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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인간의 경제학 - 경제 행위 뒤에 숨겨진 인간의 심리 탐구
이준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선생이 쓴 경제학 전공서적은 나를 지치게 한다. <미시경제학>도 이렇게 어려운데, <재정학>은
얼마나 어려울까 상상이 안간다. 근데 선생이 쓴 책이 그 와중에서 간결한 문체와 친절한 설명으
로 많은 경제학도에게 읽힌다고 하는걸 보면,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나 보
다. ^^
나 처럼 경제학 이라고 하면 머리에 두통을 일으키는 사람에게 이 책은 이해가 된다는 사실로
흡족하다. 거듭 되풀이 읽어도 이해가 안될때는 내 머리가 영 신통치 않은것은 아닐까 의심하게
되는데, 술술 읽히는 이 책은 즐겁다. 이 책은 23장으로 구성된 <미시경제학>에서 20장 이후여서
소홀해지기 쉬운 행태경제이론 에 관한 책이다. 경제학은 인간이 합리적이고 이기적이라는 전제
아래, 사고하고 행동한다는게 전통적인 경제 설명틀이라면, 행태경제이론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는 것을 보여주는 아직은 학문의 역사가 짧은 경제학 분과 학문이라고 한다.
처음에 이 학문이 도입 됬을때는 경제학 저널에 논문을 투고하면, 이 기고문은 경제학 저널에
실린것이 아니라 심리학 이라고 거절 당할 정도로 찬밥 신세였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경제학의
한 분과 학문으로써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라고 한다.
내가 선생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면은, 1949년생 60년대 후반 학번,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자리
를 확고하게 잡았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의 분야에서는 경시하던 행태경제이론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게 된 유연함에 경의를 표한다. 자신도 이 분야를 공부하면서 기존의 경제학 이론
으로 설명이 안되는 것을 이 분야로는 해석 가능한것에 만족해 하는것 같다.
선생님께 이런 경제 대중서를 꾸준히 출판하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쌤 왈
이번 책 판매가 저조해서, 책을 쓸 의욕을 상실하셨다고 한다. -- 선생께 우석훈한테 들은
한국에 사회과학서적 독자는 2000명 정도로 밖에 추정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