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아침에 친한언니가 방문학습지에서하는 어머니교실에 가보자고 하길래 얼른간다고 대답은 했는데 아침에 딸래미방 청소를 하다보니 친구들간에 오고간 쪽지를 보고는 힘이 쫙 빠져버렸다.
딸래미는 여름방학이 시작하는날 친한친구들 대여섯명에게서 절교선언을 들어야 했다.
그 친구들중에 제일 인기있는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아이를 같이 좋아한다고 진실게임에서 울딸래미가 솔직히 말해버려서 지들에게 소문이 다 나버려 잘난척한다고 비난을 들었단다. 게다가 결정적이유는 딸아이와 친한 친구가 컴퓨터방과후교실에서 지내들끼리만 들어가는 블로그가 있는데 거기서 딸래미아이디로 로그인을 해서 보다가 그 제일 인기있는아이가 댓글단걸보고 재수없다며 같이보던친구가 사이버상에서 신고를 해버렸단다.딸래미는 머뭇거렸는데 그 아이가 옆에서 클릭을 하더니 이유까지 적어버렸고 그래서 접수를 해버렸단다. 당연히 신고자는 울딸래미가 되버렸다. 그 사건이 빵 터져서 울딸은 배신자가 되었고 그 아이들에게 딸래미랑 같이 있던 신고했던 그 아이가 울딸이 신고를 했다고 거짓말을 해버려서 완전 왕따가 되었다. 걔네반블로그에도 그 사실을 올려서 울딸은 수많은 아이들의 지탄을 받아야 했다. 한아이는 울딸이 신고했다며 전교에 소문을 퍼트리자고 했고 갖은 욕을 다 퍼붓고 있었다. 댓글로....
이런사실들을 나에게 고백하면서 여름방학하는날밤 딸래미는 내게 안겨서 끊임없이 울어댔다. 그 아이들이 넘 야속하고 억울하고 힘들다고.....참 엄마로써 이런일도 겪는구나 싶은게 가슴이 무지 아팠다. 그 사이트에 들어가니 몇몇 울딸과 친했던 그 아이들이 갖은 비방과 욕을 퍼부으며 다른아이들에게 울딸 욕하기에 바빴다. 참 어이가 없고 기가막혀서 한동안 나도 우울해져버렸다.
딸래미는 그 신고당한아이와 친한아이들에게 자기가 하지 않았다고 믿어달라고 계속 문자를 보냈고 쪽지를 보냈다. 물론 신고한아이에게도 문자를 보내고....그랬더니 그 아이가 거짓말하지 말라며 더 강경하게 나왔다. 평소 그아이는 울딸애에게 영원을 맹세하며 둘이서만 있을때면 그리 친하게 굴수 없었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돌변할수 있는지 딸아이는 믿을수 없어했다.
내가 아무 이야기도 하지 말고 가만기다리라고 방학이 다 가면 좀 나아질거라고 기다려보자고 딸아이에게 말해보았지만 그 시기의 초등6학년딸아이에겐 친구가 그 무엇보다 소중하기에 아이는 포기할수 없었나보다.그래서 나몰래 쪽지도 자꾸 보내고 했고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 신고했던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침 내가 받았는데 야단을 치기보단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딸아이를 바꿔줄수 없다고 얘기하며 왜 너는 자신이 한일을 남이 했다고 거짓말을 하냐고 물어보았다. 그 아이는 정말로 자신이 했다고 믿는것처럼 자신이 절대로 하지 않았고 앞으로 자꾸 쪽지를 보내지 마라고 딸아이에게 말해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더라..정말 할말이 없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점점 더 열이 받아서 그 아이들 블로그에도 들어가보고 했더니 완전 내아이를 죽이겠구나 싶은게 머리가 돌아버렸다. 그순간 신고를 해버리고 싶었다. 그 아이들모두...하지만 그 아이들도 집에서 이쁨받는 아이일텐데 그 아이들이 인터넷상에서 저런 무시무시한 말들을 하는지 그 부모들은 정말로 모를텐데 한때 우리딸과 어울려 놀던 아이들인데 하면서 참았다. 그래서 바로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했다.
