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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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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의 책은 입장이 명쾌하다. 근거가 부족한 이론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숫자와 자료도 적절하게 제시한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노라면 폭넓은 경제 지식을 흡수할 수 있고,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이론을 접할 수 있다. 그는 가급적 중립적 입장을 취한다. 때로는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세계 경제를 관통하는 단일 경제 이론이 세워질 수는 없다. 발전 시기나 일국 경제의 부문에 따라 상이한 경제 이론이 혼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도 저자는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을 보인다.

 

아마도 장 교수는 작심하고 경제학에 관한 책을 쓰기로 한 모양인지 다양한 이론과 분야를 포괄한다. 하지만 일반 경제학에서 보는 것처럼 복잡한 함수나 그래프는 거의 없다. 쿠즈네츠 곡선이나 지니 계수 등 꼭 필요한 것 정도 포함시켰을 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제4백화제방에 있다. ‘백화제방온갖 꽃이 같이 피고, 온갖 학파가 논쟁을 벌이게 하라는 마오쩌뚱의 백화제방 백가쟁명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경제를 개념하고 설명하는 학파 아홉 가지-고전주의, 신고전주의, 마르크스학파, 개발주의, 오스트리아학파, 슘페터 학파, 케인학파, 제도학파, 행동주의-에 대해 개괄한다.

 

사실 이 부분은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간 주요 학파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을 명확하게 정리되는 데도 좋았고, 학파간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쓴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것이리라. 저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지난 30년간 세계화 과정은 폭넓게 진행되어 왔다. 저자는 세계화 과정은 부자 나라의 강력한 정부들과 주요 기업들이 그렇게 되기를 원했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자본주의의 황금기(1945~1973)에 세계화 정도는 지금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번영은 전적으로 국제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데 달려 있다고 제안한다.

 

일국의 경제 체계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EU가 경제 통합을 통해 단일 시장을 구축한 것은 좋은 사례다. 하지만 외국인 직접 투자나 국가 간 금융 흐름 그리고 이민 등 노동자 이주는 어느 나라에는 이로울 수 있지만 다른 나라에는 해를 끼칠 수도 있다. 저자는 실제 숫자와 자료를 통해 나름대로 이를 입증해 보인다. 중요한 것은 한국 경제에 적합한 경제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저자는 정부 없이 커다란 경제적(그리고 사회적) 변화를 피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의 입장은 작은 정부론이든 큰 정부론이든 그 나라 경제 현실에 맞는 정부론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물론 시기적으로나 일국내 부문적으로는 정부의 개입이 확대될 수도 있고 축소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이런 저자의 입장이 만족스럽다. 하나의 이론이나 학파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때로 필요하지만, 독자가 비교해 보고 나름대로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여지를 안겨주는 것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현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알기 쉬운 용어와 실제 숫자로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500여 쪽에 이르는 제법 두툼한 분량이지만 읽어내는 데 큰 지장이 없다.

 

저자는 말미에 독자에게 마지막 부탁을 한다. 경제학을 배우고 경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심을 쏟는 경제 시민이 되라는 것이다. 이 책이 경제 시민이 되고자 하는 독자에게 멋진 개론서가 될 것으로 믿는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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