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용 계단이랄까...각개 높이가 아주 낮은 촘촘한 계단을, 한 발 두 발, 천 리는 걷는 듯한.잠깐 법무사무실에서 속기사를 했던 작가의 전력이 큰 도움이 되었겠다 싶다. 누구 하나라도 토닥여주지 못하면 안된다는미미여사의 안간힘이 이제 강박에 이른 느낌마저 들었는데.악한까지 품어줄 수는 없는 일이지만미야케 주리만은 여사의 다정이 좀 억지스러웠다.그냥 주리가 입을 다물게만 해도 치죄에 이르지는 않는 건데...아마도.. 이들 주인공들의 나이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나이여서 그랬을 것이다.아이들은 어른이 되면서 대부분 변하니까. 사실 생활기록부가 아이들의 대학 입시에 그렇게 큰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던 시절에는학교의 모든 교사들이 성적표에 쫑알쫑알을 적어넣을 때절대로 학교생활에서 드러난 아이의 결점으로 그 아이를 단정하지 않았다.문제아로 학생시절을 보냈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나이의 아이들이니까.그 가능성을 학교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교육은 없다는 것이이 나라 모든 교사들이 쫑알쫑알을 적을 때의 마음이었다.선배교사들은 후배교사들에게 그걸 반드시 일깨워주었다.기록은 지워지지 않는 것이니까. 그런데 지금은...생활기록부로 대학을 가야 하는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심성이나 품성에서조차 다른 아이들과의 차별성, 우열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니치기에서 비롯된 각종 사건 사고 들이 마치 빨간줄처럼 아이가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게 되었다. 요즘 교사들은 마음 아플 일이 참 많아졌겠다 싶다. 돌아와서,700여쪽 3권. 엄청난 장편소설이다.완성의 기쁨이 아주 컸겠다 싶지만 그러나 <모방범> 정도까지는 글쎄.. 다. / 2013.9
개론서라고도 못하겠다. 브로셔도 아니고.. 거참.일찌감치 미국 가서 이런 소개 정도의 글로 박사학위를 받는다면 이는 분명 선점효과.
우리 옛노래를 이렇게 많이 다룬 저서는 진짜 오랜만.게다가 성호 자신의 평을 하나하나 시로. 꺄울~지금의 평가가 선각들의 이러저러한 선택과 평가들의 결과임을 보고 아... 쫌 심란하다.나는 달리 생각하는 바가 있으므로.뭐두손꽉쥐고나는그래!하는 수밖에. 그런다고 죽일거야? ㅋ그리고 이민홍이라는 이 학자의 머릿말이 대박이다.그간 내 마음 속 머릿속에 그득 차있던걸 꺼낸 느낌. 어이쿠. 그대도 이리 생각하셨구려!
좋은 시 하나는 밥이다.일 년에 하나만 건져도 일 년 아니라 평생을 그쪽 배는 빵빵하다.여전히 따땃푸짐한 밥상 차려주시는 어르신.만수무강하소서~달팽이 약전 같은 시는 참 탐난다.슈샤오리엔의 시집이 번역되길 쉼없이 바라는지라이런 호연한 시를 보면 그 아쉬움이 배가되어몇번을 다시 읽는지.그래도 이런 글을 자아내는 시인들이 계시니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