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앓았다..하지만 아들이 어제저녁에 와서 오늘 아침 다 나아버렸다..아들은 나의 약인가?
어제저녁엔 남푠이 일찍 퇴근해 아들을 데리고 같이 들어왔다.. 날은 무지 더웠고 하지만 전기과학캠프에 갔다온 아들녀석 한마디에 우린 에어컨을 켤 수가 없었다..잠시동안..
"엄마, 쌤이 그러는데요.에어컨이 선풍기 30대 돌아가는 것과 같은 전기를 먹는다구요!이제부터 에어컨 켜면 안되겠어요"
흐미 ;; 우린 이제 어쩌라고 울 남푠 왈 " 야! 선풍기 30대 어여 틀어봐"
참나 맥빠지는 농담은...겨우겨우 통닭이 와서 에어컨을 켜게 되었는데 괜히 또 내 기를 죽이려고 하는지 아들을 붙잡고 남푠이 한소리 한다.
"아들, 니 엄마 땜에 우리 경주가서 오토캠핑하려고 했는다 다 싹 물건너 갔다" 한다.이건 또 뭔소리??
이유인즉 내가 딸을 델꼬 이번에 시댁을 다녀왔더라면 어머님 생신축하차 집에 안가도 된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내 아픈거 알아주지도 않는 남편이 서운하다고 생각도 안했는데 순간 확 화가 치밀라 했다. 아니 넘은 아파서 하루종일 드러누워있었는데 한다는 소리가..고작 고거밖에 안되냐고.. 증말 씩씩하니님 말씀대로 짜증 지대루다!!
에어컨이 한시간이 넘게 돌아가 이제는 추울지경이라 가디건을 걸쳐입고 앉아있으니..또 아들이랑 쏙닥쏙닥 험담을 한다..이 여름에 감기가 어쩌고..증말 증말 ..
열이 뻗치니까 오히려 오한이 들두만..그래서 뜨뜻한 물에 몸을 담그려고 빨리 샤워를 하라고 했더니..먼저 하란다..그래도 한번더 나는 오래 걸리니까 먼저 하라고 했다..그랬더니 오래걸려도 괜찮으니 먼저 하란다.단 10분안에 나오란다..
참 약은 약대로 다 올려놓고.이기 무슨소리? 나 이불펴고 드러누웠다. 금쪽같은 아들 발로 툭툭 치면서 저리로 가라고 한소리 하며...
결국은 주몽도 제대로 못보고 드러누웠다가 남푠샤워하자마자 욕실로 달려가 몸을 담궜다..우씨 내가 다씬 아픈가 봐라! 흥!!!
이페파의 제목이 좀 거시기하다..하지만 분이 풀릴때까정 저렇게 둘참이다.흥흥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