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어제부터 교육이라 집에서 밥먹고 나간다 하고 아이들은 오늘 운동회라 아침에 김밥을 쌌다..

어제 조려놓은 우엉채와 당근볶음, 유정란달걀을 사다가 부쳐서 썰고 오이를 길게 갈라서 소금에 절이고 맛살을 좋은놈으로 사다가..어육이 좀 많이 함유된걸로 샀다..(맛살은 뭐가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 시금치는 어제저녁 사러가니 다 동이나서 못샀다..

잡곡밥을 약간 고슬하게 해서 따뜻할때 퍼가지고 참기름과 팬솔트(나트륨이 반이란다), 통깨를 뿌리고 솔솔 섞어서 바람을 쐬어주고..... 김밥을 쌌다...아이들은 햄이 빠져서 섭섭하단다..그래서 콩으로 만든 비엔나 소시지를 사서 희한하게 칼집넣어서 볶았다.. (꽃모양이라고 나는 우겼지만 꼭 야자수처럼 되어버렸다.ㅜ.ㅜ) 남편은 김밥엔 달걀국이지 한다... 안그래도 달걀을 좀 자제하려고 아예 김밥에도 안넣으려다 간신히 넣었고만..묵묵히 된장국을 펐다.. 김밥을 14줄을 쌌더니 손끝이 아파온다.. 아들의 도시락엔 김밥, 콩비엔나 소시지, 배깍은것..얼음물을 넣었다..올봄에 식사량이 늘어난 아들을 위해 동그란 스텐도시락을 마트에서 사다놨더니 양이 알맞지 싶다..김밥이 두줄도 넘게 들어간다..아들은 오후에 운동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땜에 점심을 지네 반에서 아이들과 먹게 된다..전교생이 많고 운동장이 좁다보니 그런일도 생기는구나..

딸아이는 저학년이라 점심때쯤이면 운동회가 끝난다..데리고 집에 와서 먹기좋게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 놓았다. 요즘엔 일하는 엄마가 많아져서 아이들보고 도시락을 싸와서 교실에서 애들끼리 먹으라고 선생님이 그러신단다..딸래미는 은근히 교실에서 먹고싶은 눈치다..색다른 즐거움에 유혹되어...나는 다른아이들도 다 집에서 먹을꺼라고 설득했다.아니 딱 잘라 말했다...ㅋㅋㅋ

아침에 알라딘에 잠시 들어왔다가 나가느라고 결국엔 딸아이가 하는 코너를 못보고 말았다..에고 미안하여라... 날씨가 구름이 끼어 서늘했다... 간간히 빗방울도 떼리고... 다행히 쏟아지진 않아서 잘 끝냈다...딸아이 감기가 또 시작되었다..어제부터 콧물에 재치기에 여념이 없는 딸래미 운동회하는 동안에는 어찌 한번도 하지 않더군.ㅎㅎㅎ

주위에서 일하는 엄마들이 간신히 아이의 운동회에 참석한걸 보고 듣게 된다..이학교학생의 엄마들은 선생님이 참 많다는 소릴 들었다...그런소릴 들으니...요즘 초등학교 선생님의 대부분이 여자선생님인데..그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 운동회를 보려고 조퇴를 한다면 그학교가 어떻게 될까 살짝 생각해봤다...참 무슨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게 나의 결론이다.옛부터 동네잔치였던 운동회였는데 이젠 엄마 아빠없이 혼자서 교실에서 도시락..그것도 햄버거나 피자, 파는 김밥을 먹는 아이가 늘고 있으니....참 안쓰럽다...

 

***참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딸래미가 어릴적부터 코피가 자주 터집니다..저는 연근을 자주 해먹이고 있는데요..더 좋은게 있으면 알려주셔요.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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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2006-09-15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밥 맛있겠어요.^^ 운동회라... 옛날생각나요.^^

또또유스또 2006-09-15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회 잘 치루셨네요..
피곤하지 않으심감요? ^^
울 아들도 코피를 자주 흘리고 또 많이 흘리지만 뾰족한 대처 방법이 없어서리 철분제만 먹이고 있네요...
님 쉬셔요...^^

hnine 2006-09-15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저의 취약점중의 하나, 김밥싸기...
그런데, 콩 비엔나 소시지라는 것도 파는군요. 몰랐어요. 저희 집 아이도 아토피때문에 소시지, 햄 안 먹이고 있는데, 어찌나 먹고 싶어하는지요.

