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묻게 하는 작품. 괘씸한 것은 그 어디에도 질문에 대한 답은 나와있지 않다는 데 있다. 심지어 여기에서는 주인공 나쉬가 스스로 던진 질문과 다른 인물들에 대한 궁금증의 답변도 전혀 서술하고 있지 않다. 분명 작가는 저 하늘 위에서 이들 모두의 생각과 모습을 읽고 있을 터인데 군더더기는 포커스 아웃 해 버리고 나쉬가 음악이 흐르듯 부닥치는 우연들만을 다룬다. 이렇듯 김빠진 느낌을 만들어내는, 때려주고 싶은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빨려들어가 버린 나를 느낀다. 이 책은 꼭 다시 한번 더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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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미 2004-02-15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상적인 책...대각선으로 너른 벌판을 가로지르는 그 장대한 벽..!!

_ 2004-02-2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의 음악은 제가 접한 폴오스터의 작품중 단연 으뜸이 아니었나는 생각입니다. 폴 오스터의 굵은 테마중 하나가 우연이다 보니, 후속작들은 우연의 음악보다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던것 같군요.

환상의 책이 나왔는데, 뉴욕3부작에서 극히 실망스러움을 느껴 잡기 망설여 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