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시르와 왈츠를 - 대량학살된 팔레스타인들을 위하여, 다른만화시리즈 02 다른만화 시리즈 2
데이비드 폴론스키, 아리 폴먼 지음, 김한청 옮김 / 다른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내겐 대부분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없다

나는 남들보다 조금은 특이한 것 같다. 남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곧잘 떠올린다지만 나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특별히 기억하는 유년 시절의 기억은 빨간 열매를 따 먹으로 뒷산에 올라갔다가 깨진 콜라 병을 밟은 일이다. 그 일로 산에서부터 피를 질질 흘리면서 집으로 내려왔고, 한 달간 방안에서 민간요법으로 치료한 기억이다.

그 밖에 중학교 2학년 무렵에 아버지가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신 일, 초등학교 시절에는 노래를 조금 잘 불렀다는 것, 중학교 시절에는 남학생으로 구성된 반이라 교실 뒤쪽에서 힘 꽤나 쓰던 아이들이 싸움질을 했다는 것, 고등학교 시절에는 그저 조용한 모범생으로 살았다는 것, 그것들만 내 기억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에 반해 내 아내는 나와 정 반대다. 아내에게 어린 시절을 물어 보면 뭐든지 다 떠올리곤 한다. 아내는 초등학교는 물론이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의 모든 기억들을 이야기해 주곤 한다. 특별히 6살 때의 기억도 내게 해 주곤 하는데, 그 시절 여동생이 태어난 이후 어머니가 몹시 아팠던 기억까지도 생생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곧잘 따르는 후배 녀석이 나의 늦깎이 대학시절을 떠올린 일도 있다. 나는 27살에 대학에 들어갔는데, 대학 4년 동안 몇 차례 이사를 한 기억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후배 녀석은 내가 이사할 때마다 봉고차로 짐을 실어서 함께 이삿짐을 날라줬다는 것이다. 후배 녀석은 이사하면서 겪은 재미난 이야기도 곁들어 주었지만 나는 도통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다.

왜 나는 옛 일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 어린 시절에 찍어 놓은 사진들이 없어서 그럴까? 사진이라도 찍어 놓았더라면 해마다 한 번씩 들여다보면서 연차적으로 떠올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기억하기 싫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의도적으로 내 머리 속에서 지워버린 것일까? 조금 더 나이가 들면 혹시라도 아이들이 '건망증 많은 아빠'라고 놀려대지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바시르와 왈츠를〉이 3천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학살을 떠올리게 하다

그런데 최근에 〈바시르와 왈츠를〉이라는 만화책을 읽으면서 중학교 시절에 했던 몹쓸 짓이 떠올랐다. 〈바시르와 왈츠를〉은 이스라엘군의 묵인과 협조 하에 팔랑헤당 민병대원들이 3천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학살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현장 속에 있던 주인공이자 이 책의 지은이인 아리 폴먼도 꿈속에 나타난 26마리의 개를 통해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지난 시절의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책이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는 레바논의 바시르 제마엘 대통령과 친분관계를 유지했다. 바시르 대통령이 기독교인이었던 까닭에 친 이스라엘 정책을 펼칠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가 갑작스레 암살을 당하자, 이스라엘 정부는 군대를 파견하여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진격해 들어간다. 물론 그곳에는 이미 기독교 측 팔랑헤당 민병대원들이 시가지 곳곳을 점령해 들어간 상태였다. 다만 팔레스타인 민병대원들은 이미 그 시가지를 떠나고 없던 때였다.

바로 그 시가지 곳곳에서 팔랑헤당 민병대원들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무참히 살해하기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어두컴컴한 한 밤중에도 그 일을 멈추지 않았는데, 그것은 이스라엘 군이 조명탄을 쏴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이른바 이스라엘 군은 그들의 살육 현장을 돕는 지원군이자 공범인 셈이었다. 주인공 아리 폴먼도 그와 같은 몹쓸 짓을 여태껏 자신의 뇌리 속에서 지우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가 지독한 전쟁 참사를, 자신의 손으로 무참히 쏴 죽인 그 살육현장을 지워 없앴던 것일까? 주인공은 전쟁 트라우마의 세계적인 권위자를 통해, 그와 같은 기억을 지웠던 것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일종의 '방어 기제'였던 것이다. 아리 폴먼은 여태껏 자기 자신을 방어하고 지키기 위해서 그 살해 현장에 있던 자신을 머리 속에서 없애왔던 것이다.

