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과 신하, 부국강병을 논하다
신동준 지음 / 살림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한정주의 『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들』을 읽었다. 13인이 한 목소리로 말한 것은 부국강병이었다. 최근들어 이런 책들이 자주 나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부국강병"이라는 아젠다가 지금의 시대가 강력히 요구하는 것인가보다.

나는 우리 역사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학창시절에야 어쩔 수 없이 국사 교과서를 통해 주지되었던 것들은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에 그쳤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관심이 있는 분야는 일부러 찾아보기도 하는데, 가끔씩 놀라는 경우가 있다. 내가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배웠던 역사와는 너무나도 다른 면모를 종종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교과서를 통해서는 알 수 없었던, 그리고 깊이있게 다루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시도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특히 (내 기억상으로는 교과서에서 한번도 거론된 적이 없는 것 같은) 하륜이나 다르게 알고 있었던 왕들에 대한 접근은 과히 흥미롭다.

그러나 그들이 무엇을 논하고자 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니 저자가 무엇을 논하고자 하는지를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저자는 부국강병을 논하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럴듯한 제목과는 달리 내용들을 살펴보면 마치 왕들의 뒷담화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내용으로 구성한 것 같다. 정말 논하고자 했던 부국강병에 대해서는 심도있게 다루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그동안 읽어왔던 여러 권들의 역사책들을 그저 짜집기 해놓은 것 같다고나 할까.

묵직한 제목과 두께에 너무 기대를 했나보다. 아니면 제목을 바꿨어야 한다. 내용에 걸맞는 제목으로.

★ 알라딘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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