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손님 -상 - 보통시민오씨의 548일 북한체류기
오영진 지음 / 길찾기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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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만화는 북조선에서 일자리 때문에 500일 남짓 체류한 사람의 체험기다. 리얼리티가 작살난다. 

만화 자체가 주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지만, 정보 제공적인 측면도 간과 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서 알게된 몇 가지 사실은, 북에서는 운전은 특별한 기술이고, 1급 면허증은 모든 차량을 운전하 

고 정비가 가능해야 발급된다. 열차는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고, 정전되면 열차는 그대로 멈춘다 

 이 만화를 통해서 김정일의 엄마가 김정숙 이라는것도 알게 됬다. 

 통일이 당위 인가 하는 질문에 선뜻 동의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북조선과 한국이 주적 

이 아닌 상호간의 인정을 하는 나라가 됬으면 한다. 아직도 휴전 중인 한반도에서 평화협정을 거 

쳐 종전선언을 하는 그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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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 7 - 다운이가 초등학교에 가요! 비빔툰 (문학과지성사) 7
홍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읽지 않은 소설중에 최인호 가 장기간에 걸쳐 연재한 <가족>이라는 책 이 있다. 자전적인 요소가 

다분한 그 책이 비빔툰7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이 났다.  

 이제는 초딩이 된 다운이를 보면서 참 시간이 억수로 빠르다는 것에 살짝 놀란다. 에피소드 중에 

재미있는게 제법 있는데, 그 중 기억나는 것 몇 개만 추려보면, 다운이가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포지션을 정하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스탠드에 삐대니까, 친구들은 의아해 한다. 

 그 상황에서 다운이는 자기를 김인식과 동일시한다. 나만 재미있나? ㅎㅎㅎ 운동회에서는 이제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는 사람도 있지만, 배달 시켜먹는 사람이 대세인가 보다. 참 세월의 흐름은 

많은걸 변하게 한다. 20년 전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전역한지 10년이 됬지만, 여전히 군대 꿈을 꾸는 정보통씨 를 보면서 참 거기는 지옥이구나 하는 

 

하나마나 한 이야기를 또 하게 된다.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선임하사가 자신의 자리에 있고 

가족 구성원들을 자기를 낯설어 한다는 장면에서, 쌩뚱맞게 카프카 의 <변신>을 연상하는건 

무리겠지?   아내가  자녀들한테 애정표현을 좀 하라고 하자, 나름  시도한 동작이 자식들 눈 

에는  원숭이 처럼 비추는 모습에서는 가장의 쓸쓸한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십년도 더 지난 아내의 옛 사랑 이야기를 듣고 너 왜 나랑 결혼 했냐고 묻는 장면에서는, 

교훈을 얻는다. 난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지. 배우자의 과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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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기자와 나눈 3일간 심층 대화
오연호 지음 / 오마이뉴스 / 2009년 7월
구판절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 봉하마을에 세워진 작은 비석에서--29쪽

기자는 스트레스를 맛있게 먹고, 사실을 배설하는 사람이다.-86쪽

일하면서 동시에 스트레스를 푼다. 그것은 자기 일을 사랑하는 자의 노동 방식이다.(....) 초등학교 입학 직전의 내 눈에 밭에서 한번 허리를 구부리면 서너 시간씩 김을 매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 집중력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어머니 쉬었다고 하세요. 했더니 돌아오는 답이 일하면서 쉬는 거지였다. 대통령 하기 힘들다 고 한 적이 있는 노 대통령은 스트레스 해소법에서 보면 대통령 체질이라고 할 만하다.
-88쪽

김대중은 정권 교체, 평화 통일의 염원을 안고, 노무현은 특권 없는 사회, 지역주의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달렸다. 진보적 민주주의라는 한 길 위에서였다. 두 사람은 역사와의 대결에서 한 몸이었다.-125쪽

민생은 정책에서 나오고 정책은 정치에서 나옵니다. 정치는 여론을 따르고 여론은 언론이 주도합니다. 언론의 수준이 그 사회의 수준을 좌우 할 수밖에 없습니다.-151쪽

딱딱한 법률 책을 읽고 또 읽는다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책을 읽을 때마다 하나씩 새로운 이치를 깨우치고 아는 것을 더해간다는 것이 제겐 참 기쁜 일이었습니다. 비록 목표에 대한 기대와 집념이 단단하기는 했지만, 서른이 되도록 부모님에게 얹혀 사는 살림살이에, 실낱같은 희망 하나를 바라보며, 아무런 놀이도 휴식도 없이 오로지 책상에서 책과 씨름하는 강행군을, 그것도 몇 년씩이나 계속한다는 것은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오랜 동안 그 시절을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하는 것은 아마 그런 기쁨이 주는 충만함 때문이었을 것입니다.-279쪽