불현듯 중학교 시절에 행한 나의 몹쓸 짓이 떠오르다

〈바시르와 왈츠〉라는 책을 덮고 난 후, 불현듯 내 머리 속에서 지워왔던 중학교 시절의 몹쓸 일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로 해서는 안 될 나쁜 짓이었다. 그 일은 당시 한 동네에 살던 기독교인들이 '여호와의 증인'을 이단으로 몰아세운 나머지 그 집에 쳐들어가 집안 안팎을 벌집 쑤시듯 들쑤신 사건이었다. 놀라운 것은 그 집이 우리 집과 불과 몇 미터도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시절 시골 교회의 담임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몇 몇 권사님과 집사님들이 주도하여 그 집을 쳐들어갔는데, 당시 순진했던 나는 교회 어른들이 하는 방식대로 무조건 따라 하기에 바빴다. 당시 교회 어른들은 피켓만 안 들었을 뿐 일반 시위하는 사람들이 하는 대로 다 했다. 우리들은 그 집안 어르신과 아주머니를 향해 수많은 고함과 삿대질과 욕설들을 마구 퍼부어댔다.

대부분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왜 그와 같은 기억들을 지금 이 순간에 떠올리고 있는 것일까? 나도 아리 폴먼처럼  '방어기제' 때문에 여태껏 머리 속에서 지우고 있었던 것일까? 더욱이 현직 목사라는 이유 때문에 어린 시절에 했던 그 몹쓸 짓을 사죄하지 않고 그냥 버텨보려고 했던 것일까?

지금은 그 어르신이 이 세상을 떠나고 없다. 그 집도 다 허물어져 잡초만 무성할 뿐이다. 그런데 몇 해 전에 그 어르신의 둘째 아들이 시골 뒷산 가까운 곳에 터를 잡아 초보농사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때가 된다면 그 둘째 아들 되는 분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지난 날 그 어르신에게 했던 몹쓸 짓에 대해 정중하게 용서를 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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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번째 책이야기


<젊음의 탄생> _ 생각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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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탄생 포토북 보기


◆ 서평단 모집기간 : 2009년 2월 24일 화요일 ~ 2009년 3월 2일 월요일
◆ 모집인원 : 10명
◆ 서평단 발표일 : 2009년 3월 3일 화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09년 3월 17일 (책수령후 평균 2주 이내)

젊음의 탄생 (생각의나무) /  이어령 (저자)
더 새로워진, 젊음을 업그레이드 하는 창조지성 이야기!
시대의 지성이자 젊은이들의 멘토인 이어령 선생이 오랜 연륜을 통해 쌓은 지식의 합종연횡을 통해 지혜의 샘을 찾게 하고 창조지성을 향한 길로 이끌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낡은 사고의 옷을 벗고 방황하고 유영하고 익숙한 것을 새롭게, 낯선 것을 달갑게 맞아들이는 시선을 가질 때 더욱 성공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수평적 전환이 아닌 순환적 사고와 시각을 가진 젊은이가 되기를 당부하는 저자의 외침을 상세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젊음의 탄생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스크랩(복사, 카피)해서 꼭 올려주세요.

◆ 서평단 참가를 위한 준비
1.블로그와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 주소를 꼭 기재해 주십시오.
2.북스토리 회원가입시 집주소와 메일주소는 정확히 입력해 주십시오.
3.선정후 배송되는 주소는 가입시 기재한 주소로 도서가 배송됩니다.

◆ 서평단 선정기준
1.북스토리 회원
2.북스토리 ‘북스토리 서평’ 게시판에 글을 성실한 서평을 써 주신분(자유서평단 작성 참조)
3.작성한 서평을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 홈페이지에 멋지게 포스팅 해주신 분.
옵션 : 블로그를 여러개 가지고 계신 분들은 제약 없이 포스팅 하셔도 됩니다.
많은 블로그, 카페에 게시하시면 높은 점수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 도움주실 일
1.서평 및 덧글 작성은 출판사 책 수령 후 2주 이내에 북스토리에 해주셔야 합니다.
2.자신의 블로그(네이버, 야후, 다음, 파란, 앰파스 등 포털 1곳이상)에 서평을 남겨 주셔야 합니다.
3.인터넷 서점(YES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리브로 등) 중 2곳에 댓글을 남겨 주셔야 합니다. (3줄이상 해주셔야 하고, 자신의 ID를 꼭 기재해 주세요.)

