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모리 에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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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스토리보다는 무척이나 잔잔하게 흘러가는 메세지인듯 하나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게다가 두께감있는 책은 시대와 세대의 변화를 반복하며 변화되는 학원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데 소개글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60년대의 일본사회를 보여주며 절대적 군국주의적인 교육을 겪었던 지아키는 문부성을 적대시하게 되었고 자신도 그 시대 교육의 실패를 맛봄으로써 학원이라는 또 다른 방법으로의 접근을 시도 했다.

그리고 당시 학교의 조무원으로 일했던 고로는 학교의 업무를 보며 학생들과 친근하게 지내왔는데 어느날 문제가 어렵다며 고로에게 알려달라고 청했고 이후에 고로아저씨가 가르쳐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조무원실은 학생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지아키의 딸 후키코 또한 이곳에 자주 들러 도움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친구는 학습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고로의 교육 방식이 좋았던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지아키는 고로에게 동반자가 되어달라고 손을 내밀었고 고로는 당혹스러웠지만 결국 같은 길을 걷게 된다.

'학교 교육이 태양이라면 학원은 달 같은 존재이다.'라는 말이 맞는 말일까 의문이 든다.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교육은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 자신의 언어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에 동감하지만 학교와 학원을 분류하여 교육의 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또한 함께 동반자의 길을 걷는게 맞는게 아닐까싶다. 예외로 예체능이나 전문기술의 교육을 나누자는 의견도 있지만 요즘은 정규과정 속에서도 자신의 끼를 발현하여 폭넓은 동아리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예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학원이라는 개념이 선행학습 위주가 되어 공교육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현실에 교권이 무너져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학원의 열풍을 잠재울 수 있는 대책도 내놓지 못하는 실정에 심각하게 고심해야 할 과제가 남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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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성역 1 - 노아즈 아크, Novel Engine POP
카지오 신지 지음, toi8 그림, 구자용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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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이 남긴 '인간들아, 지구를 떠나라'라는 유언이 생가나는 책이다. 그리고 쉼없이 나오는 인류의 멸망을 그리는 영화가 연상되기도 했다. 인간은 창조의 기술을 가지고 있어 문학을 창작하고 음악을 만들며 영상을 그려내는 고도의 진화를 반복하며 지금의 삶을 더욱 편안하게 하기위한 연구를 쉬지않고 진행하고 있는데 충격적인건 이 책속에 지닌 의미가 섬뜩할 정도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논리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사건의 시작은 태양의 플레어가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지구가 소멸될 것이라는 비밀정보가 미국현지의 에디슨 대통령에게 극비리에 입수되었고 선택받은 자들 3만명만이 노아즈 아크 계획을 실행하여 지구를 탈출한다. 취임중에 암살되었다는 거짓 사건을 만들어 탈출한 노아즈 아크는 세대간 우주선으로 선택된 자만 탑승을 할 수 있었고 목적지는 '약속의 땅'이였다. 지구에 생존해 있는 사람들은 '점프'라는 시공간 장치를 만들어 172광년의 약속의 땅이라고 일컫는 곳으로 위험한 시공간 이동을 진행하는데 그곳에 닿기까지도 쉽지만은 않았지만 약속의 땅이라고 일컫는 그곳은 무척이나 희한하고 위험한 상황들이 쉼없이 반복된다. 선택에 따라 지구를 떠나지 않고 인류의 마지막을 지구와 함께 하겠노라 다짐하며 남아있는 30프로의 사람들은 더이상 개발하며 땅을 파헤치는 일 없이 유지하며 남은 삶을 보냈고 변화무쌍한 날씨를 제외하면 오히려 푸르른 빛으로 원상복구하는 현상도 나타나지만 죽음의 약을 삼키고 생을 마감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풍부한 소재가 가득해 인물을 파악하기가 쉽진 않지만 알지못해도 전혀 무리없이 가독성있게 읽어나갈수 있었다. 생존을 위한 싸움이 권력에 의해 움직이고 시간을 초월한 공간에서 인간이 공존하는 삶의 원칙을 보여주기도 하는 이 책은 재미로 읽는 SF이기도 하지만 지금 이시점에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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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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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는 눈물젖은 감동 스토리를 전해주는 이 책은 잔잔하지만 오랫동안 기억할 따뜻함을 남겨주었다. 순간순간 올라오는 울컥한 감정을 숨기려 했지만 노력처럼 잘 안됐던 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충분하고 넘쳐나게 스며들어 참을 수 없도록 내면까지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자세를 경건하게 만든 이 소설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주인공 사쿠라는 우연치 않게 '사신'이라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시급은 300엔이란 최저시급도 안되는 금액에다가 시간 외 수당과 교통비는 꿈도 꾸지 못하고 시간에 상관없이 아침저녁으로 불러내 일을 시키는 이 일은 살아감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을 깨닫게 한다. 학급에서 어두운 존재로 철저하게 외면당했던 주인공에게 사신 아르바이트라는 엉뚱한 제안이 들어오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하나모리와 한 조가 되어 사신의 일을 수행한다. 게다가 처음으로 부여받았던 일은 예전에 자신과 사귀었던 여자친구 아사쓰키의 사정이였는데 사신이란 일이 미련이 남아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들의 사정을 해결해줌으로써 행복의 이념아래 저 세상으로 보내주는 것인데 장황한 설명에 맞서는 사신의 일이라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깨달음을 전하는 마지막 결론은 현재 행복하다는 것을 아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이러한 행복을 잃기 전에 깨닫는 것이라는 진실이다.

