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오디세이 1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 3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다 썼다길래 이제서야 읽고 있다. 하루 100쪽씩. 현재는 3권째. 굉장히 빨리 읽히는 책이다. 이런 속도의 책읽기는 소설이 아닌 경우, 아주 예전에 한번 있었다. 김용호의 <와우>.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즐거움이 있는 이런 책읽기가 좋다. 김의 <몸으로 생각한다>라는 후속편을 읽을 때는 그 쾌감이 반감되긴 했지만 그래도 그의 저작을 오래도록 기다리고 있다. 그간 소설도 그런 것이 드물어서 이왕의 독서가 행복하진 못했다. 

 
책의 내용 중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었다면, 저자가 자기가 안에 언급한 회화작품들을 실제로 보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는 점. 과연 그 색채와 질감을 모르면서 그 회화에 대해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반면, 정작 그 회화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그럴 수도 있지 하는데. 아무래도 어딘가, 정말 2% 부족하다. 워낙이 책의 체계 자체가 팔도유람 형식이라서 그것이 큰 오점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이미 많은 저자들이 남의 책을 읽고 그걸 토대로 직접 본 것처럼 써대고 있다 하니. 읽지도 않은 책을 인터넷검색으로 알게된 몇 가지 포인트로 읽었음을 가장하는 일도 허다하다 하니. 그게 현세태라 하니. 다 밥먹고 살자고 하는 일일 테니. 그들이 밥먹는 일에 한 술 보태주는 일에 인색하지 않기로. 호호, 새해는 좀 후덕하게 살아야지.  
 
 
 
    

 

저자의 사회적 생활에 대한 판단의 개입없이 읽고 있는 중.

롤러코스터의 기만도 예의주시하는 중.... (제발!)  -2005/1/15

 

새해를 시작했을 때 보람을 느꼈던 독서였다고나 할까.

이 여름, 더위를 잊는 데에도 쓸모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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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말록 2006-01-03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제로 보지 않앗다기보다는 못 보앗을걸요. 전 세계 도처에 흩어져잇는 그 그림을 실물로 보는건 몇년의 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드는 일입니다. 도판좋은 화집도 많이 나와잇으니 그걸보고 쓰는거야 뭐랄건 없다고 봅니다. 그 그림 자체를 세밀하게 분석할 거라면 당근, 그 그림이 세계의 끝 박물관에 걸려있대도 가 보고 와야겟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