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날씨가 좋다면 난 날아다닐꺼다. 애써 여름을 꽁꽁 숨기고픈 날이었다.12시에 출근해서에어컨이 오늘도 1시이후에 틀어질꺼라는걸 깨달아도 꽉막힌 락커룸에서 옷갈아입을때도 저녁에 일찍 에어컨 꺼버릴때도 정말 견딜만했다..벌써 가을이 온거같아 설레기도 했다.오늘도 부탁해 바람아~~~~

오늘 아침일찍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준 남편에게 고맙고(말로는 애들에게 오늘 너네 10시전까진 아침얻어먹기어려우니깐 빨리 아빠따라나서~라고 했지만.ㅋㅋㅋ) 느긋한 아침이 황송할 따름이다.

요즘 남푠은 내가 다니는 회사에 극도의 적개심을 가지고 꼬치꼬치 따지고 있다. 뭐 나도 90%는 동의하는 바이지만....그래도좋은사람들이 있고, 맘편하다는거...이젠 너무 익숙하다는거... 그리고 그곳이 좋다는거...그것땜에 쉽게 놓아버리지 못하는 내맘이 서글플 뿐이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조금더 생각해 본다고 입을 다물어버린다...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곧 가게될 휴가...기다리는 시부모님 곁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맘이 따스해진다..어머님생신때 못간게 정말로 죄송하지만 기다려주셔요.어머니 맛난거 사갖고 막내며느리 달려갈께요.ㅎㅎㅎ 해마다 어머니생신때 집앞우물가에서 막 여물어가는 호두를 따서 씻어대던 남푠과 아이들의 풍경이...연한껍질까서 입에 넣으면 고소하게 퍼지던 호두향이 그립기만하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레이야 2008-08-1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오랜만이에요.
다니는 직장이 좋기도 하면서 옆지기님이랑 모종의 갈등이 있나보군요.
그래도 님이 좋다면 잘 버티고 즐겁게 생활하시기 바래요.
시댁으로 가시는 휴가, 만끽하고 돌아오세요.ㅎㅎ

해리포터7 2008-08-25 09:17   좋아요 0 | URL
혜경님! 반가운분들과 이렇게 다시 만나니 좋아요.님도 휴가 재밌게 다녀오셨겠지요?ㅎㅎㅎ글쎄요. 남푠이 직장에서 관리고 총무고 모든걸 총괄하니 제직장까지 꼬치꼬치 다 따져서리 골치아퍼요.여건이 그리 좋지 못한것에 대해서요..하지만 아직은 이 직장이 좋기만한걸요.

무스탕 2008-08-1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세요 ^^
해리포터님 시댁도 시골이신가봐요. 제 시댁도 시골, 그야말로 우리가 상상하는 전형적인 시골이지요.
저도 시골 가는거 좋아해요. 솔직히 말해서 가서 살라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가끔씩 가서 며칠 있다 오는거 참 좋아요.
휴가 잘 지내고 오세요~ ^^*

해리포터7 2008-08-25 09:22   좋아요 0 | URL
저희시댁은 산골이랍니다.아이들이 할머니집은 숲속이라고 하죠.ㅋㅋ 시댁가면서 끝없이 펼쳐질 새까만하늘의별들을 고대하고 갔는데 이틀동안 비가 내렸답니다. 덕분에 시원하다못해 추웠고 올림픽야구땜에 어디 멀리 놀러도 못나갔답니다.ㅎㅎㅎ tv채널도 두개밖에 안나왔었는데 왠 스카이***가 달려있는지.덕분에 아주 선명하게 올림픽을 구들장 꺼질정도로 뭉개면서 보고왔답니다.

세실 2008-08-17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친구와 만나 퍼머하고, 쇼핑하니 참 행복하네요.
아이들이 크니 이젠 함께 하지 않아도 맘이 편합니다. 나름대로 스케줄이 있어요.
휴가 잘 다녀오세용. 재충전의 기회 만끽하고 오시길^*^

해리포터7 2008-08-25 09:24   좋아요 0 | URL
참 저도 봄에 생전 첨으로 퍼머를 짧게 했더랬지요. 왠일인지 퍼머도 잘 나왔드랬어요.모두들 저 안같다고 놀래긴 했지만 정작 본인은 하루지나니 원래 제 스타일이었던것처럼 시원하고 편해져서 아주 좋았답니다. 지금은 더워서 질끈 핀으로 고정하고 있지만 가을되면 다시 잘라주려구요.

울보 2008-08-17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가 즐겁게 보내세요,,

해리포터7 2008-08-25 09:28   좋아요 0 | URL
울보님 덕분에 잘 지내다왔답니다. 제가 문경새재만 가면 비가오는 징크스땜에 주춤하긴했지만 비가오는 와중에도 문경새재를 걸었으니까요.ㅎㅎㅎ야구중계땜에 우리독도를 생각하며 새재걷기대회를 참가못해서 아쉽긴 했구요.1관문지나서 2관문까지 갔다왔어요.

치유 2008-08-18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이쁜 막내며느리..고소한 휴가 보내고 오셨나요??

해리포터7 2008-08-2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와도 우산받쳐들고 호두를 기어코 따서리 열심히 까먹는 다람쥐들이 되었어요. 모두 마루에 둘러앉아 조용히 호두까먹는데 열중했더랬죠.ㅎㅎㅎ 아참 그 시골에 아직 문닫지않은 분교가 있다고 해서 남푠친구의 권유에 우리아이들 안보는 책들을 싣고 갔었지요. 참 아담하고 이쁜학교였답니다. 담에 시간되면 그 사진 올려볼께요.정말 다정한 학교라는 느낌을 받았답니다.온통 사과밭인데 그 사이로 자그마안 학교가 있드라구요.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심어놓고 가꾼 이쁜꽃들과 화분들 비가오는 와중에도 아이들은 옹기종기 모여 공부를 하고 있더랬어요.당장이라도 우리 아이들데리고 그리고 가서 살고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