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이 책이 나오고 한참 말들이 많았다. 글쓴이의 화려한 이력 때문일 것이다. 인생 밑바닥까지 갔던 사람이 사법고시까지 합격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이야기꺼리도 없을 것이다.
왕따, 할복자살, 비행, 조폭 보스의 마누라, 호스티스였던 중졸 학력의 여자가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이야기...이렇게 극과 극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어쩌면 인간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았다. 그냥 가정을 꾸리고 나서부터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내가 점점 사소한 일들에 화를 내고 목 매달려 지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에 집어든 책이다.
글쓴이인 오히라 미쓰요가 나는 변호사가 되었다는 데에서 끝났으면 이 책의 매력은 성공한 기업인의 자서전과 별다를게 없을 것이다. 서른넷에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자신의 과거에 맞닥뜨려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산다는 자세.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확인케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