타인을 구원하면서 동시에 자신도 구원을 얻을 수 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은 불신과 외면이지만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인간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책은 특별한 소재를 통해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더욱더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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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카페
존 스트레레키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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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철학과도 같다. 이 책은 인문학으로 떠나는 인생의 여정으로 그동안의 자신을 직면하여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른 책과 다른 점은 삶에 지쳐 혼자만의 여행으로 철저하게 타인과 배척하여 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소통 속에서 천천히 자아를 찾아가는 시점이 무척 다르다는 점이다. 고독속의 외침이 아닌 궁금증을 직접 물어보고 쉽지 않은 철학적 요소들을 대입하여 현재의 자신의 위치와 존재의 이유를 찾게 하고 나아가 삶의 목적이 무엇이고 그 목적을 향해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직시하여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행복해 보이는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바라보고 그 사람이 행복해 보이는 이유의 타당성을 찾아 타인의 삶을 헤아려보고 자신의 삶에 대입해 나 자신의 진정한 삶을 찾는 방향을 제시한다.

혹시 지금 자신의 삶의 만족이 물질에 의한 보상 심리인지 아니면 윤택한 삶의 본질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자신이 나아가는 삶의 소중한 순간을 깨닫게 해주며 삶을 되뇌이는 순간마다 자신이 느꼈던 기분과 환희를 느끼게 해준다.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과 소중히 간직해야 할 순간, 그리고 잊지 말아야할 순간까지 오늘 하루만큼은 추억하며 가슴에 새기는 시간을 갖게 하여 진정한 삶의 기억을 찾아준다. 책에서 언급한 기하급수적 이론은 무척이나 공감하는 글귀였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자신의 입을 통해 타인에게 전송이 되면 행운의 편지처럼 제곱승으로 전송되듯이 이왕이면 나쁜 것보다 행복한 것들이 전송되면 더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인간으로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어쨋든 삶은 나쁜 것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좋은 것에서부터 시작하는게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게 내일부터가 아닌 바로 지금부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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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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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만나지게 된다고 믿고 싶다. 인간은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니까 말이다.
이 책은 우연인듯 필연처럼 만나지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꺼내놓지 못한 기억의 습작을 새기듯 부드럽고 감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문득 뇌리를 스치는 기억이 상대방을 찾게 되고 오랜만의 만남으로 인해 응어리진 마음을 달래고 다시 미소지을 수 있는 여섯가지 색깔의 추억가득한 이야기는 일상을 보내는 어느 하루의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인정의 마음을 선사한다.
무의식적으로 차갑게 내뱉은 말 한마디나 자신의 부도덕한 행동이 있었는지 기억을 되집어 보고 안타까웠던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여 지금이라도 늦지않게 자신의 심정을 고백할 수 있도록 용기도 북돋아 준다.

회사 생활을 할때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하고 함께 밥을 먹고 퇴근을 한 후에도 만나서 맥주한잔 마시며 오늘도 수고했다고 서로를 응원하며 지냈던 사람이 있었다. 그러다가 퇴사를 하면서 연락이 뜸하게 되었고 친구찾기를 통해 다시 만난적이 있다. 조금은 어색하고 변해버린 모습에 신기해 하기도 했지만 잘 살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안부인사를 끝으로 다시는 못보게 되었다. 사람은 그런것 같다.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이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지냈음 좋겠다는 진심을 보여주고 찰나의 순간에 스치는 기억에 입술의 끝을 올리는 추억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잠시 방관했던 나 자신과의 만남도 선물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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