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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작성의 기술 - 컴팩트한 비즈니스 글쓰기와 퍼펙트한 보고를 위한
박혁종 지음 / 미래와경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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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조직 생활에서 꼭 필요한 기본 역량이 몇 가지가 있다. 게중에 업무 능력과 대인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무 능력이라면 단연 문서 작성 기술을 빼놓을 수 없다. 마침 문서 작성에 관한 좋은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저자 박혁종 씨는 현대차 그룹에서 약 16년간 일했다. 현재는 비즈니스 스킬을 연구하는 '밴드웨건'대표로 있으면서 유수 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획과 리더십 등을 주제로 컨설팅과 강의를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신입사원 시절에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문서 작성에 관한 여러 노하우를 획득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문서, 어떻게 하면 짧고 강한 문서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알려준다.

 

이 책은 네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에서는 문서가 가지는 진정한 의미와 본질, 짧고 강한 문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파트2에서는 짧고 의미있는 문서를 쓰기 위해 어떤 준비와 고민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들려준다.

 

파트3에서는 문서의 내용을 보다 강렬하며 매력적으로 구성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파트4에서는 문서를 좀 더 시원하고, 완결성 있게 만드는 방법에 관해 언급한다.

 

▲문서 작성 프로세스

 

문서 작성의 고수들이 지키는 철칙 중에 철칙이 있다. "문서는 절대 따뜻할 때 상사에게 들고 가지 마라."

 

문서는 프린터에서 바로 나왔을 때가 가장 따뜻한 순간이다. 저자는 "와! 이제 끝났다. 빨리 보여드려야지"하는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따뜻한 문서를 냉철한 시각과 눈으로 다시 한번 뜯어보고 일부러 결점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 이를 전문용어로 '쿨링타임'이라고 한다.

 

이 책이 지닌 미덕은 좋은 문서 작성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단계별로 알기쉽게 설명하고 있는 점이다. 가령 '문서 작성 네비게이션'은 훌륭한 문서가 나오도록 도와주는 8단계의 이정표다.

 

▲문서 작성 네비게이션 8단계

 

각 8단계는 Why, What, How의 3가지 구분으로 다시 묶일 수 있다. Why는 '문서를 써야 하는 배경과 원인, 근원을 파헤치는 단계'에 해당하고, What은 '문서에 담아야 하는 내용을 정리하고 분석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마지막 How는 '앞서 얻어낸, 문서의 배경과 정리, 분석한 내용을 담아내는 표현, 기술의 단계'에 해당한다.

 

그다음 유용한 팁은 MECE적 기준요소를 체크하는 방법이다. MECE란 논리적인 사고를 함에 있어 완벽성을 추구하도록 도와주는 생각의 방식이다. 전체적으로 누락과 중복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영어로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라고 한다. 맥킨지라는 국제적 유명 컨설팅 기업에서는 이를 '미시'라고 부르며 맥킨지식 사고 방식의 핵심 중에 하나다.

 

MECE의 축은 무엇일까? 바로 6하 원칙이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왜, 무엇을'이라는 여섯 개의 기준 안에서 설명한다.

 

 ▲MECE적 기준요소

 

문서 작성의 노하우는 며느리에게도 잘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러니 선배를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는 것도 하루이틀 가지 못한다. 부득불 혼자서 공부하고 깨우칠 수 밖에 없다. 신입사원이라면 이 책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중견에 이른 직장인이라면 혹시 자신이 빠트리고 있는 것은 없는지 고수의 조언을 일독해 보자.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문서 작성에 필요한 노하우를 한두 가지라도 더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이득이겠는가? 이 책은 좋은 문서를 만들기 위해 메꿔야 할 빈틈이 있다면 꼼꼼하게 세련되게 채워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자 마감재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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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 -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의 비밀
월터 아이작슨 지음, 정영목.신지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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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전기 전문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새 책을 들고 왔다. 이번에는 컴퓨터와 IT의 역사에 관한 것이다. 아니 그 속에 깃든 혁신가들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컴퓨터 역사를 개괄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 두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컴퓨터의 역사에서 주요 혁신가들의 역량이다. 그는 과학기술은 그것을 만들어낸 인간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스티브 잡스가 보여주었듯이 인문과 과학의 융합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둘째는 과학기술의 혁신은 혁신가 한 사람만의 노력이 아니라 협업의 결과이며, 바로 위대한 혁신가들 자신이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구성 또한 독특하다. 아이작슨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트랜지스터, 마이크로칩, 비디오 게임, 인터넷, 개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온라인, 웹 등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전에 관한 열 가지 주제를 다룬다. 여기서 에이다가 열 가지 주제의 시작과 끝을 에워싸고 있는 모양새다.

