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슬픔을 낳듯이 나의 울음은 끝도 없는 흐느낌을 낳았다.

한번 터져버린 울음은 멈추어지지 않았다.

자려고 누웠었다....옆에 따스한 체온하나가 없어서일까.... 쉬이 잠은 안오고....결국엔 슬픔이 아득히 몰려왔다. 슬픔이 터져버렸다...그 누구를 그리워해서가 아니다. 잊혀졌던 지난 기억이 다시 돋아나서일까... 아무리 입을 틀어 막아도 가슴을 두드려보아도 답답해져만 올 뿐 울음은 쉽게 거두어지지 않았다.

힘이 들긴 드나보다. 요즘의 나.....

요즘 매일 내 남자의 얼굴도 아무말 없이 쳐다보곤 했다. 그러다 슬금 시선을 거두곤 장난을 걸기도 하고....신혼때 우린 약속을 했었다.  절대로 서로를 혼자 두지 않겠다고.... 그리고 그 약속은 대체로 잘 지켜졌었다. 살기에 바빴으므로...

하지만 내 남자가 홀로 여행을 떠나버린 지금은 버려진 느낌이다... 남자는 나에게 잠시 여행하고 오겠다는 말조차 남기질 못했다. 그 마음을 나도 안다...내가 말릴것 같았으므로...난 버려진 느낌이다..어딘가 막혀버려서 잊혀지려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슬펐다. 그리고 마구 울어버렸다...내가슴을 치고 말았다.

그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직장에 나가고 아주 적응 잘 하고 있는듯이 보였던 나는 그게 아닌모양이다. 오늘하루 온종일 우울하더니 결국엔 이렇게 되어버렸네.....

직장에선 오늘 온종일 난 없는 사람처럼 보였나보다....그래서 더욱 힘들었다. 어디다 하소연하고파서 퇴근시간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내 말상대가 사라져 버렸으니....또 시간을 놓쳐버렸네....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원하는 곳으로 갈 수만 있다면.....또또 허황된 생각이나 하고 있는 나,,,자꾸만 포기해버리고 싶고 누군가와 싸워버리고 싶게 만드는게 요즘시간들이다...하루하루를 조바심내며 살아내고 있는 나에게 오늘은 내 남자가 나를 또 돌아보게 한다. 꾸깃꾸깃해진 시간을 또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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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7-07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 토닥... 옆에 계시면 꼬옥 안아드렸을 텐데...오늘 밤은 평안하게 주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해리포터7 2007-07-07 21:44   좋아요 0 | URL
해적님말씀만으로도 품에 안긴기분이었답니다. 그리고 폭 자버렸어요.ㅎㅎㅎ

Mephistopheles 2007-07-07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해피한 상황이 아니시지만...그래도 그래도.....
해피한 척이라도 해보세요...저도 가끔 써먹는데 아직까지는 약발이 들고 있습니다.
기운내세요..^^

해리포터7 2007-07-07 21:47   좋아요 0 | URL
음..메피님. 안그래도 오늘 직장에서 열심히 미소짖고 또 짖고 눈 마주치고 한마디라도 고객님과 대화 더 나누려고 노력했답니다. 찾아오는 고객이 많아져서 정신이 없으니 더욱 신이나더군요. 그래서 잠시 해피해졌답니다.

산사춘 2007-07-07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 맛있는 거라도 해드릴 수 있음 좋은데... 힘내세요.

hnine 2007-07-07 0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주무시고 새날을 맞으셨기를.
이런 날도 있는거라 생각하며 꿋꿋하게 잘 지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하늘바람 2007-07-07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옆지기님 돌아오셨을때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환하게 웃고 계신 모습 보여주시면 더욱 힘내지 않으실까요? 남자들도 많이 힘들잖아요

홍수맘 2007-07-07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슴이 저려오네요. 사실, 저도 같은 상황이라면 님같은 감정이었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거든요.
속상하지만, 맘이 아프지만 옆지기님이 여행동안 무탈하기를 기도하고 씩씩하게 기다려 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힘내세요. ^^.

프레이야 2007-07-07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 무슨일 있으신거에요? 에고 손 꼭 잡아드리고 싶어요.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 힘내세요.

마노아 2007-07-07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운 안 날수록 더 맛난 것 드시고 많이 웃고 힘내셔요. 주말을 보내면서 다시 기운 업!하기를 저도 같이 바랄게요.

2007-07-07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산사춘님. 님의 고마운 말씀에 기분이 더 좋아졌어요. 감사^^
hnine님. 그쵸.이런날도 있는거라고 생각했어요. 참으로 오랫만에 홀로 밤을 지새우며 울어보았답니다. 생각도 많이 했구요....
하늘바람님.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자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했답니다.
홍수맘님. 안그래도 남편에게 문자넣으며 잘 있다오라고 했더니 빨리 돌아올거라는 반가운 말을 해주더군요.
혜경님. 무슨일은요. 그져 사는게 외로우니...외로운게 괴로운게 되어버리고 그렇게 되어버린게지요... 걱정마셔요. 헤헤거릴때도 있고 이렇게 우울할때도 저는 역시 해리포터7이랍니다.
마노아님. 님 말씀대로 오늘 일찍 퇴근해서리 애들델꼬 닭다리훈제구이랑 캔맥주 사들고 와선 열심히 먹었답니다. 지금 그래서 기분 좋아요.히~

2007-07-07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7-07-08 22:26   좋아요 0 | URL
속삭인님. 짐작하신대로에요. 안그래도 더 열심히 먹으려고 노력중이에요.ㅎㅎㅎ

2007-07-08 00: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리포터7 2007-07-08 22:27   좋아요 0 | URL
님처럼 저도 씩씩해져야 할터인데, 자꾸 쌓이다보니 그 밤에 터져버렸답니다.넘 서글퍼서리...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요. 아무일없다는듯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세실 2007-07-08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터님. 힘 내세요. 토닥토닥...
맑은 날이 있음 흐린 날도 있고...님이 힘을 내셔야 아이들도 힘이 날듯^*^ 아자 아자!

해리포터7 2007-07-08 22:28   좋아요 0 | URL
네.세실님. 아이들과 더 신나게 떠들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고 있답니다. 같이 이불덮고 누워서 맘속으로 아빠를 생각하면서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