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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10년 -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건너는 당신을 위한 생활경제 안내서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 우석훈 박사는 한국과 프랑스에서 경제학을전공했다. 늘 자신을 ‘C급 경제학자’라고 소개한다.
그는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연민으로 가득차 있다. 지난 2008년 비정규직과 청년실업 문제를 다룬 《88만원 세대》는 공전의 히트를 쳤다. 어느새 젊은 세대가 마주친 당면한 불안한 삶과 빈곤의 문제에 대해 대변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우 박사의 인생 역정은 화려하다. 4분의 1을 독일·프랑스·영국·스위스에서 에서 지냈고,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정책분과 의장과 기술이전분과 이사를 지냈다.
그후 불황 시대를 맞아 어려운 여건에 처한 우리 세대에 대한 애정어린 연민 속에서 나름대로의 해법을 제시해 왔다. 현재는 성공회대 외래교수와 타이거 픽처스 자문을 맡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은 <불황 10년>이다. 그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과 함께 지난 IMF 사태 이후 우리의 10년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진단한다.
이제 2010년대는 불황의 시대가 되었다. 연령과 출산율을 위시한 인구구조의 문제가 그렇고, 중산층의 붕괴로 만들어진 '격차사회' 역시 그렇다. 그에 따라면 이 불황 10년은 '일부 수출과 연결된 대기업을 제외한다면 정말로 숨도 크게 쉬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그가 말하는 불황 10년이 2010년부터인지 지금부터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의 처방 하나는 명쾌하다. 최대한 본진을 살려서 10년간 버티고, 일본은 놓쳤지만 우리에게는 올 수도 있는 좋은 흐름을 10년 후에 놓치지 않는 것.
저자는 불황 10년의 기간은 모자 지키기 게임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자기 머리에 딱 하나 있는 모자를 빼앗기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
그의 입장은 약간 비관적이다. 한국 정치는 '모자 아홉 개 가진 사람과 모자 한 개 가진 사람의 만남'과 같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결국
모자 아홉 개 가진 사람이 한 개 가진 사람의 모자까지 빼앗아서 열 개를 채우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우리가 쓰고 있는 모자가 앞으로도 내 머리 위에 계속 얹혀 있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보통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껏 배려하고 있다. 경제를 설명할 때면 으레 등장하기 마련인 수식이나 그래프 하나 없다. 꼭 필요한 통계자료표 몇 개가 전부다.
본문을 보면 한글을 익힌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렇다고 실속도 허투른 것이 아니다. 다루고 있는 주제를 볼라치면, 부동산, 개인 재무구조, 고용 문제와 창업, 육아와 교육 등 다양하다. 이는 우리의 지출 범주와 거의 일치한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 경제가 버티는 이유도 알고 보면 개인의 저축률에 있다고 본다. 그래서 우리 역시 개인이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아끼고 아껴서 낭비를 줄이고 노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와 정부를 믿고 있다가는 나이들어 길거리에 나앉기 쉽다는 논리가 근저에 있다.
어떻게 보면 내 모자를 뺏기지 않으려고 꽉 움켜쥐는 모양은 이기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뺏긴 모자는 아홉 개 가진 부자들에게 가기 쉽상이다. 정치와 정부에 기대할 것이 못 되니 개인이라도 부자들에게 먹히지 않도록 바짝 조심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한 우석훈 식의 해법이 책 속에 가득 담겨 있다. 이는 나중에 호황이 왔을 때 곧 한국 사회를 도약하게 만드는 '시드머니'가 될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