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학교! 학교는 놀라우리만치 즐거운 공간이다. 신문에서는 바뀐 입시제도 때문에 냉랭한 교실이 어쩌구, 노트도 안 빌려주니 저쩌구 떠들어대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그리고 우리 학교는 특목고니까, 공부밖에 모르는 애들 뿐일 거라고들 생각하지만, 그것 역시 잘못된 생각이다. 사람이 어떻게 공부만 하고 살겠는가. 성적이 좋다는 것은 놀 줄은 알되, 할 때는 열심히 한다는 걸 의미한다. 아, 너무 잘 왔다. 꼴찌를 할지언정 나가지는 않으리라. (그렇다고 꼴찌하겠다는 건 아니고-.-;;)

  내 생각에 국제고가 좋은 첫번째 이유는, 학생이 파고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1을 말하면 2를 물어보고 3을 물어보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언젠가 4를 물어보리라, 하고 마음을 다질 수도 있다. 게다가, 선생님들께서 우리를 '우수한 아이'로 대해주시는 것도 굉장히 큰 장점이다. 유리조각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그냥 널부러져 있으면 유리조각에 불과하지만, 그 유리조각에 기대라는 빛이 비칠 때, 그 유리조각은 별도 될 수 있고 금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건 '착각'이 아니냐고? 착각이면 뭐 어떤가. 그 착각 덕분에 유리조각이 진짜 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 난 내 친구들이 좋다.

  4월 4일은 봄소풍이었다. 그리고 그 날은 끼리(예진)의 생일이기도 했다. 소풍가서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그리고 시체놀이도 하고.


  다음, 끼리가 노래방을 쏘다! 버스 안에서.

신~나게 놀고 왔다^ㅂ^

  그리고 4월 22일은 준석이의 생일이었다. 마침 주5일제로 금요일에 학교에서 나와서 우리는 곧장 서면으로 나갔다. 14명의 학생들이 교복에, 캐리어 가방을 하나씩 끌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눈총을 많이 받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뭐하자는 거야?"라며 수군거렸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들은 말은 "일본에서 왔나?" 였다. 세라복과 캐리어 가방. 그럴만도 하지. 그렇게 피자헛에 가서 배터지게 먹고, 10명은 노래방으로 가서 '2차'를 즐겼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빨며 해산, 10시 반 쯤에 집에 들어왔다. 엄마가 "누구 누구 갔었어?" 라고 물어보셨고 나는 그대로 대답해드렸다. 그러자 돌아오는 말씀. "어이구, 전에 노래방갔던 멤버? 논다이들이 남았네!" 하하하. 엄마, 범생이와 논다이는 종이 한 장 차이예요^^

  5월 12, 13, 14일이 시험이다. 과목은 9과목(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국사, 과학, 도덕, 기/가, 제2외국어). 이제부터 '열공모드' 돌입하겠다. 당분간 논다이는 휴업!

  아, 중학교 학력 진단 고사는 전교 24등이었다. 그래봐야 다들 실력은 비슷하다. 몇 점씩밖에 차이 안 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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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4-2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아직 시험기간이 아니군요....
그래도 힘들어 하지 않고 즐기면서 생활하는것같아 참 보기 좋아요,,,
역시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학생이군요,.

明卵 2005-04-2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힘든 것도 있지만, 그래도 좋으네요, 이 학교가. 헤헤, 다행이죠!

어룸 2005-04-24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옹!!! 전교24등!!! 몇점씩밖에 차이안난다고해도 잘하신건 잘하신건데 뭘그러세요오옹~^ㅂ^ 이리오세욧!! 울 이쁜 명란님 머리 함 쓰다듬어주게!! (쓰다듬~쓰다듬)
시험 얼마 안남았군요!! 화이팅이어요!! 홧팅홧팅!!! >.,<)/

明卵 2005-04-2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네.. 이제 중간고사를 잘 쳐야죠^ㅂ^ 화이팅!!

투풀님, 호호♥ 기뻐요^^ 중간고사도 제발 30등 안에 들길 바라며.. (내일부터-ㅂ-;) 열공하겠습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