※ 주의사항
1.서평단에 가입되신 분은 책 받으신 후 2주 이내에 위의 도움 주실 일을 해주셔야 합니다.
2.다른 ID 두개 신청하여 두권의 책을 받아가시면 안됩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도서를 배본 받고 서평을 쓸 기회를 주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3.회원가입시 본인의 책 받을 주소, 자주 쓰는 메일주소, 블로그 주소는 정확히 적어주셔야 합니다.
도서가 잘못 배송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꼭 한번 더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4.서평단 완료 후 스크랩 한 블로그 주소와 인터넷 서점에 댓글 달아주신 ID와 주소를 꼭 알려주셔야 합니다.
5. 이전 서평단에 당첨되신분 중 서평 미작성하신 분은 서평단 가입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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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
마이클 더다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몇 해 전에 신영복 교수의 〈강의-나의 동양 고전 독법〉을 통해 고전 읽기의 즐거움에 빠진 적이 있다. 신영복 교수는 서양식 근대기획의 틀에 매몰돼 있는 우리들의 존재론적인 사고방식의 틀을 관계론적인 사고방식으로 재구성하려고 애썼다. 그 때문에 한자에 문외한이었지만 동양 고전의 독특한 맛에 빠져드는 나 자신을 멈출 수가 없었던 적도 있었다.

 

사람들은 왜 고전에 목말라 하는 것일까? 고전은 현재 살아가는 인생의 문제에 대해 어떠한 지혜나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가 아무리 발전된다 하더라도 더 많은 깊이와 더 많은 해석의 여지를 남기기 때문이다. 인간이 살아온 한 시대의 가치와 고뇌가 고전의 인물들 속에 겹겹이 스며 있기 때문이다.

 

성서에도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듯 이 시대와 오고 오는 세대의 모든 산물들은 과거의 연장물이다. 그것의 틀과 빛깔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형되고 채색될 뿐이다. 그 때문에 고전은 현재와 미래의 인생을 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프리즘이다.

 

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도 서양고전으로 손색이 없는 90여 작품을 골라 해설한 책이다. 다른 사람들의 서양 고전 읽기가 당대의 사회현상이나 이슈 등에 집중하거나, 작가의 일상과 일탈을 해석하는 데 그치고 있지만 더다는 그 양자를 조리있고 간결하게 버무리고 있다. 더욱이 문학 평론 부분에서 퓰리처상을 받은 그이지만 과학이나 공포, 괴기나 로망스, 아동 등의 분야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

 

이를테면 역사와 신화, 기독교 신앙과 이교도의 운명 등이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초기의 서사시〈베어울프〉를 비롯해서 중세의 문학 중 가장 재미있는 〈거웨인 경과 녹색의 기사〉, 10대 때부터 인간답게 사는 것을 고민하며 사실적인 작품에 매달렸다는 러시아의 위대한 작가 안톤 체호프의 〈황량한 이야기〉와〈세 자매〉에 관한 평이라든지, 소설 속 인물보다 더욱더 실제적인 인물이 되었다는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의 모험〉등이 그렇다.

 

물론 그의 고전읽기 속에도 남들처럼 뜻 깊은 교훈이 없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런 교훈과 잠언 속에는 길고 복잡한 설교조의 톤이 들어 있지 않다. 단 한 두 문장의 요약으로 끝맺는 게 특징이다. 아마도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일이지 않겠나 싶다. 더욱이 워싱턴 포스트의 문화부 기자답게 작가나 작품의 인상적인 에피소드나 격언들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

 

“이야기하기의 재주, 인물의 창조, 따뜻한 인간미 등에 있어서 체호프는 초서, 발자크, 디킨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시 높은 평가를 받는 그의 희곡들 〈갈매기〉, 〈세 자매〉,〈바냐 아저씨〉에 대해서는 직접 가서 연극을 보기 바란다.”(371쪽)