마노아 2006-09-1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콩비엔나, 어떤 건지 궁금해요. 전 콩 좋아하는데, 싫어하는 사람 참 많이 봐요. 우리 조카도 무조건 안 먹는데, 어린이집 가면 거기 선생님이 편식하지 말랬다고 고기서만 잘 먹는답니다. ^^

비자림 2006-09-16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쓰셨네요. 애들 사진 나중에 올려 주시와요.^^
어머 잡곡밥으로 김밥 하셨군요. 정성이~~~전 김밥은 백미로 해요.
비엔나 소시지가 야자수 같이 되었다는 말에 웃었어요.^^
전 그냥 생협에서 나온 햄 넣어 준답니다.

하늘바람 2006-09-16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운동회가 끝났나요 ? 우리 옆 학교는 안 끝난 것같은데

세실 2006-09-16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하느라 딸내미 출연도 보지 못하셨다니 진정~ 폐인이십니다.
전 직장맘이지만 아이를 위해 연가를 내는 간 큰 엄마랍니다^*^ 선생님 안되길 정말 잘했죠? 이번주 목요일이 아이들 소풍인데 그 날도 연가낼 예정입니다.
그나저나 코피에 좋은 건 뭐가 있을까요?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해 안타까워요.

로드무비 2006-09-16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김밥 한 개만 집어먹고 싶네요.
어찌나 설명을 실감나게 해놓으셨는지.
아이들은 코피를 흘리면서 큰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엄청 놀랐지만.....
아토피, 비염.
마이 도러는 해당 안되는 항목이 하나도 없네요.

똘이맘, 또또맘 2006-09-1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의 김밥 너무 먹고 싶어라. 사실은 오늘 아침 굶었거든요. 펩파 읽으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 나네요~

반딧불,, 2006-09-16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비인후과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모세혈관을 지지자는 말씀을 안하시나 봅니다. 커나가는 거라고 알고 있사옵니다. 그저 적당한 습도 유지하는 것이 최상인 줄 알고 있사옵니다ㅠㅠ

해리포터7 2006-09-17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요번 김밥은 좀 색다른 맛이었지요..햄도 없고 시금치도 없고..우엉을 좀 더 많이 넣었더니 그나마 먹어줄 만 했답니다..
또또유스또님 네 잘 끝네고 돌아왔답니다...그치요..아토피와 비염을 안고사는 아이들은 다 그런가봐요.ㅜ.ㅜ
hnine님 전 가끔 콩햄이랑 콩소시지 사주는데 맛은 영 안나고요..좀 퍽퍽합니다..하지만 아이들은 그나마 감지덕지랍니다.ㅎㅎㅎ
마노아님 채식하는 사람들은 콩으로 된고기 햄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가끔 먹는데 영 맛은 덜합니다..
비자림님 잡곡을 살짝 섞어서 했답니다.. 요즘 생협 이용하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저도 알라딘 덕분에 그런곳을 알았지요.
하늘바람님 네 너무 빨리 헤치우는것 같아 아쉽기도 하답니다.
세실님..어쩌다가 그렇게 되었지요.ㅎㅎㅎ 그래도 님은 곁에서 다들 이해해주시나봐요..제가 보기엔 직장다니는 분들이 너무 안쓰럽더군요.
로드무비님 우리 그날 아침에 김밥 꽁다리 엄청 쌓이 접시보고 놀랐답니다..그래도 순식간에 헤치우는 아이들과 남푠.ㅋㅋㅋ 그렇군요..님의 아이도..에고 왜이리 아토피있는 아이들이 많답니까.....
똘이맘님 에잉 님께서 싸는 김밥이 더 맛날거 같아요..배고플땐 김밥이 꿀맛이지요.ㅎㅎㅎ
반딧불님 네 다행히 10분 이상 피가 많이 난적은 없었기 땜에 그러자고는 안했답니다..하지만 우리 시어머님께서 코안에 핏줄이 터지는 바람에 지졌거든요..그걸 봤더니 늘 불안하기만 합니다요...이제 습도 유지가 관건이지요.

치유 2006-09-18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정말 안타깝네요..*^^*
딸아이도 그래서 염려 많이 했었는데 크면서 조금씩 덜하더라구요..
그래도 불안하니 이비후과에서 상담해 보세요.

해리포터7 2006-09-18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코피 자주 터지는 아이들이 많군요..전 요즘 아침마다 휴지 뭉치는게 일이되었답니다..아이주머니에 챙겨주려고요..같이 있어 챙기지 못할때요..

2006-09-20 0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6-09-20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늘 저에게 좋은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해요..님..말씀대로 올 가을엔 밤을 좀 넉넉히 구입해야겠어요..해마다 저희집은 생밤을 많이 사다 먹고 있거든요..그리고 코피에 좋은 이것들은 모르는 분들을 위해 페이퍼에 올립니다..그래도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