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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툰 7 - 다운이가 초등학교에 가요! ㅣ 비빔툰 (문학과지성사) 7
홍승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읽지 않은 소설중에 최인호 가 장기간에 걸쳐 연재한 <가족>이라는 책 이 있다. 자전적인 요소가
다분한 그 책이 비빔툰7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이 났다.
이제는 초딩이 된 다운이를 보면서 참 시간이 억수로 빠르다는 것에 살짝 놀란다. 에피소드 중에
재미있는게 제법 있는데, 그 중 기억나는 것 몇 개만 추려보면, 다운이가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포지션을 정하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스탠드에 삐대니까, 친구들은 의아해 한다.
그 상황에서 다운이는 자기를 김인식과 동일시한다. 나만 재미있나? ㅎㅎㅎ 운동회에서는 이제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는 사람도 있지만, 배달 시켜먹는 사람이 대세인가 보다. 참 세월의 흐름은
많은걸 변하게 한다. 20년 전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전역한지 10년이 됬지만, 여전히 군대 꿈을 꾸는 정보통씨 를 보면서 참 거기는 지옥이구나 하는
하나마나 한 이야기를 또 하게 된다.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선임하사가 자신의 자리에 있고
가족 구성원들을 자기를 낯설어 한다는 장면에서, 쌩뚱맞게 카프카 의 <변신>을 연상하는건
무리겠지? 아내가 자녀들한테 애정표현을 좀 하라고 하자, 나름 시도한 동작이 자식들 눈
에는 원숭이 처럼 비추는 모습에서는 가장의 쓸쓸한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십년도 더 지난 아내의 옛 사랑 이야기를 듣고 너 왜 나랑 결혼 했냐고 묻는 장면에서는,
교훈을 얻는다. 난 묻지도 따지지도 말아야지. 배우자의 과거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