 기준에 의해 처단될 수 있다는 이상한 생각들이 그물망처럼 엮이면서 말이다.

수확자의 돌풍을 일으킨 SF소설 화제작 두번째 이야기 <선더헤드>에서는 수확자 패러데이의 수습생, 수확자 아나스타샤가 된 시트라와 검은 옷의 수확자가 된 로언의 대활약이 시작된다. 수확령에 관여할 수 없는 선더헤드가 불안한 사회를 처단하게 되는지... 그리고 끝까지 살아남는 자가 과연 누가될지 강하게 움켜쥔 손에 땀이 베어온다.






나는 창조해 달라고 하지 않았다.

인간이라는 종을 유지하고 보살피는 무거운 짐을 달라고 청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나의 목적이며,

언제까지나 나의 목적일 것이다.



고결한 수확자 퀴리의 수습생으로 로언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한 시트라는 수확자 아나스타샤가 된다. 수확으로 인간의 목숨을 거두기 전, 그녀는 수확하려는 인간에게 한 달이란 유예기간을 두고 자신이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시간을 주는데... 유토피아와 같은 지금, 자세히 들여다 본 수확령 속에서도 잔인하고 부패한 수학자들이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편 지위를 남용한 죄와 인류에 대한 범죄를 고발한다는 목적으로 무자비한 살상을 벌이는 수확자를 처벌한다는 검은 옷의 수확자 루시퍼는 죽은줄로만 알았던 대량 수확의 달인 고더드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선더헤드>는 수확령을 제외한 인류의 모든 것들을 지키는 존재가 아니었던가...? 아주 조심히 누군가에게 연민의 감정을 드러내고 맞서서는 안 될 수확령에 관심을 드러내면서 수확자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에선 대혼란의 시길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세상은 또 한번의 종말을 가져올 것인지...



수확령의 일은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시트라가 걱정스럽다...? <선더헤드>의 이 한마디에 온 몸이 소름이 돋는다. 숨겨진 감정을 드러낸 것인지... 아니면 오랜기간의 학습으로 인지를 얻은 것인지... 전편에서 수확자 또한 인간이라는 메세지가 단순한 의미가 아니었던 것이었다면 이성을 가진 컴퓨터는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선더헤드>에 이어지는 마지막 <종소리>는 과연 독자들이 원하는 유토피아를 그려내고 있을지... 갈수록 치밀하게 이어지는 거대한 스토리에 최고의 SF소설 화제작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정도로 긴박함이 묻어나는 수확자 시리즈... 과연 부패한 자들의 소멸을 위해 정말 악마가 필요한건지 다음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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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하다는 착각 -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
메리 앤 시그하트 지음, 김진주 옮김 / 앵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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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평등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 평등하다는 착각 』

메리 앤 시그하트 / 앵글북스






왜 여성의 말에는

권위가 실리지 않는가?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을 권위라 한다. 냉철한 시선으로 21세기 여성의 차별보고서라 일컫는 <평범하다는 착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성평등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들어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해 왔다고 독자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경험한 차별에 대한 인터뷰는 몹시도 심중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평등하다는 착각>은 사회적인 성별로 인한 딜레마에 빠진 이들을 위한 인문학 도서로 아마존 인문 분야에 베스트셀러로 뽑혔으며 가디언 정치, 사회부문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혹시 오늘도 의미없는 무시를 당했다고 생각이 든다면 직위가 낮아서가 아닌 그저 여성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메세지에 조심스레 책장을 넘겨본다.





진짜 문제는 남성이 여성의 권위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분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분하게 여기는 마음을 칭찬으로 간주하면 안 되는데,

궁극적으로는 그 이면에는 여성 혐오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평등하다는 착각>의 저자는 모든 성별의 격차가 권위 격차에서 시작된다고 봤다. 지식과 전문성의 결과로 얻어지는 영향력과 권력을 이용해 지도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으로 크게 두 가지 뜻으로 사용했다. 이를 보여주는 예시를 통해 우리는 사회의 통념과 실제의 다름을 확인할 수 있는데, 우리 스스로의 개인적인 일에서부터 가정이란 집단, 그리고 사회집단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까지 폭넓게 보여준다.

특히 이 책을 읽는 남성 독자에게는 여성 작가가 쓴 책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감사의 인사도 표하기도 했는데... 작가 캐서린 니컬스가 겪었던 사례를 보면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과거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남성의 이름으로 작품활동을했던 여성작가있었고 지금은 그나마 권위주의적 성향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생각했는데, 니컬스 또한 같은 원고로 자신의 이름과 그리고 비슷한 남성의 이름으로 보낸 에이전시의 반응을 보고 여전히 변하지않은 인식차이에 놀랍울따름이었다.

책을 읽는내내 해결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 듯 했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희망은 있다며 실천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자~ 그 해답이 무엇이고 어떤 것을 실천할 것인지의 선택은 독자의 몫이라는 점...



<평등하다는 착각>은 성차별을 겪는 여성들의 불편한 현실을 보여주지만 결국엔 비평보다는 협력을 위한 변화를 추구하려는 목적이 뚜렷하다. 

"남성이 여성을 동등한 존재로 존중하지 않는다면 이 세상은 한쪽 날개로 나는 새와 같은 상태에 머물 거예요."라고 말한 전 아일랜드 대통령 메리 매컬리스의 말처럼 양쪽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할 수 있는 협력의 파트너가 되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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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3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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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야기와 러브스토리라니... 뭔가 진한 인간의 내면을 그려낸 듯 합니다. 작가의 단연 최고의 소설이란 소개에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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