노무현입니다.(.....)
저도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도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납득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속았다고 생각하기가 쉽지요. 그리고 실망하고, 다음에는 세상을 불신하게 되지요.
부족한 그대로 동지가 되면 좋겠습니다.-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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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인문학 서재 -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
이현우 지음 / 산책자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5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책. 말랑말랑한 부담없는 글 위주의 책이 아닐까 짐작했는데 예상은 빗나 

갔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글을 추렸다고 하는데, 무식한 내 입장에서 

는 독해가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난해함을 곱씹으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1장에서는 김훈, 김규항, 고종석의 문체를 다룬 글과, 김규항의 글에 관한 비판적인 비평이 기억 

에 남는다. 2장에서는 미용사 판타지에 대하여 라는 논문같은 제목의 글에서는 피식 실없는 웃음 

이 나왔다. 나에게 그런 판타지가 있다면 누구일까? 요구르트 아줌마인가!  2장은 영화 에 관한 

분석 중에서는 김기덕영화에 관한 비평을 보면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4장은 지젝에 관한 저자의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는데, 챕터 하나를 통째로 그에게 할애하고 있다 

지젝을 읽은 적이 없는데, 궁금해졌다. 철학계의 락 스타라는데 읽어봐야지. 5장은 번역에 관한 

저자의 문제의식이 돋보이는데, 평소에 거친 말이라고는 전혀 입에 담을것 같지 않은 로쟈씨도 

개같은 번역 이라고 흥분하시네. 날림번역 이라면 정당한 분노지만, 의외의 모습이었다. 

 발문은 천정환씨가 썼다. 대학교수인 이 사람도 로쟈를 읽는다는게 어렵고 버겁다는데, 나도 

너무 주눅 들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발문에서 위안을 얻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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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소녀 2009-10-12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첵이 철학계의 락스타로 통하는군요.. 저도 언젠가 시도해봐야 겠네요ㅎ

다이조부 2009-10-13 06:52   좋아요 0 | URL
언제가 될지 가늠할 수 없지만, 같이 읽어 보아요 ^^ ㅋ
 
로쟈의 인문학 서재 -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
이현우 지음 / 산책자 / 2009년 5월
품절


도덕경에 대기만성 이란 말이 나오는데, 그 뜻은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가 아니라 큰 그릇은 이루어짐이 없다이다(만약에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크지 않다!).즉 큰 그릇이란 무한을 가리킨다. 아무리 큰 유한도 무한보다는 작기 마련이기에 가장 큰 유한이란 곧 무한인 것이다. 해서, 큰 그릇의 바같은 없다! 공자가 말하는 성인, 곧 군자도 마찬가지다.-19쪽

세상과의 연애를 통해서 제가 깨우친 바가 있다면 삶의 의미는 끊임없는 배움에 있으며, 그 배움은 공경하는 마음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보다 더 자세하게 살피자면 배움은 다름 아닌 공경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입니다.(...)앞도 뒤도 알 수 없는 막막한 세월 속에서 구원도 해탈도 아닌 막막한 걸음걸이, 우리는 모두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 막막함을 함부로 제 멋대로 제 편한 것으로 바꾸어버리지 않고 그 길을 끝까지 가는 것, 모든 공부는 입을 틀어막고 우는 울음 같은 것입니다.
이성복 <세상과의 연애>-20쪽

어떤 클래식이 나에게는 아무런 용기도 지혜도 주지 못하며 오히려 힘만 빠지게 한다면 그것은 클래식이 아니다. 적어도 나에겐 클래식으로서 자격 미달이다. 그러니 억지로 클래식을 읽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클래식이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준 작품을 뜻한다면, 그런 맥락에서 나의 클래식 나만의 클래식 목록도 만들어질 수 있다. 나에게 살아가는 힘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나만의 클래식이다.-28쪽

우리가 진정으로 주체가 되는 것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승인함으로써다.-159쪽

내 울부짖은들 천사의 열에서 누가 들어주랴.
설혹 한 천사가 있어 갑자기 나를 가슴에 껴안는다 해도,
그 강한 존재로 말미암아 나는 스러지고 말리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두이노의 비가>중에서-404쪽

이별의 꽃

릴케

이 세상 어디선가 이별의 꽃은 피어나
우리를 향해 끝없이 꽃가루를 뿌리고
우리는 그 꽃가루를 마시며 산다.
가장 가까이 부는 바람결에서도
이별을 호흡하는 우리.-4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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