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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키드 퓨처 - 당신의 모든 움직임을 예측하는 사물인터넷의 기회와 위협!
패트릭 터커 지음, 이은경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네이키드 퓨처(Naked Future). 말 그대로 벌거벗은 미래라는 뜻이다. 저자는 인류에게 미래는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고 어떻게 미래와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대해 심층 깊은 분석을 시도한다.

 

요즘 빅 데이터, 텔레메트리(측정결과를 측정대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출력시켜 관측하거나 측정하는 원격계측장치)의 시대다. 이런 자료는 우리가 실시간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 교통카드와 RFID내장 보안카드, CCTV 그리고 SNS를 통해 개인의 일상 리듬을 축적하고 특정 패턴을 감지하게 해준다. 이처럼 우리가 일상생활 속으로 받아들인 장치와 디지털 서비스를 통해 실제로 우리가 예측가능한 존재로 규정되는 벌거벗은 미래가 도래할 것이다.

 

더욱이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 속의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이제 우리의 인터넷은 글로벌 신경계 시대로 한층 진화될 것이다. 이런 시대가 되면 우리는 신과 닮아갈”(371)지도 모른다.

 

뤽 베송 감독도 루시에서 인류가 뇌를 100퍼센트 활용하게 되면 신의 경지에 이르게 될지 모른다고 예건했다. 그다지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빅 데이터 역시 권력자의 감시나 자본의 탐욕을 위해 독점되고 악용될 소지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연결된 글로벌 시대에 예측 가능성은 증가하고 프라이버시는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에 관한 저자의 조언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바로 기술을 향해 허공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런 도구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익히는 한편, 대중과 소비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더 나은 삶을 꾸리며 배우고 사랑하기 위해 이런 도구를 어떻게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또한 이런 도구들이 어떻게 남용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해결책이다. - 372~373

 

미래는 우리가 결정을 통해 창조하지만 실제로 경험할 수는 없다. 다가올 미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그림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바꿔나갈 이미지, 우리가 바꾸고 있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미래란 무엇인가? 이는 인류가 만족을 지연시키고 동물적 충동을 넘어서기 위해 사용하는 관리 도구이다. 미래라는 개념은 우리가 만들고 절약하고 투자하고 충동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눈앞에 있는 것보다 더 큰 대상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미래의 기능은 인식된 변화 가능성에서 유래한다. 우리는 스스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미래를 떠올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따른 행동을 결정할 수 있을까?

 

저자는 자가 데이터, 전염병(인플루엔자) 발생, 날씨 예측, 개인 맞춤형 마케팅과 교육, 사랑의 과학, 범죄 발생 등을 예로 빅 데이터 등을 활용한 미래 예측 기술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분석한다. 사실 이는 벌거벗은 미래를 향한 관련 기술의 변천사이기도 하고, 미래에 발생 가능한 기술 수준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준거이기도 하다.

 

저자는 뇌 과학에서 규명된 신피질의 작동 원리를 참고하여 우리가 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뇌에서 일어나는 예측은 체험에서 비롯된다.

둘째, 경험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 감각 자극에서 생겨난다.

셋째, 미래는 입력 자극의 양과 그 자극이 처리되는 방식에 따라 변화한다.

 

여기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자극이 처리되는 방식이다. 실시간으로 수많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정보와 자극을 어떤 방식과 패턴으로 처리할 것인지가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

 

정보와 자극을 받아들여 해석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상을 예견하고 새로운 그 미래를 만들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관건이라면 결국 인식의 방식과 행동의 가치가 중요해질 것이다.

 

이에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성찰과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야 할 것이다. 벌거벗은 미래에 인류는 디지털 부호의 객체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공존과 삶의 질을 더 향상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진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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