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하루전날 아이들과 나는 버스를 타고 갔는데 중간에 갈아타는 곳에서 버스가 40분가까이 오질 않았다. 모두들 자리가 없을까봐 줄선곳에서 옴짝달싹도 못한채 그렇게 서있다가 반은 차 있는 버스에 올랐다. 당연히 입석이었고 아이들과 나는 40여분 서서 가게 되었다. 서서가면서 우린 시끄럽게도 핸폰의 토익단어맞히기게임을 해댔다. 아는것 하나도 없으면서 힌트를 내도록 보면서 킥킥거리면서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서서가는길이 그리 힘들진 않았다.ㅎㅎㅎ
9시도 되기전에 나선 길인데 큰집엘 가니 1시쯤이었고 형님은 차례준비를 거의 다 하시고 마지막 송편을 마무리 하고 계셨다. 참 죄송했다. 나라도 담부턴 명절 이틀전에 큰집에 갈까..잠깐 생각도 했다. 몇달 못본 어색함에 이런저런 수다로 다시 예전분위기가 나게 되었다. 회사에서 일하다가 밤늦게 남푠은 남푠대로 와주었고 피곤에 절어서 잠들었다. 추석날 콩 볶아먹듯 차례를 지내고 남푠을 따라 집으로 왔다. 오는날도 버스가 제대로 안와서 30분넘게 기다리고...에효... 운전면허를 정말로 따든지 해야지 원...
그날로부터 오늘까지 주구장창 집에 박혀서 애들과 머리 맞대고 보드게임하다가 티브이 보다가 산책하다가 그러고 있다. 어제는 한나절 도서관도 다녀왔고 이젠 정말 하고 놀것도 딸리는데 내일은 또 일요일이다. 맘대로 책도 못보겠고 낮잠도 잘 수 없고 미드도 몰래 못보겠고 뭐 그렇다...그래 하루만 더 참자....
아들의 웹서핑과 인터넷게임을 줄여볼라고 PC켤때 비번을 넣게 해 놨더니 아들은 아무 거리낌없이 애드미니스트...뭐? 그 뭐라고 하는 모드로 들어가서 지 볼일 본다...아들이 이제사 학교에서 왜 기.자.재.담당인지 이해가 가는 상황이다. ㅋㅋㅋ 난 한심한 엄마됐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