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알라딘 서재를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아버려서 자체검열이 심해졌다. 
(여기서 '사람들'이란 오프라인에서 나를 아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래서 글을 쓰는 게 재미가 없다. 
그러다보니 올리지도 않게 된다.

악순환일 뿐이다.
서재를 닫기는 싫고
그냥 일기장만 옮기면 되겠지...
어디로 갈까.
아직 갈 곳은 모르겠다.
알라딘만한 곳은 없을텐데.
그래서 반쪽은 남겨놓는다.

온라인에 공개 일기장을 만든 것은 그것을 매개체로 온라인 상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종이 일기장이나 비공개 일기장에만 써놓으려니, 
그것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져서 만든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남에게 주절주절 말할 기회는 별로 없는 나의 생각들을 적으려고.

아, 아무튼 나는 거기에 날 아는 사람이 개입되는 게 싫다.

자체검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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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룸 2004-12-2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앙...ㅠ.ㅠ 그래서 카테고리가 팍 줄었군요...지붕의 매력남들도 사라지고...흑...저는 몹시 서운하고 슬프지만 옮기시고픈 그 맘은 이해가 가니까 할수없죠뭐...부디 아늑한 보금자리를 찾으실수 있기를!!! ^^

明卵 2004-12-26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녜요, 일기장만 닫아요^^ 카테고리가 줄어든 건, 어차피 열어놔도 새 페이퍼가 안 올라오면 별로 안 보는 것 같아서 정리를 한 거예요. 카테고리가 너무 많으니까 보기 싫어서요. 새 페이퍼 올릴 때면 공개로 돌릴 거랍니다. 매력남들은, 그냥 갑자기 우울해서 바꿨는데, 기분이 나아지면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지요^^

말 한 마디 쓸 때마다 '이걸 보면 00이 무슨 생각을 할까'하고 생각하는 건 참 피곤한 일이더군요. 그런데 제 동생 말마따나 "여기는 사람들이 다 순둥이"기 때문에, 알라딘에 익숙한 제가 다른 곳을 잘 찾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알라딘에 또 만들지도 모르죠ㅎㅎ

sooninara 2004-12-2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체검열이라니..가장 심한 바이러스에 걸리셨군요..그래서 알라딘너들은 주변에 안 알려주는듯해요..저도 동서에게 알라딘 주소 알려주려다가 그냥 숨겨버렸어요..^^

Laika 2004-12-28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월드에 있는 일촌 공개처럼 알라딘에도 서재인들에게만 보이는 카테고리 - 뭐 이런게 있으면 좋겠어요....

명란님이 일기장 닫는 기분 조금 이해할것 같아서 떠들어봅니다.

明卵 2004-12-28 0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저도 뼈저린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별로 알린 사람은, 가족 외엔 거의 없지만...



라이카님, 아,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가을산 2004-12-3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시'자 붙은 가족들에게는 극비입니다.

친정 부모님도 모르시구요. (뭐,, 그분들은 워낙 컴퓨터 세대가 아니지만서도...)

한번은 시댁 조카가 블로그 알려달라고 했는데....

"미안하지만 많이 알면 다쳐. 안돼...." 라고 알려주지 않았답니다. ^^;;

음... 만약에 너무 가까운 지인들이 많이 알게 되면 저도 '일상과 생각'을 닫을 것 같아요.

明卵 2004-12-3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히, 그 사람들 욕을 써 놓은 것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감시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뭐든 과하게 조심스러워져 버려요. 참 불편하더군요. 음.. 아직도 뿌리내릴 곳을 못 찾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