 

“무슨 장르가 되었든 도일은 나쁜 스토리를 써 내지 못한다. 제러드 준장의 나폴레옹적 모험을 한 번 생각해 보라. 샤키 선장의 해적 같은 모험은 또 어떤가. 〈경매 품목 249호〉,〈높은 곳의 공포〉, 〈폴스타 호의 선장〉같은 초자연적 스토리들도 음산하지만 여전히 감동적이다. 역사상 문학에서 이야기가 활짝 개화한 시대는 대략 1865년에서 1935년까지 70년 동안이다. 아서 코넌 도일 경우 알맞은 시대에 태어난 알맞은 사람이다.”(406쪽)


 

사실 이 책 속에 들어 있는 서양 고전 가운데 내가 알고 있는 작가와 책은 스무 권도 채 되지 않는다. 더욱이 어떤 책이 유희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고전인지, 어떤 고전이 그 시대의 영웅들에 대한 괴담을 밝혀 놓은 고전인지, 사랑과 현자들의 말씀을 담고 있는 고전은 또 어떤 것들인지, 마법과 동화 속 상상의 인물들을 그려 놓은 고전은 또 어떤 책인지 좀체 감을 잡기가 어려울 뿐이다.

 

그렇지만 더다의 이 책은 그런 어려움들을 단번에 풀어준다. 이 책을 따라 읽어나가면 그런 분류쯤은 자연스럽게 해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더다의 관점이긴 하겠지만, 그렇더라도 서양 고전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그의 해설이 더없이 반갑고 그의 고전 해설이 지루하지 않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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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읽기의 즐거움 + 오픈 북> _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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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 모집기간 : 2009년 2월 3일 화요일 ~ 2009년 2월 9일 월요일
◆ 모집인원 : 20명
◆ 서평단 발표일 : 2009년 2월 10일 화요일 (북스토리 홈페이지 -> 서평마을 -> 서평단 공지사항 참조)
◆ 서평작성마감일 : 2009년 3월 10일 (책수령후 평균 10일 이내)

고전읽기의 즐거움 + 오픈 북 (을유문화사) /  마이클 더다 (저자)
[고전읽기의 즐거움]
이 책은 <지금 우리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고전> 100여 권을 오직 ‘즐거움’에 초점을 맞춰 소개하는 서양 고전 길잡이이다. 서양 고전 작가 90여 명을 골라 그들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해설하면서, 마이클 더다는 한 순간도 ‘교훈’이나 ‘역사적 의의’ 같은 것에 파묻히지 않기로 결심한다. 더다의 재치 있는 소개를 통해 유명한 작품들 또는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고전들이 실은 얼마나 많은 자극을 담고 있는지, 현대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는지 밝혀지고 있다. 

[오픈북]
미국의 대표적인 서평가 마이클 더다의 자서전 『오픈 북』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30년째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의 서평란을 이끌고 있는 퓰리처 상 수상 작가 더다는 유년 시절부터 스무 살까지 삶을 자신이 읽었던 책들을 통해 회고하고 있다. 오하이오 주의 작은 도시 로레인에서 노동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저자가, 독서에 열중하면서 성장해 온 과정이 유머러스하면서도 정감 있는 필치로 그려지고 있다. 『오픈 북』은 2004년 미국 오하이오나 도서상을 받았으며 <마지막 독서 세대의 비가(悲歌)>로 받아들여지며 절찬을 받았다. 권말에는 저자가 중고생 시절에 읽었던 책들의 목록을 실어, 청소년과 학부모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추리소설에서 도스토옙스키까지, 마르크스 엥겔스에서 포르노 소설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어린 시절 찾아다닌 책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독서광의 세계란 미국이나 한국이나 별 차이가 없음을 느끼게 해준다. 독서 이야기 외에도 소년 시절의 치기, 순진, 혼란에 대한 묘사는 『오픈 북』이 청소년 시절의 회고록으로서 보편성을 획득하도록 하고 있다.

◆ 참가방법
1.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
2.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고전 읽기의 즐거움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스크랩(복사, 카피)해서 꼭 올려주세요.