선생님은 내 흥분한 목소리를 분명 느꼈을 거다..어찌 아이들이 이럴수 있는지 겨우 초등학교 6학년밖에 안된아이들이 말이다. 선생님이 그러더라..요즘아이들이 일찍성숙해서 앞뒤안가리고 어른흉내를 곧잘 낸다고 제일 무서운 세대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주면 좋겠냐고 나한테 물으셨다. 그래서 내가 뭐라 하겠나. 선생님이 나서서 어쩌겠냐고 괞히 아이들관계가 더 악화될수도 있을것 같다고 하시더라 우선은 지켜보자고 방학이라는 시간이 있으니 그동안 내버려두면 아이들은 아이들인지라 그대로 잠잠해질수도 있다며 나를 위로하셨다. 딸래미에게도 더이상 해명하려고 하지 말고 마음이나 잘 추스리게 보듬어주라하시더라....
그렇게 방학을 보낸후 개학을 하고 아이는 두려워하며 학교엘 갔다. 방학동안 역시 마음은 좀 안정을 찾은것 같았고 오히려 신고당한 그 아이와는 같은 학원이라 방학내내 만나면서 화해를 한거 같았다. 더 우정도 돈독해지고 말이다.
그런데 개학하고 울딸을 비난했던 그 아이들은 여전히 몰려다니며 놀았고 그걸본 선생님은 너무끼리끼리 놀지 말고 여러 아이들과 좀더 어울려 놀아보라고 반아이들에게 한소리 하셨다. 그 말에 눈치빠른 그 아이들이 우리딸이 선생님께 이른줄 알고 또 뒤에서 손가락질을 한단다. 배신자라며...
참 그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직도 감이 안잡힌다...개학하고 그 아이들이 우리딸에게 그랬단다. 다시 친하게 지내자고....그러더니 선생님의 그 말씀에 또 등을 돌리더란다..그래서 난 딸에게 그랬다. 그 아이들 신경쓰지 말고 진정한 친구가 누구인지 가만히 보라고 지금 니옆에서 니 말 들어주는 아이가 누구인지 보라고... 그 아이는 아이러니하게 그 신고당한 아이였다.
아이들의 세계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그냥 이렇게 흘러가는데로 내버려둬도 되는건지....
그런데 부모님들 한가지 명심할게 있다. 5~6학년이 되면 특히 여자아이들이 더 그런것 같더라 끼리끼리 몰려다닌다. 그런건 우리어릴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요즘은 그 관계가 좀 다른것 같다. 그 무리밖에 있는 아이들을 맹 비난하거나 또 쉽게 서로 흩어지는 분위기다. 우리때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몰려다니며 놀았기땜에 참 우정도 돈독했고 진실했었다면 요즘은 인터넷상으로 친해지고 전화문자로 친해지고 밤새도록 문자잘 하다가 아침되면 딴사람이 되는경우도 있고 그 아이에게 정보를 캐내어 다른아이에게 다 떠벌리고 그러고도 온갖 댓글로 아이를 괴롭힌다. 6학년이되면 몸도 어느정도 성숙해져서 어른처럼 행동하려하고 생각도 그렇게 되는거 같다. 나는 반아이들까페에 들어가서 겨우 13살짜리 아이들이 그렇게 심하게 다른사람을 욕하는걸 처음보았다. 댓글이란게 문자라는게 정말 무서운거더라..
왜 연애인이 인터넷에 상처받고 우울해하며 자살하기까지 하는지 정말 절실히 느꼈다. 울 아이들 이런 인터넷세상댓글과 휴대폰문자의 홍수속에서 꼭 잘 지키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