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던 언니가 멀리 이사갔는데 얼마전에 고대하던 사내아이를 떡하니 셋째로 낳은 것이다. 요즘도 이렇게 아들이 중요한 집이 있다..옆에 살때 곁에서 보기 안쓰러울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얼마나 다행인지..사실 그 아기를 낳기전에 임신기간 내내 그 언니랑 친한 우리들은 조마조마 했었다..과연 아들일까..희한하게도 다니는 병원에선 막달이 되었는데도 가르쳐줄 수가 없다고 했단다..사람 미치게 했었다..정말...그리고 더 희한한것은 아이를 가졌다고 말했을때 그 시어머니가 아무 걱정 하지말고 아이를 낳으라고 했단다..무슨 선견지명이 있었을까?

그 셋째아이를 갖기위해 그집 가족이 고생한걸 생각하면 옆에서 지켜보는 우리도 존경스러웠다..아이를 가지기전 시부모와 딸둘을 데리고 (작은아인 업혀서 다니는 아가였다) 모처의 절로 불공을 드리러 갔었단다..그것도 몇날밤을 그절에서 지내면서 말이다.3대독자의 아내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그언니가 사는 모습은 정말로 힘들었다.뭐 그 흔한 드라마에서 처럼 처절한 몸부림과 박대 이런것은 없었지만 언니대로 맘고생이 많았을거다..이제라도 고대하던 아들이 태어나서 행복해 보이니 정말 다행이다. 사실 그집의 딸둘이가 정말 이쁘다..큰딸은 똑부러지게 행동하고 둘째딸아이는 곁에 살때 우리아줌마들의 장난감이었다..얼마나 깜찍하고 이쁜짓만 하는지..언니또한 미인이고 사람좋아 여러사람이 다 환영하는 사람이었다..이제라도 그 복을 받나보다..

그래서 내복을 하나 샀다..오랫만에 아가들 옷을 구경하니 참 기분이 남다르다..내가 우리아이키울땐 이런 이쁜 옷들이 없었는데 하면서 내복하나 고르는데도 한참을 걸렸다.하핫.. 고것만 보내기에 뭣해서 아이들 보던 책들 딸아이에게 작아저서 못 입는 옷가지를 챙기고 감을 조금 넣어보냈다..그리고 내가 뜬 쑤세미도 보냈다..늘 이렇다 뭔가가 쪼금씩 자꾸 들어간다.ㅎㅎㅎ

이렇게 좋은사람에게 뭔가를 보낸다는게 행복하다. 한가하게...이런짓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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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11-22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시어머니 되는 시기 쯤이면 이런 남아 선호 사상이 어느 정도 사라질까 기대해봅니다. 잘못된 관습과 사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유비퀴터스 시스템이니 나노 과학이니 하는 첨단과학의 시대에 살면서도 몇 백 년 전의 잘 못된 사상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질 못하는 것을 보면요.

해리포터7 2006-11-22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시어머니가 되는 시기에는 과연 가능할까요? 지금도 중장년층엔 남자들이 더 빨리 죽는다는데 주위에 온통 할머니들만 살고 있을텐데 남자를 더 낳길 바라지 않을까요? 과연..의문입니다..

춤추는인생. 2006-11-22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애기들은 다 좋아하는데..^^ 요즘 간난아기 안아본지가 너무 오래되서.ㅠ
님 저도 따라갈래요.. 데려가 주세요....!!!


씩씩하니 2006-11-22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그 심적 부담감을 덜어버릴 수 있는 언니에게 축하를 보내구 싶어요..
제 주변에도 그런 상황 겪는 후배가 있는데..참 가슴 아파요,,원망도 되구...
그나저나,,저도 딸 둘인데...님....큰 맘먹구 한번 저질러볼까여???히~

sooninara 2006-11-2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영이반 엄마 둘도 딸둘에 셋째아들 임신하고 있어요.
한명은 낳았고..한명은 아직 뱃속에..여긴 아들이라고 가르쳐주던걸요?
그언니분께서 맘이 편해지셨으니 다행입니다.
저도 큰아들에게 시집와서 재진이 낳고 마음이 놓이더라구요.ㅠ.ㅠ
좋은 선물 보내시는 해리포터님도 이쁘세요^^

아영엄마 2006-11-2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분께 축하인사 전합니다~~. (울 고모가 독자 집안에 시집가서 대 잇는다고 딸 넷 놓고 아들을 봤다죠. -.-) 저도 맏며느리에 남편도 은근히 아들을 바라는 눈치인데 다행히 (속마음은 어떠실지 몰라도) 시부모님이 요즘처럼 아이 하나 키우는데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세상에 키울 능력 안되믄 낳을 생각마라~ 하셔서 심적인 부담은 없네요.

해리포터7 2006-11-22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 인생님..유난히 애기 좋아하는 아가씨들이 있더군요..저는 그때 애기들 별루였는데..님은 따뜻한 감성의 소유가 같어요.
씩씩하니님 어머나! 어여! 어여! 제가 응원해드릴께요..생각있으심..얼른...
수니나라님 요즘 셋째가 유행인거 같아요..이유있는 사람도 있고 그냥도 있고...저도 큰아들낳고나니 유난히 딸래미가 같고 싶어 안달 났었답니다.헤~
아영엄마님 현명하신 부모님이시네요..정말 그런것도 복입니다..님은 부담없으셔서 좋네요.사실 딸둘이가 얼마나 이뻐요..서로 의지가 되구요..

치유 2006-11-23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정말 좋으시겠어요..하나 하나 챙기시는 님의 손길도 덩달아 행복해 보여요..

한샘 2006-11-23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뜻한 그 마음과 손길에 덩달아 흐뭇해져요^^

해리포터7 2006-11-2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옆에 있으면 더욱 챙길텐데..아쉽답니다.
한샘님 따스한사람들에겐 따스한마음이 절로 나와요.ㅎ~

모1 2006-11-23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저런 집 많은 것 보면 참..그래요. 오늘 신문보니까...우리나라 남녀평등 순위가 100위권 밖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그 언니분도 마음고생많으셨겠어요.

해리포터7 2006-11-23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그죠..여자란 시집가믄 참 복잡해집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