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냘픈 외모...사람들은 나를 무척 여성적으로 본다...근데 내게는 중성적인 면이 더 많다. 그런 내게 여성성을 발견하는 유일한 대목이 가끔 내가 이렇게 필 꽂혀서 뭔가 만들어댈 때이다.
아들이 띠골판지로 만드는 재미가 들렸기에... 장식장에서 내 살림살이 끌어내 같이 사진찍었다. 죄다 3, 4년 전에 만든 것이다. 우리집 장식장에는 양주도, 예쁜 유리잔도 없다. 대신 이것들이 그들먹하다. 가장 최근 내가 필 꽂혀 손을 놀렸던 것은 십자수다.
아이가 자기가 만든 것 좀 싸이에 올려달란다. 아들아, 엄마 싸이 안 한 지 오래되었다. 대신 서재에 올려주마 ㅋㅋ
이제 감상 시간^^

사탕 먹는 아이와 요리하는 아이 - 이건 어제 저녁 아들녀석이 만든 것
지금부터 내가 만든 것들이다...


아이가 갖고 놀다 몇 개 부서지고, 이사하면서 몇 개 망가지고...그래도 이만큼이나 남았다.




사실은 얼굴 하나 하나도 다 흰색 주름지로 싸야 하는데...만들다 지겨워서 기냥 냅두었다.

이제야 제목에 맞는 미니어처가 나왔다. 텔레비전에서 미니어처 만드는게 나오면 나는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책만 있으면 그냥 혼자서 할 수 있는데...올인하는 성격 때문에 시작하기가 두렵다.

이건 우리 아들이 만든 것
사실 나랑 아이 모두 손재주는 없다. 우리 아들, 그림도 디게 못 그린다. 이 정도 하는 것은 오로지 친정엄마 피가 흐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지금껏 울 엄마처럼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보지 못했다. 심심한 날... 울엄니가 내게 만들어주신 구슬 가방도 한 번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