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슬픔을 낳듯이 나의 울음은 끝도 없는 흐느낌을 낳았다.
한번 터져버린 울음은 멈추어지지 않았다.
자려고 누웠었다....옆에 따스한 체온하나가 없어서일까.... 쉬이 잠은 안오고....결국엔 슬픔이 아득히 몰려왔다. 슬픔이 터져버렸다...그 누구를 그리워해서가 아니다. 잊혀졌던 지난 기억이 다시 돋아나서일까... 아무리 입을 틀어 막아도 가슴을 두드려보아도 답답해져만 올 뿐 울음은 쉽게 거두어지지 않았다.
힘이 들긴 드나보다. 요즘의 나.....
요즘 매일 내 남자의 얼굴도 아무말 없이 쳐다보곤 했다. 그러다 슬금 시선을 거두곤 장난을 걸기도 하고....신혼때 우린 약속을 했었다. 절대로 서로를 혼자 두지 않겠다고.... 그리고 그 약속은 대체로 잘 지켜졌었다. 살기에 바빴으므로...
하지만 내 남자가 홀로 여행을 떠나버린 지금은 버려진 느낌이다... 남자는 나에게 잠시 여행하고 오겠다는 말조차 남기질 못했다. 그 마음을 나도 안다...내가 말릴것 같았으므로...난 버려진 느낌이다..어딘가 막혀버려서 잊혀지려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슬펐다. 그리고 마구 울어버렸다...내가슴을 치고 말았다.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직장에 나가고 아주 적응 잘 하고 있는듯이 보였던 나는 그게 아닌모양이다. 오늘하루 온종일 우울하더니 결국엔 이렇게 되어버렸네.....
직장에선 오늘 온종일 난 없는 사람처럼 보였나보다....그래서 더욱 힘들었다. 어디다 하소연하고파서 퇴근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내 말상대가 사라져 버렸으니....또 시간을 놓쳐버렸네....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원하는 곳으로 갈 수만 있다면.....또또 허황된 생각이나 하고 있는 나,,,자꾸만 포기해버리고 싶고 누군가와 싸워버리고 싶게 만드는게 요즘시간들이다...하루하루를 조바심내며 살아내고 있는 나에게 오늘은 내 남자가 나를 또 돌아보게 한다. 꾸깃꾸깃해진 시간을 또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