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그렇게나 기다렸는데 그새를 못참고 찬기운이 비집고 들어온날, 늘 마음한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알라딘이 그리워졌다.

그리운님에게 간간히 문자를 띄우고 맘속으로 님들의 글들을 되뇌이기만 했던 날들이었는데 오랫만에 들어오니 아무도 없는듯 하다...

그래 세월이야 아무리 붙잡아도 내손에 잡히지 않을것이고 단지 이속에 묻었던 정들이 그리워 오늘 들어와 본다..

요즘의 해리포터7은 참 한심스러웠다...한동안 알라딘에도 소식을 전하지 못했으며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쳐서 안주하려했다. 

몇달 들썩이던 내 남푠의 마음은 이제 제자리를 잡은듯하고 다시 예전의 직장에 나가고 있다. 정말 남푠은 머리가 좋은지도 모른다.그 몇달을 고스란히 휴가처럼 살았으니까.ㅎㅎㅎ (실은 그마음을 나도 이해한다..체념이라는것을...)정말 마음이 아프지만 내말을 들어준 남푠에게도 너무 고맙고 잘크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감사할 따름이지만 나의 집,아이들, 남푠과의 가족적인 관계외에도 내가 속한 직장이라는 또하나의 사회는 정말이지 온힘을 짜모아야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을 정도로 빡빡했다.

직장에서 큰 고민거리이던 것이 해결되어 온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려했다. 그래서 슬슬 욕심도 생기고 있는 사람들과 더 잘지내보려고 괜히 애교도 부려보고(그래봤자 서너살어린 여직원에게 ㅎㅎㅎ)좀 더 친해지려고 다가서봤지만 그들은 영 탐탁지 않은듯했다..그들은 몇달 먼저 그곳에 입사한것이 무슨 큰 계급인양 떠들어댓고 내가 다섯살이 많든 아무 상관도 안하는듯했다. 물론 나이대접받는건 애초에 생각도 안했지만..쩝! 

그런데 요즘 젊은애들은(많아야 다섯살정도?) 왜 그렇게 자기밖에 모르는것일까? 이해할수 없다. 나랑동갑인 아가씨랑(우리둘이 꿍짝이 아주 잘 맞다.그래서 더욱 그 직장이맘에든다) 수도없이 그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봤는데 정말 자기자신밖에 모른다는것...그건 잘 고쳐지지도 않는다는것...그들은 순식간에 화가났다가 자기가 얼마나 상대방에게 상처주는말을 해대는지 조차 알까싶을정도로 마구 지껄인다..난 한번 내 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고 후에 관계회복에도 별 도움이 안됨으로 말을 아껴서 한다..그리고 표정을 조그이라도 누그러뜨린다..하지만 그것이 그 젊은이들에겐 화를 더 돋구게 하는것인지...

아마도 자신을 예뻐해주는 선배가 있어서 더욱 기고만장했나보다...눈을 희번득이며 대드는데 정말이지 기가막혀서 이걸 웃야할지 화를내야할지도 분간이 안되더라....

직장내에서의 불평등은 정말이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힘들다...물론 애초에 입사할때부터 알아왔던것은 어느정도 포기가 되지만 지내들끼리는 암묵적으로 그래왔다는데는 동의할수 없다. 나서서 주장할것은 해야 나중에 후회가 되지 않을까싶어 이번에 높은분이 있는와중에 바로 가서 물었다. 이러이러한 규정이 정말로 있냐고 먼저 들어온 사람은 마음대로 휴무를 바꿔도 뒤에 들어온직원은 다른불이익이 오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냐고...

참 그날은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하도 열이올라서 바로 집으로 오고 싶더라...하지만 직업이 고객들을 마지막까지 대하는 직업이라 이를 악물고라도 웃으며 인사할수 밖에 없었다...

뭐 결국엔 사과를 다 받긴 했지만 나이어린 여직원이 몇달 먼저 입사했다고 지멋대로 하는걸 이젠 결코 봐주지 않을거다..사람이 좋다고 해주니까 천지분간이 안되도 유분수지...아직도 그때일을 생각하면 웃음이 싹 가시지만 어쩌랴 나도 그 직원도 직장을 떼려칠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는데...친한척 웃어줘야 하는것을...그치만 이젠 예전에 그 헤헤거리며 마음을 살펴줬던 나는 그 여직원에게는 없을것이다...거기까지다...

그러니까 아무리좋은사람도 우습게 보면 안되는것이다. 남을 존중할줄 아는 마음이 직장생활에서는 가장 중요한것 같다. 그 여직원 내가 입사했을때 막 나온 신간인[겸손]이라는 책을 읽는걸 봤는데 영~~~ 헛 읽었나보다....꼬옥 다시 정독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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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10-2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와락~ 어이 지내셨어요? 이래저래 사람사이에서 편안히 지내는 일이
참 쉽지 않지요? ^^ 그래도 님을 위해 스트레서 최대한 덜 받으시길 빌어요.
자주 뵈요^^

홍수맘 2007-10-26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보고 싶었던 님!!!
제가 보기엔 그래도 열심히 잘 이겨내시는 듯 싶어서 제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앞으로도 홧팅!!!

전호인 2007-10-26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오셨습니다. 많은 일이 있으셨군요,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이 쉽지 않아보입니다만 님의 긍정적인 생각이 아마도 빠른 적응을 해 가는 것이 아닐 까 하네요, 사람을 사귄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마음을 먼저 열고 다가서면 상대방도 열어 줄 거라 생각합니다.
신바람 나는 직장생활!
만들면 할 수 있을 겁니다.
힘내시길........

hnine 2007-10-26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반가습니다.
이렇게 가끔이라도 들러서 소식 전해주시어요.
인간관계라는게, 참, 쉽지 않지요.

이매지 2007-10-2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오랜만에 뵈니까 더 반가워요 :)
남을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은 직장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지만 ^^;
어쨌거나 심란했던 직장생활도 다소 해결되었다니 기쁘네요! ㅎ

토트 2007-10-2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자주 뵈면 좋을텐데 틈틈히 소식 좀 들려주세요.^^

하늘바람 2007-10-2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이어요 님 정말
맘 고생많으셨지요?

하늘바람 2007-10-27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태은이에게 편지 한장 써주셔요.
책으로 만들건데요
님이 빠지시면 안되지요

마노아 2007-10-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오랜만이에요. 돌아오신 것 환영해요~ 힘든 것 좋은 것 우리 같이 나눠요~

해리포터7 2007-10-31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잘 지내셨지요?모두모두 반갑습니다. 보고싶었습니다. 반겨주셔서 감사하구요~

달콤한책 2007-10-31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해리포터님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다시 돌아오신거죠? 화이팅, 화이팅 무조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