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려진 린넨 시트의 커다란 침대

그 침대 위에서 먹는 아침 식사

커다란 욕조의 느긋한 목욕

골라 들을 수 있는 음악

골라 볼 수 있는 영화

읽어도 읽어도 읽을 것이 남아 있는 라이브러리.

 

가을이 완전히 오면 동굴에 숨어서 책을 읽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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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한 계절이다.

 며칠 동안의 밤샘으로 좀 자둬야지 싶었다. 그렇지만 작업이 끝나지 않아서 오래 잘 수는 없었다.

일어나서 TV를 켜두고, 조금 시끄럽게 해두고 눈을 감았다. 잠들어도 TV 소음으로 인해 눈이 반짝 떠질 것을 기대했다.

정말로 눈이 반짝 떠졌다. TV에서 < Cold Blood>가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을 때 이런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어째서 TV에 못의 노래가 나오는 걸까, 눈을 뜨고 확인해 볼까.

케이블 방송에서 <발레교습소>가 나오고 있었고, 역시 < Cold Blood>가 맞았다.

자다가 일어나 붙들린 듯 영화를 보았다.

아, 변영주 감독. 영화가 개봉했을 때 한국에 없었나보다. 그녀의 영화를 그냥 놓치고 말았을 리 없다.

어떤 부분은 마음에 걸리지만, 대체로 아주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그녀의 음악취향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못, 그들의 두 번째 음반이 곧 발간 예정이란다.

좋을 것을 믿고 있다. 그건 기대의 수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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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날아온 <행복의 건축>의 덤 책 중 하나 <여행의 기술>을 들고 외출을 했었다.

원고 작업을 하는 내내 때때로 들춰보던 책이었는데 이번엔 페이퍼백의 단촐함.

양장본을 들고 다닐 때보다 가볍고, 꺼내 읽기도 편리한, 고마움이 있었다.

책이 가벼워지니  내용이 더 가깝게 느껴졌고 마음이 산뜻했다.

문고판으로 읽는 편이 훨씬 더 좋은데, 어째서 많은 출판사들은 양장본을 고집할까.

우리도 재생지로 만들어진 싼 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책 값이 싸지는 것은 작가의 노고를 업수이 여긴다는 뜻이 결코 아니라는 걸 다들 알고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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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5-1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양장본의 책을 갖고 싶을 때도 있고 가벼운 책도 갖고 싶을 때가 있는데 말이죠..저도 공감합니다..^^-
 

든든하다. 정말이지 큰 선물을 받았다는 기분.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으니,

<행복의 건축>은 새 책이니 만큼 멋드러진 표지에 클리어 표지까지 다소 과한 감이 있지만 좋긴 좋다.

내지가 컬러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랬다면 책 값이 뛰었을 테니 여기까지.

문제는 감동의 덤 책 세 권인데.

비매품이니 다 좋다, 좋다, 할 수 있지만

문고판이니만큼 가볍기까지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건 내가 사람이라 어쩔 수 없다.

욕심이란 그런 것이다.

종이도 가볍게, 그저 싼 종이를 썼으면 제작비도 낮아졌을 것이고, 더 많은 사람에게 덤으로 책을 선사하는 기쁨을 누리셨을 텐데, 왜 그러셨어요, 이레 출판사님.

그리고 하나 더, 세 권이 함께 꽂혀질 것이니 만큼 크기도 좀 맞춰주시지.

<동물원 가기>만 빼꼼 삐져나올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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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orning 5:19.

보통은 지금 이 시간, Monday Morning 9:57, 날아오고 있을까?

끝을 알고 있는 기다림이지만, 기다리는 건 역시나 쉽지가 않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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