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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ㅣ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460078345
[오베라는 남자]로 처음 만나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에 대한 매력을 느껴 작년부터 그의 작품을 찾아 읽고 있는데 이번에 만난 이 이야기 또한 매력적이였다. '나'가 아닌 '우리', 그리고 '우리'를 포함한 '당신들'인지 아니면 제외시킨 '당신들'인지 무척 흥미롭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깊은 심연의 울림과 혼자의 힘으로 이룰 수 없는 다름과의 결합이 살아감에 있어서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베어타운]의 두번째 이야기로 소박한 숲 속 마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소동들을 보여준다. 이곳의 이슈는 아이스하키다. 희열과 오열을 동시에 느끼며 뭉쳐진 베어타운의 아이스하키 팀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터진다. 바로 하키 단장 페테르의 딸 마야가 하키팀 케빈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만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하키팀이 무너지고 베어타운의 경쟁상대 헤드 하키팀으로 이적하는 선수도 늘어나 베어타운의 하키팀은 무너지나 싶었는데 정치적인 힘으로 인해 다시 재건하게 되는 베어타운의 하키팀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피해자가 더 음지로 파고들게 만드는 차가운 눈초리와 숨기고자 하는 마을의 압력, 그리고 갈수록 붕괴되는 이성의 한계를 보여줌으로서 우리는 진짜 우리가 될 수 없음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입밖으러 꺼내지 않는 어른들과 처벌에 대한 불만을 어둠속에서 해결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최선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의 과제를 남겨두기도 했다.
피할 수 없으면 헤쳐가야 하는 것이다. 누구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을 거지만 현명하게 헤쳐가야 하는 방법을 찾는게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혼자의 삶이 아니라 작은 마을의 공동체로 함께 살아나간다는 것에 피할 수 없다면 공동체 모두가 애써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역시 작가의 스타일에 극적이게 반전된 해피엔딩은 없었지만 자신의 삶을 대면함에 있어 희망적 메세지는 충분히 선사해 줬다. 책 속의 인물들의 매력은 역시나 강했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지금의 우리나라에 지적하는 것 같아 무척이나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