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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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년에 이 책이 나오고 한참 말들이 많았다. 글쓴이의 화려한 이력 때문일 것이다. 인생 밑바닥까지 갔던 사람이 사법고시까지 합격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이야기꺼리도 없을 것이다.

왕따, 할복자살, 비행, 조폭 보스의 마누라, 호스티스였던 중졸 학력의 여자가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이야기...이렇게 극과 극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어쩌면 인간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았다. 그냥 가정을 꾸리고 나서부터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내가 점점 사소한 일들에 화를 내고 목 매달려 지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에 집어든 책이다.

글쓴이인 오히라 미쓰요가 나는 변호사가 되었다는 데에서 끝났으면 이 책의 매력은 성공한 기업인의 자서전과 별다를게 없을 것이다. 서른넷에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자신의 과거에 맞닥뜨려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산다는 자세.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확인케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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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역할도 프로라야 한다
토머스 고든 / 문학사상사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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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의 말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어떤 시대나 부모가 안고 있던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아이에게는 부모의 충고를 들려주고 싶다는 거죠. 그러나 아이는 그 나름대로 세상을 터득해 나가야 합니다. 자기의 멋진 경험을 아이에게 전해 주지 못한다고 하는 것은 얼마나 초조한 일인지 모릅니다...하지만 이미 아들은 충분히 성장해있고, 지금부터는 자발적으로 학습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뿐이에요...

부모 노릇하기 힘들다는 것...정말 이런 욕심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것만이라도 아이에게 다 알려주어 같은 시행착오는 겪지 않게 하려는 마음.

그러나 아이는 나름대로 세상을 터득해 나가야 한다. 이 말이 부모라는 책임을 조금은 가볍게 해 준다. 그 다음에야 '나'의 메시지 보내기, 대화 방법 같은 기술들이 제대로 익혀질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한 권 다 읽어나가는데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토머스 고든 박사의 PET이론은 아이를 키우면서 이것저것 읽다 보니 알게 된 유명한 이론이다. 이번에 제대로 좀 읽어보자는 마음에서 책을 집어들었는데 자꾸 호흡이 끊겼다.

나만 별다르게 느껴서인가... 챕터마다의 연결이 유기적이지 못하다. 간혹 번역서는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는데, 감히 이 책도 그런 부류의 한 권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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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
도로시 버틀러 지음, 김중철 옮김 / 보림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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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을 읽어줄까 하는 엄마들에게 지침서 노릇을 하는 몇 권의 책이 있다. 이상금 님의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과 최윤정 님의 <슬픈 거인> 그리고 도로시 버틀러의 <쿠슐라와 그림책 이야기>가 그러하다.

장애를 가진 쿠슐라의 좋은 놀잇감으로, 선생님으로 책이 어떤 노릇을 했는지가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배우는 것은 이런 그림책들이 좋은 책이구나 하는 것이 아니다.
쿠슐라를 향한 젊은 부모들의 한없는 애정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이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이는 다음 그림이 더 빨리 보고 싶어서 책장을 빨리 넘기고 싶어하기도 하고, 한 책을 같은 자리에서 세 번, 네 번 읽게도 한다.

하물며 자신의 몸조차 제대로 제어가 안되는 쿠슐라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은 어떠했을까. 쿠슐라 부모의 사랑에, 쿠슐라의 성장에 가슴이 벅차 오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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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는 뭐가 있을까? Wonderwise (그린북 원더와이즈) 1
브리타 그랜스트룀 그림, 믹 매닝 글, 이연수 옮김 / 그린북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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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는 뭐가 있을까?

이 책은 우주에 대한 첫 걸음입니다. 지하철을 타거나 백화점에 갈 때면 쪼르르 먼저 달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아이. 아이들은 가만히 있어도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정말 재미있나 봅니다.

이야기는 친구 등에 업혀서 머리 위를 보고, 다음엔 계단으로 올라가 보자면서 시작합니다. 그 페이지에 아이가 좋아하는 에스컬레이터도 조그맣게 그려져 있네요. 나무, 성, 높은 빌딩...이렇게 이어져 우주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나무에 대한 작게 쓰여진 설명은 '살아있는 것 중에 가장 키가 큰 것은? 바로 나무에요'입니다. 그렇군요. 정말 살아있는 것 중 가장 키가 큰 것은 나무였는데...잠깐 잠깐씩 써 있는 이런 설명들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우주에 대한 첫 발짝은 이렇게 내디뎠는데, 다음엔 뭘 읽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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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쩝쩝! Wonderwise (그린북 원더와이즈) 1
브리타 그랜스트룀 그림, 믹 매닝 글, 이연수 옮김 / 그린북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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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 와이즈 시리즈는 '신기한 스쿨버스'를 읽기엔 어린 만 3세 전후의 아기들에게 정말 딱 맞는 책입니다. 아이들은 동물에 관심이 많지요. 우리 아이도 그랬답니다. 그 다음엔 호랑이는 뭘 먹어요? 곰은 뭘 먹어요? 하면서 동물들이 뭘 먹는지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하더군요.텔레비전에서 해 주는 동물의 세계나 어린이 백과사전으로 알려주다보니 먹이사슬 이야기까지 하고 싶었어요.그러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내용은 서점에서 대충 훑어 보았을 때보다 더 만족합니다.얼굴을 내민 새싹, 새싹을 먹는 애벌레, 애벌레를 먹는 거미로 먹이사슬 이야기는 이어져 미생물까지 나오네요.그리고 다음엔 누구에게 먹힐 것인지 그림자나 몸의 일부분이 페이지마다 나타나 이렇게 저렇게 활용하며 읽기에도 좋습니다.아이들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옛날에 우리 어렸을 때는 왜 이런 책들이 안 나왔는지...정말 풍요로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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