 

에이다(1815~1852)는 시인 바이런 경의 딸이다. 바이런은 바람둥이 기질로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다. 그는 에이다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앤 이사벨라(에이다의 어머니)와 이혼했다. 앤은 에이다에게 문학 대신 수학과 과학을 가르쳤다. 하지만 에이다는 시와 수학을 모두 사랑했다.

*본문에는 에이다가 예순세 살로 사망했다(59쪽)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서른일곱 살 때 사망했다. 그녀의 아버지 바이런도 같은 나이(1788-1824)에 생을 마감했다.

 

아이작슨은 왜 에이다에게 특별한 찬사를 바치는 것일까? 에이다는 19세기 중반 컴퓨팅 기계의 아름다움과 미래의 모습을 꿰뚫어보았기 때문이다. 에이다는 찰스 배비지와 교류하면서 그가 들려주는 초기 컴퓨터에 대한 연구를 듣고 완전히 매료되었다.

 

▲에이다와 그녀의 이론을 토대로 만들어진 최초의 기계식 자동계산기 '해석기관'

 

1842년 베비지가 쓴 해석기관에 대한 책이 파리에서 출간되었을 때 에이다는 영어로 번역했다. 단순히 번역만 한 것이 아니라 에이다 자신의 주석을 덧붙였다. 이듬해 그녀의 번역문과 주석은 과학논문집에 실렸다. 에이다와 배비지의 행운은 여기까지였다. 배비지는 자신이 구상했던 기계를 만들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고, 에이다는 병마(자궁암)에 시달리면서 도박과 아편에 중독되었다.

하지만 에이다와 배비지의 협업은 헛된 것이 아니었다. 에이다는 100년이나 앞서 현대 프로그래밍의 기초적인 개념을 모두 만들어냈다. 가령 서브루틴, 루틴, 점프와 거의 모든 프로그래밍 언어를 고안했다. 아이작슨이 이번 책에서 그녀로 시작하고 그녀로 마감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하겠다.

 

그렇다면 컴퓨터의 발명은 누구의 공으로 돌려야 할까? 아이작슨에 따르면 194511월에 ENIAC을 완성한 모클리와 에케트가 명단 맨 위에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튜링에게도 많은 공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

 

발명품, 특히 컴퓨터처럼 복잡한 발명품은 대개 개인의 영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협업하여 짠 직물이라고 할 수 있는 창조성에서 나온다. - 127

 

아이작슨은 10대 주제별로 당시 활약을 펼쳤던 천재들과 시대적 상황을 절묘하게 아우른다. 책은 새로운 이노베이션을 위한 직관과 영감으로 가득 차 있다. 일독을 권해 드린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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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1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 달 안에 누구나 작가가 되는 책 쓰기 비법 - 저자가 되어 명예로운 갑(甲)의 인셍을 살아가라!
서상우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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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자신이 어떤 장르의 책을 쓰기로 결정을 했던 기존에 나와 있는 책과 비교, 경쟁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자신이 어떤 장르와 어떤 주제로 책을 쓰기로 결정했다면 이미 해당 장르와 해당 주제로 나와 있는 경쟁 도서들에 대해 공부하고 분석해 보아야 한다. 쉽게 말해서 경쟁도서를 읽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 87

 

"현재 독자들의 관심사나 니즈를 잘 파악해서 책을 쓴다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일은 생각보하 쉽게 이룰 수 있다. 물론 내용 자체가 좋은 책이라면 입소문을 타서 많은 독자들이 찾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생각만으로 책을 출간해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좋은 책이라는 건 많은 독자들과 소통이 되고, 많은 독자들이 공감이 되는 책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에 좋은 책일수록 현재 독자들의 관심사와 니즈를 반영시키지 않을 수가 없다." - 94

 

"경쟁도서를 읽으며 공부를 할 때에도 비슷한 주제로 쓴 책에서는 어떤 사례를 어떤 주제에 넣었는지를 꼼꼼히 읽어보고 파악할 필요가 있다. 좋은 사례는 작가의 필력을 보완해주고 글의 흐름을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진부하고 주제에 맞지 않는 사례는 오히려 글의 흐름을 방해하고 어디서 읽어본 글이라는 느낌을 주게 된다. (중략) 사례는 각 꼭지마다 2,3개 정도가 적당하며 너무 길지 않는 것이 좋다." - 119~120

