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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다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415714344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 만나지게 된다고 믿고 싶다. 인간은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니까 말이다.
이 책은 우연인듯 필연처럼 만나지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꺼내놓지 못한 기억의 습작을 새기듯 부드럽고 감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문득 뇌리를 스치는 기억이 상대방을 찾게 되고 오랜만의 만남으로 인해 응어리진 마음을 달래고 다시 미소지을 수 있는 여섯가지 색깔의 추억가득한 이야기는 일상을 보내는 어느 하루의 특별하고도 아름다운 인정의 마음을 선사한다.
무의식적으로 차갑게 내뱉은 말 한마디나 자신의 부도덕한 행동이 있었는지 기억을 되집어 보고 안타까웠던 상황의 본질을 파악하여 지금이라도 늦지않게 자신의 심정을 고백할 수 있도록 용기도 북돋아 준다.
회사 생활을 할때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하고 함께 밥을 먹고 퇴근을 한 후에도 만나서 맥주한잔 마시며 오늘도 수고했다고 서로를 응원하며 지냈던 사람이 있었다. 그러다가 퇴사를 하면서 연락이 뜸하게 되었고 친구찾기를 통해 다시 만난적이 있다. 조금은 어색하고 변해버린 모습에 신기해 하기도 했지만 잘 살고 있으니 다행이라는 안부인사를 끝으로 다시는 못보게 되었다. 사람은 그런것 같다. 잘 지내고 있으니 다행이다. 앞으로도 행복하게 지냈음 좋겠다는 진심을 보여주고 찰나의 순간에 스치는 기억에 입술의 끝을 올리는 추억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잠시 방관했던 나 자신과의 만남도 선물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