◆ 서평단 참가를 위한 준비
1.블로그와 홈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 주소를 꼭 기재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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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주실 일
1.서평 및 덧글 작성은 출판사 책 수령 후 2주 이내에 북스토리에 해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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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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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번째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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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일상다반사
방선기 지음 / 포이에마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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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혼인 배우자를 위해 기도한다. 자신이 이상향으로 삼고 있는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를 위해 외모와 학벌, 능력과 가정 배경까지 몇 가지 틀을 정해 놓고 기도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게 정해 놓은 틀 속에서 배우자를 만나는 게 과연 쉬운 일일까?

이 땅에는 자신이 원하는 보석과 같은 배우자를 만나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하나님께서는 보석과 같은 배우자를 만나게 하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 원석과 같은 배우자를 만나  아름다운 보석으로 서로 가꾸어 가게 하신다. 그 비결을 안다면 이 세상의 외적인 기준틀을 잣대 삼아 혼인하려는 풍토를 굳이 따를 필요는 없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교회와 세상을 구분하기도 한다. 교회의 일들은 거룩하고 영적인 일이지만 세상의 일들은 모두 속되고 육적인 일이라 단정하는 경우다. 마찬가지로 교회의 헌금은  깨끗한 돈이지만 세상의 돈들은 추한 것으로 생각한다. 위태해진 나라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여 바로 잡으려는 일도 추한 일이라 생각하며 오직 기도만을 고집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 한 복판에 존재한다. 예수님도 세상을 사랑했고 세상 한 복판에 오셨다. 세상의 일 역시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지에 따라 성과 속이 갈라진다. 아무리 교회 안에서 행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야망에 사로 잡혀 있다면 그것은 세상의 일이다. 교회를 세습화 하고, 개인의 사당(私黨)으로 삼는 경우도 그렇다. 성스럽다는 교회의 헌금을 부동산 투기로 쓰고 있다면 그 무엇보다도 악하고 가증스런 일이다.

크리스천으로서 믿지 않는 집안에 혼인하여 그 집안에 들어간 여자들이 많다. 그럴 경우 명절 때와 제삿날에 음식을 장만해야 하고, 그 제사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그 일에 참여하는 것을 우상숭배로 여긴 채 죄악시하며 참여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주님을 대하듯 하는 마음으로 그 일에 참여한다면 그것이 어찌 죄 악이 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무턱대고 우상숭배로 여긴 채 그 집안과 불협화음을 내려는 크리스천들보다는 훨씬 성스럽고 거룩한 일이다. 하나님의 도를 따른다는 것은 그 집안과 담을 쌓고 지내는 일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짊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설령 그 일이 주일이 되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 집안의 구원과 화목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게 바람직한 일이다.

방선기의 〈그리스도인의 일상다반사〉는 이 세대의 크리스천으로서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자기 자신과 가정과 사회의 모든 일상들을 바른 신앙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신학적인 교리에 얽매인 체 생활 속에서 병적인 괴리를 겪고 있는 신앙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야 할지, 바르게 깨닫게 하는 생활신학의 골든 브리지이다.

“나는 이 책에서 기독교 신앙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되, 대부분의 기독교 서적에서 말하는 구원의 확신이나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의 중요성, 예배와 교회생활, 전도와 선교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경건활동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우리가 일생에서 생활하면서 나타나는 모든 영역에서 기독교 신앙은 발현된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신앙은 바로 일상생활의 신앙이다.”(프롤로그)

오늘날 한국교회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신앙과 삶의 괴리 현상이다. 교회 안에서는 거룩하고 성스럽게 생활하는 것 같은데도 교회 밖에 생활 속에서는 세상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세상 사람들보다 더 악하고 더 거짓되고 더 권력을 탐하듯, 자신의 야망에 사로잡혀 사는 크리스천들도 많이 있다.

아무쪼록 신앙과 삶의 괴리 현상을 극복하도록 해 주는 이 책을 통해, 이 세상의 크리스천들이 예배 중심의 종교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생활 속 모든 영역에서 바른 크리스천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깨달았으면 한다. 그 때에만 이 세상 속에 오셔서, 이 세상을 사랑하고, 이 세상을 변화시켜 나아갔던 예수님의 발자취를 신실하게 뒤좇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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