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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출판 - 작은 출판사를 꾸리면서 거지 되지 않는 법 ㅣ 날마다 시리즈
박지혜 지음 / 싱긋 / 2021년 11월
평점 :
책과 관련 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날마다, 출판]은 미지의 세계 그리고 환상의 세상을 들여다 볼 좋은 기회라고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여지없이 환상은 깨지고 현실이 다가옵니다. 이책은 2007년 출판계에 입문해 2020년 6월 ‘멀리깊이‘라는 법인 출판사를 창업한 박지혜 저자가 그후로 1년간 작은 출판사를 꾸리며 겪은 파란만장한 현실을 즉시 하며 같은 길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찐 현실 조언들로 가득합니다.
대한민국에는 현재 6만 8,443개(2018년 기준 수치)의 출판사가 있다고 합니다. 매년 3천개씩의 출판사가 늘고 있지만 이들 중 한 권이라도 책을 발행한 출판사는 8천개가 조금 안되고 책 한 권당 평균 발행 부수는 해마다 20% 이상 급감하였으며 1쇄가 소비되는 기간은 점점 늘어나 2015년에는 14개월이 걸렸지만 2018년에는 18개월로 증가했습니다. 마냥 독자로 있을 땐 몰랐던 출판시장에는 언제부터인가 사는 사람은 없는데 파는 사람은 늘어나고, 책을 읽는 사람 수가 줄어드는 것과는 달리 1인 출판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책을 만들어도 팔 데가 없어 창고에서 창고로 전전하다 보관에도 돈이 드니 톤단위 종이값으로 처분되는 세상이 되었음에도 시작했다 하면 그지(‘거지‘...)가 될 확률이 높은 대표적 사양산업에 뛰어들 이들에게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것을 선택하고, 나는 몰라서 고생했지만 당신들은 조금이라도 마른 자리를 밟기를 원해서 그야말로 현명한 선택이 아닌 멍청한 선택을 안 하는 방법을 응축해 여기! [날마다, 출판]에 담았습니다.
작고 얇은 책이라고 얉보고 읽다가 현타 와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경험을 합니다. 1인 출판의 시대인 만큼 기획자와 마케터에 대한 정보가 없어도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있고 책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와 재력이 된다면 ‘책 ‘을 만드는게 그리 어려운 걸까 하는 의문으로 시작해 1억 원이라는 자본으로 대형 출판사의 투자와 마케팅 협업까지 받아도 돈의 흐름과 출판계의 트랜드, 시기 적절한 작가 섭외가 없다면 투자금에 대한 이익은 물론 직원도 없이 밤낮으로 고민하고 스트레스만 받다 회생이 불가능한 길로 뛰어들었음을 깨달았을 땐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비행기가 나는 데는 활주로가 필요하다. 그 긴 활주로를 전력으로 달려낸 에너지에 기대어서 우리의 몸은 날아오를 것이다. 그러니 지치지 말고,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자고 자신을 다독여보자. 한번 날기 시작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저절로 기류를 타는 순간을 맞을 것이다.‘ (130쪽)
어렵고 힘든 길이라는 것을 알더라도 꼭 그 길을 가야겠다면 [날마다, 출판]에 실려 있는 그지 되지 않는 방법만 이라도 읽으시길, 사라져 가는 동네 책방들, 작은 출판사들의 현실이 녹녹치 않지만 자신이 기획하고 편집하고 만든 책이 세상에 나왔을 때의 기쁨 또한 크다는 것을 알기에 저자는 현실에 기반한 꿈을 꾸고, 출판사를 차리시길 응원하고 있습니다. 읽다보면 월급쟁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수시로 들지만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유혹에 빠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좌절과 희망의 경계선에서 제발 몰락의 길만은 피해 가라는 시원시원한 조언들이 눈에 콕콕 박혀오는 책 [날마다, 출판]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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