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을 12월에 한국어판이 나올 때까지 붙들고 끙끙거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쯤에야 다 읽겠지 했는데, 6권은 생각보다 금방 읽었다. 그런데 전혀 기쁘지 않다.
거짓말. 거짓말이지.
마지막 챕터는 너무 안타까워서, 읽고 싶지도 않았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해리, 열여섯살의 해리는 왜 이 모든 것을 안아야만 하는 걸까. 이야기일 뿐이지만, 이 아이가 안쓰럽다. 너무 안쓰럽다.
처음부터 조앤 롤링은 7권이 마지막이 될 거라고 했으니, 이제 마지막 한 권이 남은 셈이다. 나는 해리가 어떻게 한 해를 더 살아나갈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