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우스님 서재에 들렀다가 고양이 이야기를 듣게되었다. 보면서 가슴이 참 아팠는데..

나도 동물을 꽤 좋아하는 편이다. 아니, 이건 거의 광적인 편이다. 내 서재 이름이 허브향 나는 서재라고 해 봤자 아직 레몬밤 하나 기르는 것이고.. 사실 동물들을 더 많이 키워봤다.

살아서 움직이는 생물들이라면 다 좋아한다. 곤충은 싫지만.. 아! 영장류도 빼고.. 사람과 닮아서 불쾌한것일까. 이상하게 영장류들은 마음이 가지 않는다. 모르지 또 보면 아아아아~ 하면서 감탄을 연발할지도..

어렸을 땐 우리집에서 동물을 기르지 않았다. 유일하게 동물과 만날 수 있는 곳은 외갓집. 나주의 시골에 위치한 외갓집에서 기르는 개는 '메리-'라고 부르는 외국의 혈통있는개였다(무슨종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리고 우리집이 여기로 이사와서 처음으로 고모집에서 개 한마리를 분양받았다. 그야말로 잡종견.. X개 라고도 불리는 개였지만, 얼마나 좋았는지- 집안에서 기르고 싶어했지만 보수적인 어른들의 반대로 인해서 무참히- 개는 겨울에도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있고.. 볼때마다 불쌍했지만 어린내가 무슨힘이 있어- 라면서 외면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 후로 우연히 달팽이를 기르는 홈페이지를 보고 달팽이 두마리를 잡아다 집에서 기르고.. 엄마가 광적으로 싫어한 탓일까.. 달팽이는 기른 케이스 안에서 사라졌었다(정말 신기했다. 뚜껑까지 덮어뒀었는데-)

중2때는 선생님이 공짜로 햄스터를 분양해주셔서 집에 가져와서 길렀다. 제대로 잘 챙겨주지 못한것도 미안했는데 쳇바퀴 돌리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결국은 보일러가 되지 않는 방에 데려다 두고 얼마나 미안했었는지- 결국 햄스터들은 그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집에선 개를 기르고 있고, 특이한 할머니의 개기르는 방법에 나는 혀를 내둘러야 했지만-(무슨 방법이라고 설명을 못하겠고- 보통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결국 우리집의 가장 높은 분으로써 한말도 못하고 이렇게 지내고 있다.

나도 의문이 되는것은 이렇게 동물들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어른들 밑에서 큰 나와 내 여동생(남동생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무서워하지;;)은 어떻게 이렇게 병적으로 동물들을 좋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집앞에 도둑고양이가 있으면 우리둘은 무엇하나라도 던져주려고 애를 쓰지만 절대로 우리집 어른들은 보고만 있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도 애완동물을 기르는 집이 늘어나면서 그에따른 시장도 커져만 간다. 하지만 남이 기르니가 덩달아 기르다가 결국 감당을 하지못해 떠도는 동물들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가만히 놔두는 것으로도 만족하며 잘 살고 있는 동물들을 밀렵해서 죽기고, 벗기고, 먹고. 상상만해도 내가 화가나는 행위를 이 세상의 사람들은 얼마나 무자비하게 행하고 있는가

옛날에는 동물들끼리 싸우면서 자리다툼, 세력다툼, 사냥을 하고있던 이 땅 위에서  힘이 있다는 이유,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들이 살아갈 집을 짓고, 집안에는 자신들이 기르는 애완동물들을 하나씩 가지고 온갖 돈을 쏟아부으면서 거리에 쫓겨난, 괜시리 떠도는 고양이들을 누가 만들었는지 생각조차 하지않고 내쫓기만 하고있는 사람들이 야속해서 한마디 적었다.

너무 감정적으로 적어서.. 앞뒤도 잘 맞지 않고 제멋대로인지도 모르겠지만.. 도대체 왜 동물들을 싫어하는지 절대적으로 이해할수가 없는-(뭐, 과수원을 드나드는 까치라던가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 빼고-)길을 지나가다 동물들만 보면 정신 못차리고 거기서 떠날줄 모르는 사람이 한마디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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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의꿈 2004-01-1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나도 그리 잘한것도 없잖아- 책임지지 못할 햄스터 데려와서 죽인것도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