 

"사례처럼 글에 좋은 조미료 역할을 하는 것이 또 있는데 바로 명언이다. 글의 주제에 맞는 명사들의 명언은 글을 예쁘게 포장하고 무게감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글이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재확인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글의 처음이나 중간, 끝 흐름에 맞게 아무 곳에나 배치해도 큰 무리가 없다." - 120

 

*저자의 마케팅 전략

1. 블로그를 개설한다: SNS는 단발성, 강의나 출연요청 등 메신저 역할

2. 가까운 도서관에 희망 도서 신청을 한다: 저자로서 큰 성취감

3. 지인들을 활용한다: 서평, 인증샷, 희망도서 신청 등 요청

4. 적극적으로 뿌린다: 책과 관련된 방송/라디오 PD, 신문사의 문화() 편집부

 

*출간 계획서 작성하기

"머릿속에 있던 메시지를 온전히 담아 전하기 위해서는 출간 계획서라는 설계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 106~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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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물고기 - 연어 이야기
고형렬 지음 / 최측의농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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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고형렬 시인이 10년 넘는 시간 동안 연어의 일생을 추적하며 쓴 장편산문이다. 시와 삶의 무게로 국내 오지 곳곳을 방황하던 시인이 태백선 열차 안에서 연어가 남대천에 돌아온다는 찢어진 신문 한 귀퉁이의 기사를 읽은 계기로 그 오랜 추적의 시적(詩的) 보고서는 시작된다.

 

책을 낸 최측의 농간은 뜻있는 출판인들이 모여 절판된 양서들을 독자에게 되살려내고자 한다. 출판사 이름, 재미지다. 언뜻 보기에 주최측의 농간에서 를 뺀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보기에 일상을 낯설게 보기식으로 접근했을 것이다. 출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의 방향은 닫힘이 아니라 열림()에 닿아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갈라서거나 맞서는 이 아닌 상대적인 다름으로서의 집합인 에 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외부의 냉소가 아닌 내부의 한 의지로서 미세하지만 단단한 입자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농간이라는 말로 우리는 시작하는 우리의 표정이 웃음임을 보이려고 합니다. 우리는 생각합니다. 우리가 당신을 농간하거나 당신이 우리를 농간하는 것이 아닌 우리를 농간하는 이들을 우리가 함께 농간하고 마침내는 그들도 우리와 함께 할 수 있게 되는 우리들의 농간을.”

 

그러니 내 식으로 풀어보자면 최측의 농간이란 웃음과 해학이 함께 하는 열린 마당쯤 되겠다. 무어 이름이 그리 중요할까. 호기심에서 잠시 탐색해 본 것을 적었다.

 

나는 책과 함께 출판사에서 보낸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 필사로 쓴 복사본일지라도 정성들여 쓴 노력이 돋보인다. 나는 꼼꼼히 읽어보았다. 절판된 좋은 책들을 사장시키기 아쉬워, 수익성을 따지지 않고 복간해 내겠단다. 건투와 행운을 기원드린다.

 

이번 고형렬 시인의 작품 은빛 물고기, 두 번째다. 은빛 물고기가 처음 나온 때는 1999년 한울을 통해서다. 이내 절판되어 2003년 바다출판사에서 축약해서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 최측의농간에서 20162월 한울본을 기준으로 시인이 기록한 전문(全文)을 펴냈다.

 

황량한 이 시대의 풍경 속에 갇힌 우리들의 지치고 오염된 삶의 환경에 이 글이 성품을 찾는 물가의 작은 등불이 되기를 희망한다. 초라하고 오래되었을지라도 유년의 어머니와 같은 그 등불을 찾아와서 죽고 싶어 하는 생명들에 대한 안쓰러운 마음이 읽혀지기를 바란다.” - 저자 후기중에서

 

시인의 글은 잃어버린 시간이요, 빛바랜 꽃으로 남은 추억이다. 시인의 글을 읽으면서 생명의 순수를 만나고, 삶의 경이로움을 체득한다. 나는 시인의 글을 통해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고, 어제와는 다른 삶을 누리고 싶다. 연어가 온 생명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그 무엇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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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6-02-13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기쁘게 잘 읽었습니다.
멋진 책이에요.

사랑지기 2016-02-14 21:29   좋아요 0 | URL
좋은 글을 읽으니 너무 좋네요~ 멋진 시간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