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과 논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나와 승민이같은 경우에는...

머리 양쪽에 색깔도 다른데다 왕만한 곱창 두개를 하고 모리화나 티엔미미같은 중국노래를 부르다 사진찍는다고 황당한 포즈를 취해준다든지,

베란다에 처박혀 있던 바구니를 꺼내들고 잠옷위에 빨 옷도 덧입고 헤실거리다가 사진찍겠답시고 서랍장 위에 드라이기를 올려놓고 머리카락 휘리릭 효과까지 내며 한껏 표정연기를 한다든지,

동생이 내 머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어 이런 '묶다 만 머리'라는 평소의 나는 상상도 못할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하고 '컴퓨터 하고 싶어'하면서 눈 앞에 있는 컴퓨터를 노려본다든지 하는 여러가지 재미있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