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아줌마
이숙경 지음 / 동녘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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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속이 다 시원하다고 느낀다. 내가 결혼 전이었다면, 혹은 결혼해서도 전업주부가 아니었다면 덜 공감하고 덜 이해할 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하는 책 읽을 때 갖게 되는 나의 비판적인 시각이 두 번 정도 고개를 쳐들었다가 금세 수그러들었다. 좀 과격하다 해도, 너무 솔직하다고 해도 만점을 주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아줌마가 쓴 책이기에 어떤 페미니스트나 여성학자들이 쓴 글보다 울림이 크다. 담배 피우는 것과 시댁 행사에 참여하지 말자는 몇몇 주장이 과격해 나이든 아줌마들에게는 약간의 거부감을 줄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이것, 저것으로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하는 젊은 아줌마들의 울화를 고칠 수 있는 치료제이다.

책을 지나치게 고급스럽게 만들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드커버지를 쓰지 않고 보급형으로 만들어 누구나 집어들기 쉬운 가격대로 낮추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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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은 왜 에디슨을 미워할까 ?
햄프턴 시드 지음, 표정훈 옮김 / 따님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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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과학 현상이나 수학, 과학에 대하여 질문과 답하는 형식으로 쓴 이런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라든가 알기 쉬운 ***라는 책 등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먼곳에서 찾을 것도 없다. 책이라고는 교과서와 만화책만 읽었던 우리 신랑도 위와 같은 책은 정말 열심히도 읽으니...) 정 읽을게 없을 때 읽긴 해도 그렇게 읽어 새로 얻은 내용은 금세 잊어버리곤 했다.

알라딘 편집자들이 2001년을 보내면서 내 맘대로 추천한 책에 이 책이 소개되어 있어 무슨 책인가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한 중앙일간지의 만화가 큰 인기를 끌어 너도 나도 그 만화를 신문에서 찾아 읽었던 것처럼, 이 책도 아웃사이드라는 잡지의 한 칼럼을 모아 놓은 것이다.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재치가 넘친다. 혼자 키득거리며 읽게 되는 즐거운 책이다. 나는 별 세개를 주었지만 신랑이라면 다섯개를 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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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mond's Birthday Party - Teacher's Pets 3
리빙아트플러스 편집부 엮음 / 혜민.혜지원(리빙아트)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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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몬의 생일 파티>
일주일에 한 번은 아이를 데리고 서점에 나가는데, 나갈 때마다 새로 나온 책들을 다 구경하고 들어올 수 없을 만큼 아이들 책 시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리빙아트에서 나온 이 책은 책마다 날씨, 색깔 등 주제가 정해져 있는데, 한 권의 책에 스티커 붙이기, 간단한 게임, 맨 마지막에 쫙 펼쳐지는 종이, 오디오 테이프 그리고 부모들을 위한 한글 가이드 등이 다 들어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 볼 수 있는 바로 그 액티비티 북이다.

아이는 예상대로 너무나 재미있어 한다. 오디오 테잎 뒷면에서는 책 본문을 한국어로도 다시 녹음해 주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었다. 영어는 영어로만 들려주는 게 더 나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점이 아쉽긴 해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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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엄마들의 일등 육아법
김상숙 지음 / 세상모든책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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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독일,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의 육아법을 이 한 권의 책으로 알 수가 있다.
깊이있는 접근이 이루어져 있는 책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동안 TV나 육아서, 육아잡지 등에서 단편적으로 얻게 된 정보들이 차곡차곡 정리되는 느낌이다.

이런 저런 육아법들을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생각해 본다. 육아법만큼 정답이 다양한 것도 없을 것이다. 유치원만 해도 선생님이 좀더 많이 관심가져줄 수 있는 소규모가 좋다는 의견도 있고, 아이들은 또래 문화에서 커야 하니 대규모 집단이 더 좋고 선생님은 관여하지 않을수록 좋다는 의견도 있다.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 일관되게 나아가야 하는게 엄마들의 숙제이다.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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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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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이 찡해 오는 한 권의 책을 만났다.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노교수와 졸업 후 16년만에 다시 스승을 찾은 제자의 이야기.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모리교수가 미치를 16년만에 다시 만났을 때 던졌던 질문을 내게도 해본다.
마음을 나눌 사람을 찾았나?
지역 사회를 위해 뭔가 하고 있나?
마음은 평화로운가?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애쓰고 있나?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던져야 할 이 질문들을 뭐가 그리 바쁘다고 잊고 살아왔는지...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모리 교수가 내 마음의 스승으로 들어오는 순간이다. 자식에 대한 새로운 의미, 가족의 소중함,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헌신...책을 다 읽고 나서 책 첫장에 밝혀져 있는 자신의 동생에게 바친다는 저자의 글을 다시 한 번 읽었다.

'자기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헌신해야 하네'하는 노교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코끝에 닿는 찬 바람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그래, 나는 살아있고 또한 죽어가고 있는거지...내가 서 있는 지금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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